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8) (21731/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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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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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8) (21731/3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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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깊은 그 곳 (8) >


- 제 1 부 "야옹이와 신부" -




<19>


화창한 일요일...

아침의 신선한 기운이 내 두 눈을 뜨게 하였다.

나는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기지개를 힘껏 켜 보았다.

아직도 내 머릿속엔 전에 야옹이와 나눴었던, 달콤한 대화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나는 찬물에 세수를 하는 와중에도 오직 야옹이 생각만을 하게 되었다.


'어랏? 방금 내가 비누칠을 했었나?'


내 머릿속에 온통 그녀 생각으로 꽉 차게 되자, 나는 비눗칠 한 것 조차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비누에 손을 대었다. 문득 비누가

이렇게 이쁠 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요즘엔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나는 늘 평소에 하던 버릇대로 PC통신을 하기 위해 접속을 하기 시작했다.

곧 접속이 되었다는 경쾌한 신호음이 들려 왔다. 초기화면에 온 나는

자연스레 야옹이의 프로필을 보게 되었다. 기분좋게도 수신가능한 상태였다.


=> 꺄륵.. ^^


내가 야옹이에게 쪽지를 보내기도 전에, 먼저 그녀에게서 쪽지가 왔다.

그리곤 이어서 그녀의 초대메세지가 보내져 왔다.


자키자키 (PIANOMAN) 안녕?


fiancee (야옹이) 꺄르르.. ^^


자키자키 (PIANOMAN) 너 웃음 소리가 바꼈네?


fiancee (야옹이) 왜 이상해?


자키자키 (PIANOMAN) 아니. ^^;


fiancee (야옹이) 그럼 내가 오늘따라 귀여워 보여?


자키자키 (PIANOMAN) 하핫.. 응.


fiancee (야옹이) 냐옹.. 냐옹..


오늘은 그녀와 대화실에서 만난 느낌이 전과는 긍정적으로 달랐다.


자키자키 (PIANOMAN) 아침 밥 먹었어?


fiancee (야옹이) 아직.. 주인님은?


자키자키 (PIANOMAN) 먹었지.


fiancee (야옹이) 나쁜 주인같으니라고..


자키자키 (PIANOMAN) 왜?


fiancee (야옹이) 주인이 내게 미리 밥을 챙겨줘야지.


자키자키 (PIANOMAN) 아.. 미안 ^^;


fiancee (야옹이) 쿠키키키..


나는 그녀와 대화할때면 묘한 희열감에 빠져 들어갔다. 이런 느낌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나도 잘 알 수가 없었지만..


fiancee (야옹이) 지금 모니터에 손을 가져다 대면...

내 손이 그 안으로 쑥 빨려들어 갈 것만 같아.


자키자키 (PIANOMAN) 으음..


fiancee (야옹이) 그러면 너의 얼굴이 잡혀지겠지..


자키자키 (PIANOMAN) ...


fiancee (야옹이) 천천히 너의 이마를 쓰다듬고.. 눈도 쓰다듬고..

콧날도 만져보고.. 매끄러운 볼도 스쳐 보고..

그리고 너의 입술에 손을 대고 꾹 눌러 봐야지..


자키자키 (PIANOMAN) 흐음..


fiancee (야옹이) 마지막으로 네 턱선을 만지면서 너를 느껴볼꺼야..

나는 턱선이 고운 사람이좋아..


자키자키 (PIANOMAN) 턱선이 고운 사람이라..

넌 그럼 부드럽게 생긴 남자 좋아해?


fiancee (야옹이) 응.


자키자키 (PIANOMAN) 하핫.. 그럼 큰일인데? 난 샤프하게 생겼거든.


fiancee (야옹이) 상관없어. 그래도 너가 좋아.


야옹이의 환상어린 얘기를 듣고 있자니, 나는 야옹이의 실제 모습이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자키자키 (PIANOMAN) 예린아..


fiancee (야옹이) 응?


자키자키 (PIANOMAN) 우리.. 다음주 토요일에 만나는 거 어때?


fiancee (야옹이) ....


자키자키 (PIANOMAN) 이제 우리가 만날 때도 된 듯 싶어서..


지금 나에겐 야옹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애처롭도록 간절히 들어왔다.


fiancee (야옹이) 지금에서야 우리가 간신히 이어지게 됐는데..

또 다시 너가 나를 떠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구나..


자키자키 (PIANOMAN) 무슨 소리야?


fiancee (야옹이) 난 아직 너를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어..


자키자키 (PIANOMAN) .....


fiancee (야옹이) 지금 내가 널 만나기엔.. 나는 너무나도 부족해..

자키자키 (PIANOMAN) 난 너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내 마음은 변치않아.

나도 뭐 그렇게까지 잘난 건 아닌데 뭐..


fiancee (야옹이) 병현아..


자키자키 (PIANOMAN) 응?


fiancee (야옹이) 우리.. 만나는 시기를 조금만 더 늦추면 안 될까?

제발 부탁이야..


그 순간 내 마음 한 곳에선 수 많은 아쉬움들이 강하게 밀려왔다.

허나 이것은 그녀를 보고 싶다는 나만의 어리석은 욕심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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