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윤작가] 보건복지부 알바이야기(下) (21364/37838)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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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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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윤작가] 보건복지부 알바이야기(下) (21364/37838)

포럼마니아 0 9,025

(하)편입니다.
관련글 하시면 (상)편 있습니다.


(4)

좀 산뜻한 젊은 신혼세대가 사는 임대아파트에 외근나온 날입니다.

역시 부양의무자조사였는데..

부양의무자는 세대주의 장인어른이었습니다. 즉, 와이프의 아버지죠.

딩동딩동~~!! 동사무소에서 왔다는 말에 문을 열고

나 : 박△△씨시죠?.

부인되시는 분의 아버지가 주거지에서 생보자신청을 하셔서

이 가족에서 부양할 의무가 있는가 세대조사하러 나왔습니다.

박씨 : 무슨말씀이신지? 우리 집사람네 오래비들 많은데요..

나 : 아들만 부모모실 의무가 있는 건가요?

박씨 : 아니 그건 아니구, 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이제 스무평 임대아파트 구해서 겨우겨우 사는데
장인어른을 모시라니요???
(갑자기 감정격해지더니)
우리 못 모셔요? 내가 장인을 왜모시나?

나 : 아니 지금 박△△께 당장 부양하라는 말이 아니구요..
할수있는가에 대한 조사를 하러 나온겁니다.

그 때, 박씨의 부인이 나오더니,,

현관에서 두명의 대화를 다 들은 표정, 눈을 흘기며 나왔습니다.

박씨부인 : 당신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우리 아부지는 아부지아냐?

↑ ↑ ↑ ↑ ↑ ↑
이럴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하에선 그럴 줄 알았져..

그 아줌마가 말하길

박씨부인 : 우리가 왜 모셔요?? 참네.. 오빠가 몇인데~~~!!!
여보! 우리가 왜 모셔야하는거래??? 엉?

결국 대강대강 조사를 마쳤지만,

아무리 출가외인이라지만, 그런 여자일수록 지 사정안좋으면 당장 친
정으로 가겠죠? 왠지 그럴꺼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5)

또 같은 아파트의 모녀세대... 부양의무자조사하러 갔죠.

그런데 나의 실수.. 체크를 잘못해 갔던 집을 또 가게된 것입니다.

공문에 연필로 쓴 메모를 보니까 부양의무자도 생활보호대상자이며 딸과

같이 살았습니다.

부양의무할 애는 친척이 키우는 그 아줌마의 작은 딸이었구요.

나 : 김xx아줌마 집이죠??

그 순간 그 메모를 보며 알게된 거.........

나 : 아~~ 아줌마 생보자시로군요.... (에구구~긁적긁적)

(여기서 잠깐..
생보자끼리는 부양할 의무가 없습니다. 조사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아줌마 : 나 생활보호대상자 아니에요...

나 : 네??

((((머냐???)))
그 때 그래서리 그냥 갔었던 건데 사람 엿멕이고 있는 것이었심다.

그래서 확인차 아줌마 딸이 있는 걸 다 알고 가는 거였지만

나 : 아줌마 혹시 자제분 있나요?

(같이 사는 딸이름은 성자였심다.)

아줌마 : 예 있어요......

나 : 이름이 뭐에요?

아줌마 : 어~...... 어..... 모였더라?

나 : (속으로) 어떻게 자식이름을 모르지???

아줌마 : 성미에요..성미....

나 : 걔말구요..성자는 누구에요?

아줌마 : 있긴 있는데 ..... 여기 안살구 누군지 모르겠어요....

지딸을 누군지 몰라? 허허

너무 엿먹이는 소리였습니다..

당장 그 아줌마의 생활보호여부도 구두로

확인안되는 상황에서 졸라 빡돌았습니다...

이씨.. 자기땜에 여기까지 나와서 고생하는데...

그때는 비가 무지하게 오던 날이었습니다.

다음날 아무리 생각해도

뱃속으로 낳은 자식이름부터 횡설수설했던 걸 보니 너무 이상해서

동사무소가서 생활보호대상자 조회를 부탁해보니......

그 아줌마는 정신지체 장애인이며 자활보호 대상자였습니다...

순간... 안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사회복지라는 것에 다시끔 생각하게 되

었구요.

그 아주머니에게 너무 미안했었습니다.


(6)

역시 부양의무자조사....

어떤 아줌마가 두 아이의 부양의무자로 되어있는데,

그 아줌마의 세대표를 보더라도 그냥 평범한 남편의 배우자였습니다.

근데, 이 공문에 써있는 여중생 둘은 누구인 것인가????

딩동딩동~~

나 ; 동사무소 사회과입니다. 배@@ 아줌마 계십니까?

인터폰 : 네......

평상시같으면 현관에서 얘기하는데,

이 아줌마.. 멀 숨기려는 듯 밖으로 나오십니다.

불안에 떠는 눈빛입니다.

나 : 아줌마 xxx xxx랑 어떠케 되세요? 할머니가 키우는거 같은데...

아줌마 : ((안절부절안절부절)) 저... 그게요....... 저~~~~

한참을 말을 돌려가며,
현관문을 열어가며 집안을 살펴가며.. (반복)

아무래도 먼가 낌새가..

결국, 말문을 여는 아줌마... 눈시울이 붉어지며....

아줌마 : 나 사실은 전남편 너무 젊을 때 여의고.........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재가했는데..........
여기와서두 애가 있구요..........흑....
지금 행복하지만 그 애들(전남편과의 두 자식),, 그 애들................
흑.......................

나 : -_-;;;; T.T

끝내 말문을 못이었지만, 다시 열며

아줌마 : 지금은 친정엄마가 거기서 키워주시는데.......
울엄마도 나이먹어 애들 키우기 힘들구
나라에서 복지해주믄 그래도 그 애들
고등학교라도 졸업시킬 수 있을 꺼 같아서 흑....................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아주 절실하게 느꼈던 때였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슬픈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같이 다니던 복지학과 여학생은

조사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며 펑펑 울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기억이 많은데 간추린 몇가지였습니다..─────┐
┌───────────────────────────┘
└ 끝으로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정말 박수를 보내며,
우리가 시행중인 선진국형 사회보장제도를 정작 선진국이라는 미국에
서도 실패를 보았다합니다.
집안일처럼 모든 정력을 바쳐 일하는 공무원님들을 주변에서 직접 뵈
며 일했던 바 대한민국은 분명 성공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없는 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비추길 빌며 글을 마칩니다.


#짧은 이야기 사랑해주신분들 고맙구요. 나가실때 추천(ok)잊지 마세요~
##따뜻한 소재가 있으면 또 연재하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젊은이의 생각으로 현실적인 유머를 추구하겠습니다. li unis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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