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샤다이] PX 대전. (2340/3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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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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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샤다이] PX 대전. (2340/37582)

포럼마니아 0 3,936

-군대 면회장에서 선보인 샤다이의 썰렁권. PX 대전.



오늘은 친구 애인 생일파티 깽판놓으러 가는 날.
괜히 깽판부리는건 아니고.. 이유가 있다.
며칠전 이색히가 내 초코파이 훔쳐먹어서.

[상황]

친구 : (서랍을 뒤지면서) 샹, 어떤자식이 내 초코파이 훔쳐갔다.

난 창원이가 초코파이 껍질을 휴지통에 버리는 걸 봤다.

샤다이: 어이~ 어떤자식. 너 찾는다.
이창원: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왜 시비야, 이 어떤자식아 !
샤다이: 이런 어떤자식을 봤나.. 어서 자백해라 이 어떤자식아 !!
이창원: 닥쳐, 어떤 자식 !
샤다이: 뭐야, 어떤자식은 너잖아 !!
친구 : 뭐야..이색히들..-_-;

범인은 창원이 놈이였다.
알리바이와 자기변호에 열중인 놈의 이빨에 껴있는 초코파이가 눈에 띄여서..
근데 알고보니 이 색히가 나를 비롯한 내무반 애들의 궁쳐둔 음식물을
거의 훔쳐 먹었었다. 이런 쌍색..
그래서 포대기당하고, 의자 날라다니고..
하지만 난 당장에 화를내기보단 시간을 기다렸다. 생일 날 한꺼번에 갚아주려고..

창원이 놈은 얼마전 이함훈련 중 팬티에 똥싼 전적이 있다.
당연히 수영장 조교에게 열라열라 밟혔다.
이함훈련은 배 난파시 배에서 물로 뛰어리리는 훈련으로 12 m 수직 다이빙이다.
무서운지 어떤지는 해보면 안다.
이런 사건을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내가 샤다이가 아니지.. 흠하하~ ^O^

월급이랑 선물을 들고 PX 로 갔다.
음..월급이라고해서 벌건 없다. 만 천 원이니까.
일당으로 따지면 350 원. 시간당 15 원.
시간당 15 원... 황당한 액수.
10 시간 일해면 초코파이 하나 사먹을 수 있고,
200 원으로 인상한 춥파춥쓰는 사먹지도 못한다.

"헤이~ 사까이~"

쳐다보니 친구가 여럿의 여자친구들과 함께 앉아있다.

"사까이 여기야, 여기~~"

이색히..
내 별명 여자들 앞에서 부르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_-;
넌 오늘 진짜 죽었어.. -_-+

사까이..
군대에서의 내 별명이다. -_-;
여명의 눈동자에서의 사까이..
자기 소개 시간 때 PC 통신 ID 가 "shaddai/샤다이" 라고 했더니
다들 "뭐, 사까이 ?" 그러면서 순식간에 사까이로 됐다.
사다리, 사이다, 제다이도 아닌 사까이.. -_-;
이거 때매 정말 미치고 점프한다. 도대체 내가 어디가 어때서 사까이인지..
차라리 사라다가 낫겠다. 사까이가 뭐냐.. 쳇 -_-;

이창원: 사까이 밥먹었어 ?
샤다이: 피자같은거 사주면 하는 수 없이 먹어줄께.
이창원: 너가 한턱내봐.
샤다이: 예수께서 가라사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이창원: 치사한 색히.. 근데 생일 선물은 준비했냐 ?
샤다이: 당연하쥐~
이창원: 선물 뭔데 ?
샤다이: 종이학 천마리.
모두들: 오오올, 천마리 ? 군대서 언제 준비를.. ==> 모두들 놀람
샤다이: (탁자위로 종이학 한마리를 꺼내며) 자아, 천마리.
이창원: 쨔샤, 이게 무슨 천마리야, 한마리지.
샤다이: 천마리 맞어.. 종이학 이름이 "천마리" 거든. 종이학 천마리..
모두들: .......
샤다이: 내가 지은 이름이야.. 자아~ 선물~ ^O^

처음보는 여인들에게 포대기라는 것을 당했다.
여자들 손이라 맵진 않았지만,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얻어맞은 기분.. 참..
쳇, 좀 더 강도를 높여주지.

