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샤다이] 약수터 대전 (1328/37571)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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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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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샤다이] 약수터 대전 (1328/37571)

포럼마니아 0 3,904

-약수터에서 선보인 시베이아 썰렁권.


"와장창~~"

장독이 깨졌다.
형은 이제 죽었다.

엄마: 아이구, 그 큰 걸 깨면 어떻게 해~~
형 : 엄마도 참.. 뭘 그까짓걸로 그래 ? 까짓꺼 수리하면 될까아냐~
엄마: 어머머, 깨진 장독을 수리하는 데가 어딧어 ?
형 : 엄마가 뭘 모르나본데..독수리 오형제에게 부탁하면, 독을 멋지게 수리해줘~
엄마: -_-;;;

빗자루로 얻어터졌다.
그래, 저 인간은 빗자루 같은 걸로 맞아야해.
어이구~ 속이 다 시원하다~~~ 푸허허허~ ^O^
잠시 구경하다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밖으로 나갔다.

"오빠 안녕하세요~"
"어.. 혜연이 안녕 ? 어쩐일이야 ?"
"엄마가 동그랑땡 만든거 갖다드리라고 해서요 ^^;"

등뒤로 형의 맞는 소리가 들린다. "아야야~ 엄마엄마 !! 제발.."
힐끔쳐다보니 연탄집게로 때리는 듯.. -_-;

이혜연: 무슨소리예요 ??
샤다이: 아무것도 아니야 -_-;
이혜연: 정준오빠 또 혼나는구나~ ^^
샤다이: (손으로 집어먹으며) 우와 열라 맛있다~~
이혜연: 디따 맛있죠 ?? 저도 같이 만들었어요 ^^;
샤다이: (한 개 더 먹으며) 응, 캡캡 디따 맛있다.
이혜연: 오빠, 이따 약수터에 물뜨러 같이 갈래요 ?
샤다이: 냠냠.. 이따가는 약속있고, 지금가자.
이혜연: 그럼 옷 갈아있고 나올께요.
샤다이: 그래.. 10 분뒤에 보자.

대문을 여니 계단에 앉은 형이 보인다.
고개를 팍 숙인걸보니 꽤나 혼난 것 듯..
얼굴이 무척 어둡다.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일까 ?

"야, 이리와봐.."
"왜..??"
"동그랑땡 좀 이리 줘봐봐.. -_-;"
"여기.. -_-;"
"두손으로 줘 임마~"
"-_-;"

약수터 가는 길은 흥미롭다.
산을 끼고있는 까닭도 있지만,
꼬마들이 가득한 초등학교라는 곳도 지나기 때문이다.
근데 개들이 자꾸 쫓아온다..
내가 똥이라도 밟았나 ?

"저리가저리가~"
"멍멍~"

저것들이 왜 자꾸 쫓아오지 ??
개들은 계속 쫓아오더니 학교까지 들어왔다.

"저리가~ 개들은 학교 오는거 아니야~"
"멍멍.. -_-;"

돌멩이를 던져서 쫓았다.
꼬마가 환히 웃는다.

꼬마와 단 둘이 데이트~
너무나 멋진 가을날씨다.
이런날은 기분이 좋다.
하늘은 높고 햇쌀은 따스하고..
바람을 맞으면서 조용히 걷다보면 행복해진다.
이렇게 걸으면서 날씨를 감상하고,
그걸 옆사람에게 얘기하고..
또 그 사람이 내 생각을 공감해준다는 것이 너무 행복?nbsp 求?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다.

이혜연: 우와 가을 타기 좋은 날씨다~
샤다이: 응, 가을이 탄다, 타 !! 활활탄다~
이혜연: 그런 말 좀 하지마요.
샤다이: 그런말 ? (말타는 흉내를내며) 이리야, 이리야~?
이혜연: (답답해하며) 어휴~ 진짜~
샤다이: 이리야, 이리야~ (손가락으로 1 을 가리키며) 1 이야, 1 이야 ??
이혜연: 옵빠 !!!
샤다이: (아랑곳하지않고) 1 이야, 1 이야 !!

★☆★☆★

약숫물통으로 머리를 쳐맞았다.
아픈 것 보다는 좀 쪽팔렸다. -_-;
약수터엔 사람들이 많으니깐..
내가 유치한 걸 알고는 있지만,
그렇?nbsp 鳴?nbsp이렇게까지 때릴 필요는.. 치이..

이혜연: 근데.. 오빠 사실은요 저 다른 심부름도 가야하거든요~
샤다이: 얼라..
이혜연: 그러니까 집까지 잘 갖다 주세요. 그럼 부탁해요~~ ^^
샤다이: 야야 !! 이혜연!! 이혜연~~~~~~

윽..-_-;;;
그냥가면 어떻게해..
이 큰 물통을 어떻게 가져가라고..
팔힘은 지가 더 쎄면서.. 흑흑.. T_T

나도 참 바보다.
그렇게 속고도 또 속다니..
난 너무 잘속고, 잘 이용당하는 것 같다.
다음부턴 삐삐처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해볼까 ?
하하.. -_-;

약수터에서 물을 받고 있는데,
눈앞?nbsp ?nbsp낮익은 놈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
주머니에 손넣어 어색히 폼잡고,
무척 개성있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남학생..

"저 놈.. 어디서 본 놈인데.."

잠시후 이름이 생각났다.
혜연이를 좋아하는 같은 중학교의 양혁진이라는 멍청한 놈.
나랑 눈이 마주치자 슬금슬금 걸어온다.
그 사이 키가 좀 큰 것 같다.
160 도 안되던 것이..

