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JM> 내 천사는 술집여자 (1) (41228/4226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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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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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lt;JM&gt; 내 천사는 술집여자 (1) (41228/42269)

AVTOONMOA 0 12,815

* 99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이어지는 이 사랑 이야기는...

99년 겨울에 통신을 통해 만난 그녀석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로...

허락을 받고 각색하여 글을 쓰는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다시 말해,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 니다. 뭐, 안믿으면 할 수 없지만...



** 그의 사랑이야기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뭐랄까?

피아노에서 김하늘이 고수를 괴롭히는 식의...

정말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고, 또 슬픈...

그런 이야기입니다...




*** 유머의 성격을 포함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겠습니다.

유머글 아니니 지워라... 이런 말씀하시면 슬플거예요;;





자,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년전, 99년 발치에 낙엽이 걸리는 쓸쓸한 가을.. 그때로...







나는 편의점 청소를 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고...

이 시간에 뭐, 손님이 많이 오겠나... 싶어서 냉장실까지 다 들어내고

걸레질을 시작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은...

냉장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으면 옆문으로 들어오는 손님은

하나도 안보이기 때문에...

조금 걱정스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같이 일하는 녀석이 지금 게임방;;에 가고 없기 때문에;;

누가 옆문으로 들어와서 물건을 집어가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난 누가 들어올까 귀를 쫑긋 세우고...


걸레질을 하면서...

이따 아침에 들어올 음료수를 쌓아놓을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근데,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부수듯이 들어왔다.


"아, 아저씨... 주인아저씨 없어요?"

"아, 네. 여기 있어요, 잠깐만요!"


서둘러서 밖으로 나와보니,

어떤 화장기 진한 여자가 날 찾고 있었다...


"음... 뭘 찾으세요?"

"잠깐만 밖으로 나와보세요. 빨리요!"


..세상에...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어떻게 저리 이쁠 수가 있지;;

저렇게 다리가 가느다랗고 길다랄 수가 있단 말인가;;

실제로 저런 연예인같은 여자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커다란 눈에 짙지만 어색하지 않은 화장...

작은 얼굴에 풍성한 갈색 머릿결...


나중에 같이 알바하는 녀석에게 들어 저 여자가 이 근방에서 엄청 유명한

술집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 그녀에게 치근덕거리는 수많은

남자들도...)

뭐, 그건 나중의 얘기고..

난 서둘러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향수냄새가 코끝을 찔렀고...

그녀의 입김에서 풍겨오는 술냄새와...

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보니...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누굴까?


남자친구인가?


"저희 집 손님인데요... 단골이거든요? 집에 가려고 나와보니 여기

이렇게 쓰러져 있네요? 언니들도 다 퇴근하고 없는데...

자주 오는 분이라 모른 척 하기가 좀 그래서요... 죄송하지만 어디다

좀 눕혀놓으면 안될까요?"



그러죠.. 뭐... 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주인형이 오면 성질을 내겠지만...

난 이때부터 이미....

이 여자의 말을 거부할 능력을 상실;;;해 버렸다.


남자를 휴게실에 눕혀 놓고...


"이 시간에 퇴근하세요?"


라고 물어보니,


여자가 슬쩍 시계를 본다. 새벽 3시...



"뭐, 이른 편이죠. 아저씨야말로 밤새고 아침에 자야하니 고생이겠네요..."


아, 이 여자가 내 퇴근시간도 알고 있나....


별 거 아닌거에 싱글벙글...


"내일 일요일이니깐...

저기에 자고 있는 아저씨...

늦게 깨워도 될거예요... 정말 감사하구요,

제가 나중에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



와아. 정말요? 진짜 고마워요. 근데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있었지만...

끝내 말하지 못했고....


그녀는...


"안녕....." 이라고 말하곤 가버렸다.

.
.
.
.
.


그녀가 나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저기 잠깐요!"

라고 외치면서, 술깨는 약을 들고 쫓아갔다...


문 앞에서 고개를 돌린 그녀에게...



"이거 드세요. 술냄새 많이 나는데... 아침에 속 아프고 그러면 어떡해요?

그냥 드릴테니 드시고 주무세요..."



그 여자는, 아니 천사는...


날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저, 술집년인데요? 술 마시는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렇게 신경써줄 필요없어요......."


"그래도요. 다음에도 속 아프시다고 하면 드릴테니까, 드세요......."


"자선사업가예요? 사람하나 맡겨놓고 나왔더니 약까지 주네..."



천사가 싱긋 웃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가 물결쳤고....

빨간 립스틱 진하게 칠해놓은 그 입술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하하하............."





그녀는 깔깔 웃었다.



"세상에..... 돈주면서 찝적대는 놈은 많이 봤지만,

컨디션주며 꼬시는 아저씨같은 남자는 처음봐요......."






그녀는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OK(추천) 해주세요... 많이들 해주시면 다음편 밤에 올리겠습니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건강하다.
(처먹으려만 하지 말고 운동을 하시오, 운동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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