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믿어주세요, 엄마~! (1282/37571)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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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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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믿어주세요, 엄마~! (1282/37571)

AVTOONMOA 0 4,565


< 1 >

배고파....

이젠 더이상은....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 야압~!


벌떡.

역시 12:30분. 나도 새벽이 아닌 오전을 가지고 싶다....T_T;

옛날에 누군가 이름은 까먹었지만 그 사람 산책 나가는 걸로 시계를
맞추었다고 하던데 저도 만만치 않습니당. 일어나면 정확히 12:30.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1:59분에 일어나 보는게 소원임당.. 흑.

집을 휘 둘러보니 역시 엄마는 나가셨더군요. 그렇다고 뭐 가출하신 게
아니구, 수영하러 가신 거 같아요. 엄마는 수영하러 가서 자기 몸
가꾸.....시는데, 자식은 매일 자기 몸 가꾸... 놉니다. 팔 돌려 뒤꿈치
맞잡기, 얼굴 돌려 왼뺨 가리기, 다리 꼬고 3바퀴 반 돌기 등등 수많은
아이템으로 자기 몸을 가지고 놀다가 그래도 재미 없으면 그땐 특수 아이템을
사용하여 놉니다. 바닥에 누워 뒹굴기는 이젠 극한의 경지까지 다다랐기
때문에 재미 없구 베게 멀리 던지기, 침대에서 스프링 강도 시험 하기,
안방에서 건넌방까지 휴지로 철도 만들기, 양탄자 털 갯수 세기 등 너무너무
재미있는....재미 있는..... 흑. 그래요! 잼 없어요~! 그래도 할 일 없으면
어케요! 그래요! 나 사자에요! 백수의 왕이에요~!

흑.

그러다 이?nbsp ?nbsp더이상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래. 이건 아냐. 이건 인간의 삶이 아냐. 마루에 깔린 양탄자의 털이
사백삼십구만육천삼백구십일개라는 건 내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안돼. 그래~!
나도 나가는 거야~! 뛰쳐 나가보는 거야~! 새로운 세상을 위해~! 아자~!

근데..어디로 나가지. -_-;


< 2 >
결국 아는 모든 사람한테 삐삐를 쳐 본 결과 후배 한명이랑 통화가
되었습니다. 강남역에서 만나자더군요. 오.. 강남역. 타워 레코드, 뉴욕제과,
시티극장, 딥 하우스, 그리고...버터빵.

오랜만에 은둔과 칩거의 생?nbsp 걀【?nbsp벗어나 강남역의 환경과 어우러진 머쮜인
버터빵을 그려보니 벌써 흥분에 몸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그래. 오늘은 한번
머찌게 하구 나가보는거야. 그러나 쓰레빠와 추리닝이 아닌 옷을 입으려니 영
불편한 느낌이 엄습해 왔습니다. 빨간 추리닝, 넌 내 피부야~!

그리구 발걸음도 당당하게 집을 나서 길을 걸으니 모든 사람들이 절
쳐다보더군요. 후후후. 부러운가 보군. 그래...오늘 내 모습은 내가 봐도
머쪘지. 그렇다고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쪽팔리는뎅. .... 근데 오늘 날씨가
찬가? 왜 이렇게 몸이 시리지?

" 학상? "

" 넹넹? "

" 아랫도리가 시원하지 않나?"

" 넹. 시원한데요."

" 하얀색이라고 자랑하는겨?"

" 아뇽."

" 닫아."

" 넹."

-_-; 흑......그래서 난 추리닝이 좋다니까..

그리구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에 가니 약속 시간에 20분정도 일찍 왔더군요.
백수는 원래 시간이 없는 듯 조금 지각하는 것이 예의지만 그런건 전통이
아니라 인습입니다. 하튼, 넘 일찍 와서 할일 없이 그냥 강남역 주변을 빙빙
돌고 있는데, 어떤 날라리처럼 생긴 남자애가 하나 다가오더군요.

" 아저씨? "

" ...."

" 아저씨? "

" ...... "

" 젊은 형아?"

" 응. 왜왜? "

" -_-; 저기..물건 싸게 드릴께 사세요."

" 물건? 그게 뭔뎅? "

" C.D 요.. 특수형. "

" C.D?? 누구 노랜데? "

" 으... 그거 말구, 그..왜...고무장갑.,..으..."

" 아~! 그거~! 잉? 근데 그걸 왜파남?"

" 하튼, 살래요, 안살래요? 3개 천원에 줄께요. 특수형이라니까.."

