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 5일간의 사랑 (4086/37583)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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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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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 5일간의 사랑 (4086/37583)

포럼마니아 0 4,008

안녕하세요? 승빈입니다.



??????????? 5일간의 사랑 ??????????????


오늘 비가 온다...

내게 어울리지 않게 비가오면 생각나는 천사가 하나 있다.

작년 언젠가였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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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니...어..어무니...숨을..쉴수가...윽..."

콩자반과 맞먹는 다른 진귀한 음식들과 함께 식사를 끝낸 승빈은

식중독에 바리 걸리고 말았다.

안타까워 하시는 어머니의 눈빛이 내게 역력하게 보였다....

틀림없이 입원비 때문일게야.....

K대 병원 B동 501호실에 5일간 난 입원하게 되었다.

첫날은 쏴아똥과 통증에 맘대로 돌아다닐수조차 없었다

그와중에서도 난 이쁜간호사를 찍었고. 섹시하게 보이기위해

난 항상 환자복상의 윗단추 하나를 열어놓고 다녔다.

이제 어느정도 걸어다닐수 있게 되었을무렵......난 온병동을 쓸고다니며

못걸어다니는 환자들앞에서 뛰어다니고 링겔꼽고 억지로 소변보는

아저씨옆에서 방방뛰면서 오줌누고 계단올라가기 힘들어서 부축받고

올라가는 아줌마 앞에서 계단짚고 팔굽혀펴기 하구.....

온 병원사람들에게 악동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난 이쁜여자를 물색하기에 바빴다.

그러던중 A동...특실에 이혜진이란 이름푯말이 쓰여진걸 보게 되었다.

특실은 돈이 돋나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한개에 거실도 있구

하여튼.....안을 보면 도저히 병실같지 않은 곳이다.

거길 살짝문을 열고 안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우와.....작살이다.호오....."

그때 방안에서 누가 문을 열며 나왔다.

천사의 등장이었다.

우호호호~ 증말 아리땁다...

혜진 : 누..누구세요?

승빈 : (아..얘가 혜진인갑다...) 아...저..전 그냥 지나가다가
문이 열려 있길래...추울까봐 닫아줄려구...그..그냥

사실 문은 내가 열었다.....

혜진 : 그래요?

승빈 : 아..하하하! 예. 그래요. 여긴뭐 병실 같지도 않네요. 우아..

혜진 : 어디계시는데요?

승빈 : 예. 전 B동에 501호에 묵고 있답니다. 호호호

혜진 : 그래요? 심심하면 들어와서 놀래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승빈 : 아.....좀 바쁘지만...그래도 심심하다면 제가 좀 시간을 내보도록하죠
핫핫핫

혜진 : (살째기 미소....그윽한...) 네..여기 앉아요.

쇼파도 있었다.....

혜진이는 먹을껄 잔뜩 꺼내왔고.....TV 에는 시간이 표시 되어 있지 않았다.

내 병실에는 100원을 넣어야 30분을 볼수 있다. 젠장.....

우린 말을 놓기로 했고. 혜진인 나보다 한살 적었다. 고등학교 다니는데

아파서 자퇴했다구 한다.

승빈 : 너두 좀먹어....(우걱우걱..)

혜진 : 아냐아냐 ^^ 많이 먹어. 난 많이 먹었어.

승빈 : 응. 술은 없냐?

혜진 : ^^; 그런건 없어....

승빈 : 아..미안. 참. 넌 어디가 아퍼?

혜진 : 그...그냥 몸이 좀 약해서...

승빈 : (우걱우걱 ) 그래? 튼튼해야지. 나이도 어린게.

혜진 : 그래...넌 튼튼해보이는데 왜 이런델 와?...

승빈 : 흑흑...너도 우리집에서 일주일만 지내면...내심정 이해할꺼야..
뭐든 잘못먹으면 곧바로 병원 신세야....
나중에 내가 기회되면 우리집 반찬들 소개시켜주께.

혜진 : (시무룩..) 내겐...나중에란 말이 없어.....

승빈 : (화제를 바꾸며..)혜진아 내가 잼있는거 보여줄께.

혜진 : 그래. 보여줘 ^^

난 앞에 있는 귤을 까서 다먹고 두쪼가리만을 주먹에 움켜쥐고

엉덩이를 만들어 주었다.

승빈 : 봐... 내엉덩이야. 쿠카카카. 약간벌릴수도 있어...자..

혜진 : 하하하...더러워. 하지마.
근데 너 왜 위에옷 단추를 그렇게 열어놓고 다녀? 안추워?

승빈 : 섹시해보이지 않냐?

혜진 : 호호호...그래 섹시해보여.

승빈 : 그..그럼 너도 해봐...넌 두개...(헤벌레....)

