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윤작가] 단란주점 윤생전 (19809/37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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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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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윤작가] 단란주점 윤생전 (19809/37805)

포럼마니아 0 9,075
*** 단란주점 윤생전 ***

허생전 패러디는 좀 식상하나 심심해서 적어봅니다.

- 윤작가 주 -

옛날 시골 바닷가 도시에는 윤생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원래는 사대부 출신이었으나 그의 생계수단은 단란주점 웨이터 빼고는 거의 없었다.

그것도 승질이 드러워 팁 한 푼 못 받고 집에 오기 일쑤였다.

하루는 그 처가 몹시 술이 먹고 싶어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나랑 안해도 좋으니 호빠라도 나가서 좀 많이 벌어오는 게 어떻겠습니까?"

윤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사대부 출신이오. 그걸 어떻게 하겠소?"

"당신은 다방 아가씨들을 많이 아니 아가씨들을 모아서

다방 하나 차리는게 어떻겠습니까?"

"밑천이 없는데 어찌하오? 글구 실수로 도보하나 잘못 건드리면 뼈도 못추리오."

"그럼 다방 오토맨도 못하나요?"

"클론의 강원래 못보셨소? 오도바이 잘못 몰다간 뒤지오!"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단란주점만 뛰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트로트만 배웠단 말씀이오?

다방도 못한다, 오토맨도 못한다면, 삐삐걸업자도 못하겠단 말씀이오?"

윤생은 가게 장부를 덮으며,

"아깝다. 내가 화류계에서 계획한 것이 5년. 조금만 더 참았으면 됐을 것을...."

하고 휙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윤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화류계 사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이 동네 가장 부자요?"

텍사스 김사장을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윤생은 곧 김사장의 집을 찾아갔다.

윤생은 김사장에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천만원을 꿔주시오."

김사장은 "그러시오."하고 당장 천만원을 내주었다.

윤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김사장의 아가씨들은 윤생이 나가자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저 넘 알아여?"

"모른다"

"아닝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새끼한테 천만원을 그냥 내주시고

민쯩도 보자고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이에여?"

김사장이 답하기를

"네 이년들! 니년들이 알 바가 아니다. 비록 그의 생김새는 얼빵하였으나

손가락을 보니 양손에 맥주대짜를 다섯병씩 잡을 수 있었고,

눈썰미를 보니 눈탱이까는 종업원 을 확실히 잡게 생겼으며,

이빨과 입술을 보니 상당한 입담의 소유자로 보였느니라.

고로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만원을 주는 바엔 민쯩이 무슨 필요있겠느냐?"

한편 윤생은 빌린 돈 천만원을 가지고 당장 스웨덴장 310호 포카판을 찾았다.

그리고는 그 동안 갈고 닦은 사기도박 실력으로 포카를 때려 다섯 판 만에 금새

100억원을 땄다. 그리고 천만원은 돈잃은 사람들에게 룸싸롱회비로 던져줬다.

윤생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 돈으로 레드라는 종합 단란주점 룸싸롱 센터를 짓고

화류계 일대의 짱개와 앵벌이 양아치들과 원조교제로 담배값 버는 여고딩들을 잡았다.

김사장에게 갚을 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하수구에 버렸다.

그리고는 웨이터들 한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의 생활이 안정이 되었으니 이제 난 떠나야 되겠다.

그러나 몇 가지만 명심하거라. 단돈 만원 한장이라도 팁주는 사람을 공경하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겐 오른손엔 맥주병을 쥐게하고

왼손엔 맥주컵을 들 수 있도록 가르쳐라."

윤생은 돌아오는 길에 텍사스에 들려 김사장에게 돈을 갚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당시 강남의 커피숍 등지에서 서빙을 보다가 수려한 외모로 인기영화배우까지

오른 정우셩이 못나가는 연예인들을 통해 단란주점 체인점을 만들자는 주장이

그 거리에선 엄청 떠돌고 있었다. 그는 '태양은 없다' 이후로 스크린계에 발을 붙이지

못해 이내 사업하나 하기위해 김사장에게 윤생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숙소에 몸소 찾아왔다.

그리고는 자세를 낮추고 윤생에게 이러 저러한 사정을 밝혔다.

"체인점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음 네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자네가 나의 질문을 제대로 답할 수 있겠는가?"

"무슨 질문 입니까?"

"그럼 소주와 실론티 한상자로 일주일을 양탱이 (가짜양주 팔기) 칠 수 있는가?"

"아니오."

"손님 들어오자마자 부킹에서 결혼까지 책임질 수 있겠는가?"

"아니오."

"거래 없는 조폭들이 성가시게 해도

니 선에서 구역아가씨들 손도 못잡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니오."

"지금 내가 물어본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너는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도 내가 진정한 단란 주점 체인점을 운운할 수 있단 말이냐?

너 같은 놈은 당장 이 양주병으로 머리를 찍어야만 할 것이다!"

윤생은 옆에 널부러진 딤플 중짜를 들고 정우셩사장의 머리를 찍으려 하였다.

이에 깜짝 놀란 이 정우셩 사장은 허겁지겁 도망치고야 말았다.

다음날, 정사장이 윤생의 집을 다시 찾아갔으나,

인기척은 없고 깨어진 술잔과 피묻은 만원짜리만 뒹굴었다고 한다.


단란주점 웨이터 일기 5편에 이어지는 외전중에 하나였습니다.

또 하나 만들어서 올릴께요. 유머란 제 글 마니 사랑해주셔요.

UNIS(윤일) 올림

P.S 이 글은 <단란주점 웨이터의 일기>라는 연재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셨던

UNIS(윤일)님께서 ID를 해지하는 관계로 제가 대신해서 올렸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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