" 음... ...지하철 화장실 보니까.. 1개 500원 하긴 하던데.. 싸긴
한데...음...어쩐다.."

" 아유, 이런건 하나씩 갖구 다니는게 좋다니까요. 누가 알아요, 또 어케 될찌."

" 그래~! 줘~~!"

어케 될찌... 슛도 골대가 있어야 넣고 알리우프도 농구링이 있어야
넣는다는데 .. 어짜피 쓸모는 없을 것 같지만 그냥 싼 맛에 사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친구 생각이 나더군요. 고등학교때 우리반이었던 어떤 애는 매일
쉬는시간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콘돔을 가지고 와서 바람을 불어 풍선처럼
만들어 가지고 놀곤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부를때 " C.D Player" 라고
부르곤 했지요...-_-;

근데.. 이 놈 왜 안와?


< 3 >
그거 사구 어쩌구 그러구 났더니 이미 시간은 2시 20분. 으..왜 안오는겨.
바람맞는다는건.. 아아아...상상조차 하기 싫어..전 혹시나 어찌 돼었나 해서
후배에게 전화를 하려고 공중전화 박스 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여는데, 뭐가 툭 하고 떨어지더군요.

잉? 이거 뭐야? 호텔 카드키잖어?

누가 여기다 호텔 카드키를 떨어뜨리고 갔을까.. 호텔 카드키는 여기 왜
있는걸까... 그럼 그 사람은 호텔에 가서 어떡하고 있을까... 나도 이거
있으면 그 호텔에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걸까...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래도 하여튼 생긴 것도 멋있고 해서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아까 콘돔 사서 집어넣어둔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었습니다.
그리고 후배한테 삐삐를 치려는데,

부르르르르릉~

음. 건전지를 바꿨더니 좀 세구만.

혹시나 약속장소에 와 있다는 삐일지도 몰라서 급하게 확인을 했죠.

" 바보바보 바보야 바보바보 바보야

사랑 앞에선... 튕겨튕겨~

삐삐 호출은 1번, 음성 녹음은 2번을 눌러주십시오.

( 삐삐 주인만의 특권인 3번을 누른다.)

메세지 확인은 1번, 삐삐 번호 확인은 2번, 부가 서비스는 3번, 취소는
우물정자를 눌러주세요.

삐~~

형~! 난데, ~! 갑자기 걔한테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 형~! 미안해~!

뚜.... "

......

우허허허허~ <- 자포자기 자아붕괴;

그래. 역시 내 있을 곳은 내 방이여.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버터?nbsp ㎱?nbsp방에서
뒹굴러야지 별수 있남.

그리고 그날, 슬픈 눈을 한 소년은 지하철을 타고 왔던 길 고대로 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기껏 나가서 한거라고는 쓸데도 없는 콘돔 산거하구,
어딘지도 모르는 호텔 카드키 줏은거 말구는...없당. 흑.

슬픔에 못이긴 소년은 그냥 바지랑 윗도리랑 휙휙 벗어던지고 그만의
자아세계로 빠져 들었습니다. 이젠 아무리 많이 잤어도 눕기만 하면 잠이 오는
최고의 경지, "잠비아"에 다다른 버터빵에게 무서운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


< 4 >

" 얘야?"

" 으...아....그렇게 큰 만두는....."

" 터빵아? "

" 아..만두...만.... 힉~! "

벌떡~!

" 어...엄마...이 시간에 왠일이세요?"

" 너 잠깐 이리 와 볼래?"

" ...으...하아푸움....왜요?"

" 이거 네 바지 빨다가 나온건데,...."

두둥~!

" 이거 뭐니? "

" 아...그..저..그것은.. 어제 나갔다가 싼 맛에
산거구...그..열쇠는...그...공중전화에서..줏은건데..그..저기.."

" 너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

" ... 우허허허허~ <= 자아붕괴 자포자기 "

" 이게 요즘 아르바이트 한거 돈 어디다 쓰고 다니나 했더니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저번에 맞은 곳을 얘기하시는 거다. -_-;) 벌써부터, 너
제정신이니? "

" .... 우겔겔겔겔~ "

엄마..퍽~! 아악~! 왜 때린데 퍼억~! 그건 정말로 퍼억~! 정말인 퍼억~!
싼맛에 퍼억~! 공중 퍼억~!

퍼버버버버벅~!

....

정말인데...

퍼억~!


- 오늘의 교훈 -

1. 쓸데 없는 거 싸다고 사지 말자.

2. 아무거나 줏어서 집어넣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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