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영구] 머리하던 날~ ● (1088/37570)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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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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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영구] 머리하던 날~ ● (1088/37570)

포럼마니아 0 3,661

올해 3월이어따.

그때가 벌써..

방금 거울앞에서 제법 길어진 앞머리를 보고 씨익 웃다가 ( ^___^ <-- 이렇게..)

난닝고와 빤쭈 차림에 엄마한테 궁디 한대 철푸덕 맞고나니 아련히 떠오르는..

그 쪽시러워떤 추억....-_-;;

1997 년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학가는 웬지 들뜬다.

귀여운 신입생들도 그렇거니와 올핸 기필코 애인을 구해보자는 필승의 신념들이

만들어내는 설레임.

지난학기 학사경고를 먹었던 영구도 예외는 아니어따. ( 교수님 밉다! -_-;)

뭔가가 달라져 보고 시퍼따.

지난겨울 내내 집안에서 동면을 해떠니..(?nbsp 狗?nbsp평균 수면시간이 15시간이어따.)

그나마 머리에 남아있던 유일한 지식 - 이차방정식 근의 공식 - 이 조금 헷갈리게

된거 외엔 별 다른 변화가 없어따.

아니다! 한가지 더 이써따!

머리가 많이 길어떤 거시다.

곧 다가오는 새학기엔 애인이 생길지도 모르니 화사하게 꽃단장도 해야하고

봄의상도 준비해야하지만 무엇보다 머리스타일을 파격적으로 바꾸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뒷통수를 탁 친거시다.

완벽한 변화를 위해선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따.

2500원짜리 이발소가 ' 딴데가지말고 여기 깍으면 담배한갑이 걍 생겨요~~ ' 라는

유혹을 해찌만 입술을 피가나도록 깨물며 애써 외면해따.

3000원 짜리 교내 미용실이 이쁜 3번 누나를 앞세워 공격해 들어와찌만...

항문이 진공상태가 될만큼 힘을줘 오무림으로써 외면할수 이써따.

학교앞을 다 둘러보아따.

그중 가장 머리를 잘해보이는 한집.

미용사 : 어서오세요...

대숑: 컷트에 얼마죠?

미용사: 7000원 이예요.

대숑: 크헉~~! -_-;;;;;;;;;;;;;

세상에~~~ 네상에~~~ 럴수럴수이럴수....

7000원이라니...?

당구한겜 째지고도 교내이발소에서 머리 깍을수 있는 비용을 요구하다니!

내가 학교앞 미용실을 포기한건 돈이 아깝다기 보담은

7000원치 깔쌈해지면 보나마나 티비등에서 출연요청이 쇄도할텐데

그럼 학업에 방해가 되지않겠느냐? 라는 생각으로 관둔것이라는게

나의 구질구질한 변명이다. -_-;

집으로 와따.

울동네 미용실은 조금 싸게찌 하는 기대감에 부푼가슴을 안고 온 동네방네를

돌아다녀따.

고생한 보람이 있었는지....

' 우리동네 미스타 장 ' 미용실은 5000원을 불러따. (딴덴 전부 학교앞처럼 7000원)

이런집을 찾아낸 스스로가 은근히 대견해따.

나의 22년 인생은 결코 헛된게 아니라는 뿌듯한 성취감도 이써따 .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이순간이 필명 ' 영구 ' 라는 사나이를 만들어내는 순간임을....-_-;;


아자씨: 홍홍 ~~ 이리 앉아요 학생.....

대숑: 네...(기대기대)

아자씨: 홍홍~~ 학생 너무 인물좋다!

대숑: 감동~~~~~~~~~~~~~~~~~~~~~~~~ T_T (집에가면 일기를 쓸꼬야!)

아자씨: 훤칠한 얼굴에 잘생긴 키! 어떤 스타일로 해줄까? 홍홍~~

대숑: 보시고 제 얼굴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로 해주세요.

( 이미 아자씨의 칭찬에 뿅간상태에서 배용준을 상상.)

아자씨: 넹넹 그럽죠..!

아저씨의 머리깍기가 시작되기전부터......

2 2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엄마 술드신날에 딱 세번 들어떤..

' 우리 대성인 인물도 좋지~~~~~~ ' 라는 종류의 칭찬에 이미 난 제정신이 아니어따.


대숑: 헤벌레.... - -
T <-- 정신 못차리고 침흘리는 장면.. -_-;


그런데 더더욱 무서운건...

이발소는 잘 모르게따만 미용실가보신 남자분들은 으례 이런 경험을 했을게다.