양혁진: (당당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샤다이: 뭔데 ?
양혁진: 혜연이를 포기해 주십시요..
샤다이: 포기 ??
양혁진: 예.
샤다이: 혜연이가 김장 김치냐 ? 혜연이로 포기를 하게..
양혁진: 예.. ?nbsp ?nbsp??
샤다이: 포기몰라 ? 고추가루 팍팍뿌리고, 양념넣고~
양혁진: (너무 황당해하며) 아니..그런.. -_-;;
샤다이: (무덤덤) 냠냠..
양혁진: 많이 느셨군요.. -_-;
샤다이: 내가 고무줄이냐 늘어나게 ?
양혁진: 자꾸 그런 어려운 말장난 마세요.. 머리 쥐나겠어요.
샤다이: 너 머리엔 쥐구멍이 있나부지 ? 어떻게 머리에서 쥐가 나오냐 ?
양혁진: 자꾸 말꼬리 잡지마요~
샤다이: 그럼 말다리를 잡을까 ? 푸핫핫핫 ^O^

놈은 황당했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양혁진: 형은 군대 면제예요 ?
샤다이: 아..아니.. -_-;
양혁진: 근데 왜 아?nbsp 宕?nbsp민간인 이예요 ?
샤다이: 원래 입영일이 8 월 21 일이였는데 해군 지원해서 11 월 3 일로 연기됐어
양혁진: (갑자기 똥씹은 표정..) 쓰.. -_-;
샤다이: 얼굴표정 왜그래 ? 얼굴에 신경통있냐 ?
양혁진: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샤다이: 너 내가 8 월에 군대가기를 바랬지 ? 내가 가면 혜연이 어캐 해볼려고..
양혁진: 멈칫.. -_-;
샤다이: 니 시커먼 속 내가 다 알지..

한차례 침묵..

양혁진: (화제를 돌리며) 그러다 면제되는거 아닐까요 ?
샤다이: 그런 면젠 아무나 안걸려..수면제라면 모를까..
양혁진: 썰렁해요. -_-;
샤다이: 미안.. 내가 잠시 파쳤나봐.. 쏠안별~
양혁진: 형 말은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안가요..
샤다이: 이해가 가려면 아직 2 달이나 남았어.. 가는해~오는해~
양혁진: 우와아~ 진짜 미치겠다~!! (펄쩍펄쩍~)
샤다이: (무덤덤) 97 년도는 쉽게 가지 않아..
양혁진: 형 이상한 종교같은거 믿죠 ?
샤다이: 뭔소리야 ? 이상한 종교라니
양혁진: 성격이랑 가치관, 말투가 너무 이상해서..

가끔씩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후려칠 때가 있다.
피해자 이름은 말안해도 알겠지 ? 냠냠..

양혁진: (맞은 곳을 어루만지며) 형같은 사람을 좋아하다니 혜연이가 불쌍해요..
샤다이: (불상의 포즈를 취하며) 불상 ? 나무아미타아불의 불상 ? 불상하라구 ?
양혁진: (벽을치며) 내가 말을 말아야지.. T_T
샤다이: 혜연이 미국으로 이민가는거 알지 ?
양혁진: 알죠.. 나 같아도 이민가겠다.
샤다이: 왜 ?? -_-;
양혁진: 형이 군인되서 지키는 나라를 어떻게 믿어요 ?

모래판으로 어퍼버렸다. -_-;

"이색햐, 뒤져봐라~~"
"아 형..형! 아파요~"
"아프라고 때린거야."
"아야야~ 형형 !! 혜연이의 비밀 하나 갈쳐줄께요~ 으악~악~~"
"까불지마~ 너같은게 어떻게 알어~"
"정말이예요~~ 형형.. 아야야~"
"?nbsp ㎎좁?nbsp미안했다. 자세히좀 말해줄래?"
"(망설임없이) 실은 저도 잘 몰라요..."
"이 색히가 들맞았나, 죽어라 이색햐.. 퍽퍽~"

모래판의 모래도 먹이고,
나무에 박치기도 시켰다.

"내가 다시는 형 만나나 봐라~~"
"오냐, 멀미 안녕~"
"우씨..내가 왜 멀미야~~"
"빨리가~ 간다면서~"
"간다가 ! 다시는 만나나봐라 !"

이상 약수터에서 벌어졌던 일입니다. 냠냠..


* 빨강머리에 멜빵바지입고, 사탕이나 빨던 학생이
한반도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가 됩니다.
해군이되어서 말이죠 ^^;
휴가나오면 인사드릴께요..
글쓸 기회?nbsp ?nbsp더 있지만 이제부턴 사람들 만나느라 바뻐서 못쓸까하여,
이렇게 미리 글을 남김니다. ^^;

* 홍대앞 파파이스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 어떤 여고생이 귀를 가리고 "귀없지? 귀없지?" 를 하더군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저거 주인공 우리형인데.. -_-;
아는척 해보려다가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제가 얼굴 얇잖습니까 ?
친구에게 말해주니 친구가 디따 좋아하더군요..

* 사진 올렸습니다. 양껏 보십시요.
많은 분들의 좌절이 예상됩니다. 푸하하하~
흑백이라 머리카락 색깔은 안보이구요,
고해상?nbsp ?nbsp스켄이라 확대해서 보셔야 제대로 보일겁니다.
말그대로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홍대나 신촌에서 만나면 아는척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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