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버터빵] 아우와의 대화 (3319/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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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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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아우와의 대화 (3319/37582)

포럼마니아 1 10,169

< 1 >

" 얌마~!!! "

" 왜 형~!"

" 너 빨간거 먹으래짜너!! 파란거 먹으면 어떻해~!"

" 난 뭐 먹구 싶어 먹었나? 그러는 형은 폭탄 내꺼 먹었자너~!"

" 야~! 그건 니가 죽어서 튀어나온거 먹은거 아냐~!"

" 하여튼~! 먹은건 먹은거 아냐`!"

쿠구궁~~

" 야~! 너때문에 다 죽었잖아~!!"

" 왜 나때문이냐? 형이 정신 못차려 놓구선."

" 안돼게꾼. 야 바꿔."

오락을 "라이덴"에서 "철권2"로 바꾼다. 형제는 무시무시하게 모니터를
노려보며 싸운다. 형은 하이아치. 동생은 킹. 그러나 형은 킹의 10연기술에
비참하게 얻어터지고 깨진다.

" 야~! 얍삽이 쓰냐..비겁하다."

" 형은 얍삽이도 못하자너. "

" -_-; 하튼~!"

" 억울하면 또 뎀벼."

" ...으.. 좋아. 이번엔 퍼펙으로 깨 주게써`!"

그리고 잠시 후 형 퍼펙으로 깨진다.

" 나아뿐 놈...한방만 때리게 해 주지..."

" 형 어디가?"

" 물집 생긴거 터뜨리러 간다!!"

" 뭐 오락하다 물집이 잡히냐?"

" 니두 몸 비틀면서 해 봐라. 안생기나."

" 그래..형이야 오락할때 몸이랑 손이랑 따로 노니까. 쿠쿠..."

" 으이구... 동생이라구 하나 있는게 형을 가지고 놀아요."

" 쿠쿠... 담에 또 붙어줄께. 물집 나으면."

" 그래...."



< 2 >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전 동생이랑 년년생이에요. 원래
1년차이가 많이 싸운다고 그러죠. 정말..동생이랑 전 어렸을때 원없이
싸웠습니다. 맨날 싸우고 또 말 안하구, 그러다가 또 말 어울리다 또 싸우고.
거의 하루도 안싸우고 지나간 적이 없죠.

- 상황 재현 -

" ( 잘 놀구 있다가..) 형 근데 방형원의 "개똥벌래" 가사 알아?"

" 누구?"

" 방형원."

" 푸하하하하~! 방형원이 아니구 신형원이야. "

" 웃기지 마. 방형원이야."

" 어! 이게... 신형원이라니까`!"

" 억지쓰지마. 내가 어제두 텔레비에서 봤는데~! 방형원이야`!"

" 신형원이라니까~!!! "

" ( 분위기 상막해지며) 그럼 내기해~!"

" 뭐?"

" 이불 100일 깔기."

" 정말이지? 너 약속 지켜`!"

잠시후 가요 톱 10이 끊난 후,.

" 거봐. 신형원 맞지? 오늘부터 100일 깔어. "

" 알았어... 근데 형."

" 왜?"

" 내 이불만 100일 깔꺼야."

" 너 그런게 어딨어!!!!"

" 나 이불 100일 깐다는 말만 했지 형 이불까지 100일 깐다는 말은 안했다.머."

" 야~! 이 비겁한 놈아~!"

" 뭐가 비겁하냐? 내가 말한대로 했는데~!"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 씩 씩 씩 씩~~"

" 엄마~ 어어어엉~~~"

거의 뭐..이런식이죠. 말꼬투리 잡고 싸우기, 먹을꺼 같구 싸우기, 비디오테입
누가 빌리나로 싸우기, 텔레비젼 리모콘 가지구 싸우기는 우리 형제의
주특기였습니다.

그날도 한바탕 대판 싸웠어요. 떡볶이에 계란 하나 남은거 먹었다고 그걸
가지고 또 죽여 살려 싸우구 나서 씩씩대다가 골목대장 민형이 형이 나오라
그래서 나갔죠. 우리 동네에 알루미늄 배트를 가진 애가 우리밖에 없었거든요.

하튼 그렇게 둘이 나가서는 전 열이 나서 방망이를 휙 휙 휘두르며 배팅
연습을 했죠. 그런데 막 휘두르다가 갑자기 뭐가

뿌악~!

제 동생이었어요.



< 3 >

" 야! 괜찮어? 야....동생아... 야... 정신 차려... 응?"

" 야...너 동생 죽었나봐..."

" 야~! 일어나 봐~! 야~.......엉엉엉엉..."

동네 애들은 슬금 슬금 하나둘씩 들어가버렸습니다. 남은건 정신을 잃은 체
넘어진 제 동생과 숨이 막히게 울고있는 저 밖에는.

" 동생아..엉엉엉.... 엉엉엉..."

" 엉엉....앞으로 떡볶이 계란 니 다 먹어도 좋으니깐
일어나라..응?......엉엉엉.."

" 끅 끅... 엉엉엉..."

그렇게 계속 울고있으려니까 무슨 소리가 들리더군요.

" ,........혀엉....."

" 어? 야~! 야~!! 너 살았구나`~!!!! "

" ...혀엉....."

" 왜? 말해봐. 왜?"

" ...계란.... 내가 먹어서.... 미...안... 해 "

" ... 엉엉엉... 아냐...엉엉엉...내가 미안해..엉엉엉..."

그러고 한참을 우는데 엄마가 시장갔다가 오시더군요. 그리고 제 동생은 바고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도 아무런 이상도 없다고 하더군요. 돌머리였던가
봐요. -_-;

하튼 그 날 이후로 저흰 참 잘 지냈죠. 전 동생한테 미안해서 잘 해주구...
동생도 제가 잘 하니까 또 잘 따르구.

쿠쿠쿠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년년생인데. 한 1달 그렇게 못가고 또
싸우기 시작했어요.

" 야`~!!! "



< 4 >

이젠 저도, 제 동생도 대학생이 되었어요. 이젠 싸우기 위해 얼굴 맞댈
시간조차 없죠. 가끔 어쩌다 얼굴이나 마주치고, 밥먹을때나 마주치고. 어쩔때
보면 옛날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 때는 우리는 싸우느라고 하루동일 같이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요즘도 장난처럼 그렇게 싸우긴 하죠. 그러다가 서로 피식 웃고 그냥
말지만. 이젠 저도 제 동생을 정말 아끼고, 동생도 절 형대접 해주려
한답니다. 언젠가 동생 친구가 우리집 와서 술먹을때 저보구 그러더군요. 제가
대학 떨어진 날, 얘가 집에 전화걸구 와서는 자기 자리에서 한 10분 동안을
울었다구. 그렇게 우는 거 본 거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구. 그런데 전 그걸로
뭐 고맙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저도 제 동생이 그랬다면 10분 아니라 1시간을
울수 있으니까요.

지금 퍼져 자고 있는 동생놈은 제가 이런 글 쓰는 줄도 모를 껍니다.

" 야! 이불 덮구 자!"

" 왜 불 켜 놓구 그래~! 나 자지도 못하게`!"

" 알았어. 미안하니까, 그냥 자라. 응?"

" 그래. 그럼 형 잘자..."

" 그래. 잘 자라..."

잘 자라... 내 동생아.

짜식.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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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34
그거 알아요? 뭘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을때 살까말까 할땐 사지마라 라는 말을 떠올리면 돼요.. 그리고 이때 좆까 라는 생각이 들면 사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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