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녀 이야기로 배우는 속담 (1) - 과동기가 찍었던 짝퉁윤손하


나랑 정반대의 빠숑을 구사하던 과동기중에 이군이 있었다.
1학년 학기초 어딜 배회하며 다니다가, 어쩌다 한번
오후에 학교에 놀러와-_- 모여학생을 보고 반해버려서
밤낮이 바뀐 생활을 청산하고 수업도 안 빼먹고 들어왔다는 그 놈...

그 놈은 학회실에 이렇게 공고를 붙여놓았었다.




= 공 고 =

이름 : 몰라. 성도 몰라///
출몰지역 : 학교 안
성별 : female
특징 : 단발머리.. 청초함
별명 : 자연대,
보신분은 저에게 연락바랍니다... 짜장면 대접함!

그러다가 술로 찌든 새내기시절이 끝나갈무렵...
그 날은 눈이 하얗게 온 날이었다.
그 놈은 나랑 같이 단대건물 깡통을 찾아가던 중 그녀를 보고만다..

그놈 : 야 그때 자연대 걔...야...-_-
나 : -_+

임성은(영턱스의 前멤버)을 구조있게 짜맞추면 저 얼굴이리라 생각했다.
아하하 프리티 자체였다..
그 놈은 갈등 himself였당..

나 : 야~ 어떻게 다시 본건대 말이라도 가서 걸자-_- 엉?
그놈 : 시바 학고안맞으려면 도서관가야대~

당시 여자정보소식통에 전하면 실제 그녀는 자연대생이며 C.C로 지낸다는 소문으로
그놈과 그놈의 칭구들을 실망케 했지만.... 또 다시 시간이 흐른다..

2학년이 되고 며칠 후...
주린 배를 채우러 꽈누나들이랑 학관지하 스넥바에 갔다.
유난히 튀게 생긴 맞은편 여학생과 눈이 수도 없이 마추쳤다..

나 : 아 맞다~~ 그 때 그 가시내다~~

힘없는 우동면발을 똑똑 끊어가며 고심한 후, 메모지를 꺼내어 당당히 걸어갔다.

나 : 저.. 자연대생이죠???
그녀 : 네 그런데여...-_-??

우아~ 가까이서 보니 넘 이쁘구낭...^^
이뇬아~ 에지간히 생글거려라.. 뱃속에서 우동면발 춤춘다...

임성은은 커녕 윤손하였다.
어느 누구보다도 세밀한 아이라인...
하얗게 붕 떠 있는듯 아닌듯 봄날처럼 화사한 화운데이션과 콤팩트터치!
그 분장술을 보니 아무래도-_-
.
.
.
그녀는 천사다~!

나 : 친구와 우연히 세번을 봤는데(-_-한번봤지..)
그 녀석이 첫눈에 반해가지구요.. 정신이 없어요..
애는 증말 괜찮거든요..

그녀는 당황했지만 호감이 있는 눈빛이었다.

나 : 저기..97(학번)이시죠?

그리고, 메모지에 삐삐번호-_-와 신상을 몇가지 적었다.
유난히 나인식스를 크게 썼다..

그녀 : 저 화학과 96학번이구여.. 오늘 휴학했는데...
.................연락처라도 있으면....^^

그놈에게 탕슉얻어먹겠다^^는 흥분됨에 그 놈의 핸폰을 적어주며,

나 : 여기요.. 칭구는 77이에요.. 연락잘돼서 좋은 만남 되셨음해여..

메모지를 보며 그녀 하는말
"이 번호 그 쪽꺼 아니구 칭구꺼에여?"

.
.
.
.
그때는 내가 너무 순진-_-해서 그 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며칠이 지난 뒤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의 말투는
그놈의 번호보다 나에게 호감을 보였던 거라는 사실을..


<<이 글의 교훈>>
예전엔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었지만,
요즘은 눈치빠른 놈이 미인을 얻는다.


앞으로 더 뼈아픈 얘기로 교훈적인 속담을 가르쳐드립니다.
추천(ok)안하면 미오할꼬야~~힝

다음 얘기 궁금하면 꼭 해주세여~

언제나 li u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