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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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서울의 기온이 30도가 넘어서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던 날의
이야기 입니다 -
난 땀을 무지하게 많이 흘리는 편이다. 예를 들면,
" 왠 땀을 그렇게 많이 흘리니? 운동하고 왔어? "
" ...걸어왔어. -_-;;;;;;; <- 땀 "
이런 정도이고,
" 세상에, 왜 다 젖었어? 비 맞았니? "
" ...운동했어.-_-;;;;;;;;;;;;;;;;;;;;;;;;;;;;;; <- 따암 "
이런 정도이다. 이러니 환장하게 더운 요새는 정말 환장한다.
오늘도 하루종일 밖에는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집에만 박혀서 꼼지락대고 있다가
시원하게 샤워나 하고 빙수를 해?nbsp 逃綏?nbsp작정한다.
촤아아악~~
아. 띠원해~
목욕을 하고 나서 빙수를 먹기위해 얼음을 간다.
낑~ 쓰싸악 낑~ 쓰싸악 낑~ 쓰싸악 낑~ 쓰싸악 ( 한바퀴 돌릴때마다 기합을
주어야 갈린다. 왜 아버지는 자동빙수기를 안사시고 이런 인간의 노력이
엄청나게 가미되어야 하는 휴먼파워 빙수기를 사셨단 말인가..)
..............땀난다. 우어~~~~
얼음을 갈고 다시 샤워를 한다.
촤아아악~~
아. 띠원해~
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아까 간 얼음이 다 녹아있었다.
열받아서 땀난다. 우어~~~~ 하지만 또 샤워를 하면 얼음이 녹을 것 같기?nbsp ?nbsp
이번엔 얼음을 갈고 냉장고에 넣은 후 샤워를 했다.
촤아아악~~
아. 띠원해~
나와서 아까의 얼음을 꺼내놓고 팥이랑, 과알이랑, 뭐 그런거 넣을려고 하는데..
이게 뚜껑이 안열리네. 우씽. 히얍~! 하이얍~! 끼깅낑~!
..........-_-;;;;;;;;;
허걱.또 땀난다. 우어~~~~
아까와 같이 얼음이 녹아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아까 간 얼음을
냉장고에 넣고 다시 샤워를 하는데,
" 터빵아너는하구헌날집에만있으면서방에불도하나도안끄고전기만낭비하면서
하루에목욕을골백번도더하면도대체이집안살림은어떻게하라고그러는거며
목욕을할때물좀살살틀지왜그렇게쎄게틀어서화장실문에물이튀면문이다삭
아버린다고그렇게말을했는데또그모양인데다어제성적표온걸보고는엄마는
놀라서기절하는줄알았는데도대체공부는않고집에서놀기만하면서샤워만그
렇게해대는니가미워정말미워~! "
밥 먹을땐 개도 안건드리고 샤워할 땐 터빵이도 안건드린다고 했건만. 샤워를
하면서도 엄마의 잔소리에 열받아 또 땀이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23년간에
걸친 처절한 노력끝에 얻어진 인내심으로 엄마의 슈퍼 잔소리 공격을 이겨내고
다시 빙수를 먹기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
두둥~
아까 간 얼음이 그대로 얼어붙어버린 것이다.... 우째 이런일이.. 다시
얼음을 간다면 또 땀이 날 것이고, 또 목욕할 것이고, 또 얼어붙을 것이니 난
다시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어.
결국 터빵 이 얼음을 살려보기로 작정한다. 집안의 선풍기 2대를 모아
'강'으로 틀고 선풍기 바람의 교차점에 앉은 후 수저 한쌍을 꺼내 산모양으로
얼어붙은 빙수를 조각하듯 파 냈다. 아이스카빙은 이렇게 시작된 게 아닐까..
.......
아이스카빙처음시작맨: 우잇~! 또 얼어붙었군~! 으.. 이걸 언제 다시 부셔서
빙수로 만들지.. 흑흑...그래도.. 퍽. ?nbsp ? 쓰사악. 퍽. 퍽. 퍽. 쓰싸악.
아이스카빙처음시작맨옆집사는데그냥놀러온아줌마: 어머. 얼음으로 만든 새네요?
아이스카빙처음시작맨: ( 전혀 뭔지도 모르고 있다가 문득 보니까 새
모양이다.) 음홧홧홧~! 그렇슴다~! 전 새를 만들고 싶었던 것임다~! 음홧홧홧~!
.......
30분의 사투 끝에 얼어붙은 빙수를 조각 상태로 분해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팥을 넣은 항아리의 뚜껑을 열기 시작한다.
끼잉~ 흐갸~~ 삐질. 허억~! 참아야 하느니라.. 평상심.. 끼잉~~ 빠드드득~
삐질. 안돼~! 여기서 땀을 흘리면 또 위 와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느니.
참아야 하느니라... 우드드드득.. 조금만 더.. 조금만 더..
"
얘터빵아너혼자더운것도아닌데왜선풍기두대를혼자틀고그러면그전기세는누가내며.."
째쟁쨍~ <- 평상심 깨지는 소리
우어어어어어~~~~!!!!!!!!!!
그 뒤 터빵은 8번에 걸친 샤워실 왕복 끝에 드디어 팥 항아리의 뚜껑을
여는데 성공한다. 얼음에 팥과 과일을 넣고 드디어 비비기를 시작한 터빵.
행복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빙수를..
데디디디 데디디드등...~ <- 벨소리임. 아직도 건전지를 안갈아서리..
" 누구세요? "
" 아빠다. "
덜컹.
"후아~~ 덥다. 이거 원 이렇게 더워서야.. 어~! 왠 빙수냐? "
" 그..그것이.. "
" 장하구나. 아빠를 위해 빙수를.. "
" 그..그게 아니라.... "
" 어제 성적표( 쿠욱~! )를 보니 아빠가 아주 실망이 컷지만 이렇게 아빠를
위하는 네가 자랑스럽구나. 우허허허~"
그렇게... 나의 빙수는 아버지의 입으로 시원~ 스럽게도 흘러들어갔다.
" 아빠.. 맛있어요? "
" 츠아아압~ "
" 흑... "
< 끝 >
추신: go puzzle 31 하시면 제 글을 유머란보다 일주일 먼저 보실 수 있구요,
( 으으음.. 이젠 자기 PR까지 하다니.. -_-;) g o stel 4 하시면 재미있는
글들을 무지하게 많이 보실 수 있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