혜진 : \_/ 야아!

승빈 : 알써알써..농담이야. 다열어봐...

혜진 : 이씨...

승빈 : 근데 혼자 있음 안심심해? 부모님은?

혜진 : (시무룩..) 으..응 부모님은 바쁘셔. 일끝나구 가끔 밤이나 새벽에
오셔...먹을껏두 사다놓구.

승빈 : (생각에 잠긴다...)......우리 부모님은 입원수속할때 오시구
그뒤론 안오셨어. 퇴원할때도 안오실까봐 겁나....

혜진 : 하하하..그래? 너희 부모님두 바쁘신갑지?

승빈 : 아냐...우리어무니는 취미가 잠이구 특기가 잠이야.
아부지는 오락실을 자주 가셔...
아님...두분다 내병실조차 기억 못하실꺼야...

혜진 : -_-;;

혜진이는 산책을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같이 데리고 나갈 사람도 없었거니와. 밖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한다.

충격적인 말은 그나이에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혜진 : 너랑 밖에 나가고 싶어.

승빈 : 문제없어. 내가 멋진 산책을 시켜주께. 따라와!

혜진 : -_-; 승빈 : -_-;

쏴아...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젠장할...

혜진 : 그냥 여기서서 비오는거 볼래.

승빈 : 그래...그러자.

우린 서서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주고 받으며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놀았다.

난 5일간 계속 혜진이 병실을 찾아가서 놀았고....혜진이 부모님은

단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퇴원하는날...

혜진 : 넌 좋겠다...벌써 퇴원하구.....

혜진이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이는것 같았다.

나두 안녕할땐 안좋게 하는것보담은 좋은게좋은거지 싶어 활짝웃어보였다.

승빈 : 걱정마. 내가 퇴원하면 자주 놀러올께.

혜진 : 그래 꼭이다. 약속.

혜진인 귀여운 새끼손가락을 살며시 내게 내민다...

쪽쪽....

퍽퍽~@#

혜진 : 야...빨면 어떡해!

승빈 : 빨라는거 아니었냐?
(긁적긁적..) 하하 미안해. 자. 손가락.

승빈 : 어서 들어가. 따라나오지마.

혜진 : 입구까지만 따라갈래.

승빈 : 알써. 그럼 내가 다시 병실까지 데려다 주께.

혜진 : ^^ 알았어. 그럼 여기서 안녕해.

승빈 : 문 꼭 잠그고 있어! 함부로 열어주지말고!

혜진 : -_-;.....의사선생님이랑 간호사언니가 자주 와...

승빈 : 아...그렇겠구나. 하여튼 몸 조심해. 내가 담에 잼있는 얘기하구
맛있는거 많이 사올테니까!

혜진 : 그래.....잘가...

승빈 : 응. (손 흔들흔들)

혜진이는 병실문을 세차게 열고 뛰쳐들어갔다.

승빈 :..........우는걸꺼야...(시무룩..)

집으로 돌아가면서 난 계속 A 병동쪽으로 돌아다 보며...힘겹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틀후 난 서점에가서 유머책도 사구 꽃도사구 엉덩이가 나온 내사진도 한장

가지구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난 두근거리는 맘에 엘레베이트도 타지 않고 계단으로

마구 뛰어갔다. 근데........

A 동 302호실에는 혜진이의 이름표가 없었다...

승빈 : 퇴원했나....

꽃,책,사진을 손에 들고 혜진이의 병실앞에서 서성서성 거리고 있으니

수간호사가 내게 다가왔다.

수간호사 : 혜진일 찾아요?

승빈 : 네에...퇴원했나요?

수간호사 : 21일날 장례식 1층 장례식장에서 하니까 그때 오도록해요.

..........

눈물이 나야할텐데...아무것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힘없이 혜진이랑 쥐를 묻었던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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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랑 산책하던중.....

승빈 : 앗..쥐다...쥐가 죽어있어! 혜진아. 빨리 코잡고 열바퀴놀아.
자..따라해.

혜진 : 야아...하지마...불쌍하잖아...묻어주자.

승빈 : 뭣이! 쥐를 묻다니!

혜진 : 불쌍하잖아.....죽었잖아.....묻어주자.

승빈 : 그..그래? ....^^핫핫핫.걱정마. 내가 묻어주께! 이것쯤이야.

자그마하게 쥐의 무덤을 만들고 옆에다가 "승빈&혜진" 이라구 쓰고

우리 같이 손잡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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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때문에 마구 흐트러진 쥐의 무덤을 떨리는손으로 다시 곱게 쌓아주고

이미 없어진 "승빈&혜진"의 이름을 다시 선명하게 적고...

꽃과 책을 그곳에 같이 묻었다....내사진도 같이...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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