아가씨가 바리깡으로 옆머리나 뒷머리를 스윽스윽~~ 밀면서...

" 몇살이세요..? "

" 인물 훤칠하시네..? 애인은 좋으시게써요.. "

" 제가 잘 다듬어 드릴께요.. "

라는 속삭임(?)을 들으면 거의 오르가즘에 빠진다. -_-;;

진짜다! 남자분들 애써 부정하지 말고 잘 회상해 보라!

눈을 감은 상태에서 (머리 깍을땐 대부분 눈감자나~~) 미용실안엔 은은한 뽕짝이

흐르지... 이제 나는 머리 깍은후 머찌게 변한다는 은근한 기대감에 취해찌...

슥삭슥삭~~ 하는 소리와 함께 바리깡의 기분좋은 진동이 온 몸을 자극하지..

거기다 나처럼 안경낀 사람들은 머리깍을땐 안경을 벗으니 미용사가 대부분 이뻐

보이는 상황에서 아가씨가 이것저것 나직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며 속삭이지..

한마디로 온몸이 흐느적거리는 연체동물로 ?nbsp ?祁灼?nbsp기분에 빠진다.

그런데 반면 이발소 아자씨는 어떤가..?

이발소아자씨: 무뚝뚝~~~~~~~~~~~~~~~~~~~! -_-;;

대숑 : 앗 ! 아파요 아자씨..면도좀 살살...

이발소아자씨: 야~~ 알겠구마이라.(역시 무뚝뚝.. -_-;;)

정말 돈이 없을때를 빼면 남자들이 의외로 미용실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거다!

미용실은 웬지 아늑한 그 뭔가가 있지 않은가?

놀랍게도 이 미스타 장 아자씨는 실로 그분야의 테크닉 면에서 가히 압도적이어따.

첫마디부터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성들이 착각에 허우적 거리게 만드는 말로

순진한 애를(수줍~~) 홍콩으로 보?nbsp 뻘嗤?醮?...

어깨를 중간중간에 쓰다듬질 않나....

귓밥을 손가락으로 만지질 않나...

귀옆에 박힌 머리털을 제거하는척 하며 뜨거운 숨을 훅~ 불어넣질않나..

가히 절정의 기량이어따. -_-;;;

아자씨가 남자라는 사실만이 마지막 이성의 찌푸라기여찌만...

깍을 머리스타일을 가늠해보려는듯 이마를 쓱~ 쓰다듬어 주는 행동에

그나마 한오라기 이성도 저만치 날아가버려따. (난 변태가 아니예요! -_-;)


아자씨: 오늘밤 나한테 머리 한번 맡겨봐요...홍홍~ (아~ 정말 뿅간다... -_-; )

아자씨: 학생은 내가 특별히 신경써줄께...(크헉! 2연타! )

아자씨: 어쩜 이리도 피부가 고울까..? (켁! 치명타다 이건..아저씨 더이상은..)


아자씨의 가공할 테크닉에 난 그만 위험한 세계를 경험해 버려따. (부..부끄~)

아자씨: 학생 다됐어요...홍홍~~

대숑: (담부턴 여기만 올거야! 감동감동~~~ ) 네 고맙습니다....

아자씨: 자 제가 머리 감겨드릴게요....따라오세요..

대숑: 수줍.....쫄래쫄래.....(기대기대~~)

아니나다를까? 머리감기는 기술도 가히 압권이어따. -_-;

아자씨: 자 이제 거울보세요....학생 얼굴에 가장 어울리도록 신경 좀 ?㉥어요.

거울앞에 선 대성......... ......(배용준을 상상하며 ^^)

대숑: 끄아아아아아악~~~~~~~~~~~~~~~~~ 심형래다!!! --__--;;;;;;;;


그뒤.....난 모자를 쓰고 다녀야 해따. 흑흑..~~~

밥을 먹을때도 모자를 써따.

볼일볼때도 모자를 써따.

그 미용실앞을 지날때마다 오갈데 없는 분노를 삭이기 위해 줄담배를 피워따.

필명도 그날의 치욕을 잊지말잔 뜻에서 '영구' 라 지어따.

와신상담을 위해 지어떤 필명이 이젠 정이들어버려서 안바꾸지만..^^

머리가 제법 기른 지금..생각해보면...참 쪼팔린 경험이어떤거가따. -_-;;

하지만 그래도 나는 미용실에 갈련다~~~~ ^_^ ;

추신: 제 필명이 왜 '영구' 냐고 물으시는분들. 이제 의문 풀리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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