샤다이: (건들건들) 똥묻은 빤스 잘 빨았냐 ?
이창원: 움찔.. 왜 그래 사까이 ? -_-;
샤다이: 짜식, 뭘그리 쫄고그래 ? 똥눈게 뭐 창피하다고..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이창원: (조그맣게) 야, 조용히해.
샤다이: 자쉭아~ 뭘그리 놀라 ? 팬티에 똥싼게 뭐 창피하다고..
이창원: (안절부절) 알았어알았어. 쉬~잇~
샤다이: (주위친구에게) 팬티에 똥싼게 창피한건가요 ?
이창원: 사까이.. 그만해.. -_-;
샤다이: (다른 사람을 붙잡고) 팬티에 똥싼게 창피한거냐구요 ??
이창원: 야야.. 제발.. -_-;;
샤다이: (갑자기 놈 애인을 붙잡고) 팬티에 똥싼게 창피한 겁니까 ?
이창원: 개색히, 죽여버리겠어 T_T
놈애인: 뽀하하하~ 창원이 친구 맞아요 ? ^^;
샤다이: 예, 다이빙하다가 팬티에 똥싼 창원이 친구 박정호라고 합니다. 히죽~
이창원: 넌 오늘 다살았다. (샤다이의 목을 조른다.)
샤다이: 켁켁..우리 말로하자..
이창원: (목을 조르며) 나쁜..색히.
샤다이: 그럼 소나 닭으로하자.. 켁 !
이창원: (여전히 목을 조르며) 미..친..놈.. -_-;
자나가던병장: 아이씨, 왜 면회장서 싸움질이야..
샤다이: 그래, 말로하자. 말로.. 켁켁..
아까그놈: 왜 좋은 주먹놔두고 말로해, 어서 주먹쥐고 싸워.
샤다이: 헉. -_-;;

잘못했을 때는 저항할 수 없다는 슬픔이 있다.
게다가 병장도 지켜보고있다. -_-;
하지만 난 오늘 끝까지 깽판이다.

샤다이: (손에든 책과 노트를 보고) 학교 다녀오는 건가요 ?
놈애인: 예, 학교 도서관 다녀오는 길이예요.
샤다이: 오오, 생일인데 도서관을 가다니.. 학구파시군요.
이창원: (대견해하며) 얘는 토요일, 공휴일, 설날도 도서관에가~
샤다이: 오오올~ 굉장한걸~
놈애인: 쑥스럽게 왜들그래 ? (수줍수줍)
샤다이: 근데 말이죠.. 혹시 카바레 이름이 도서관 인가요 ?
놈애인: 예.. 예 ?? ==> 못알아들음
샤다이: 아니면 나이트 클럽 이름이 도서관인가 ?
놈애인: 뭔 얘기인지 ?? ==> 아직도 못알아들음.
샤다이: 도서관 자주간다면서요.
놈애인: -_-;;;;;;;;;;;
샤다이: 그래서 맨날 갔던거 아닌가요 ? (우화하하하하하 ^O^)

날라오는 루즈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코로 막아냈다. -_-;
PX 안이 살벌해졌다. 그리고 내 코도 살벌해졌다. -_-;
루즈를 돌려주고 목을 긁었다.
난 어색할 때마다 손으로 목을 긁는다.
여기서 잠시 주눅들었었다.

이창원: 휴가 때 영화나 한 편 보자. ^^;
샤다이: (껴들면서) 브래드핏 주연의 티벳에서의 7 년 괜찮더라..느껴지는 것도 많고
놈애인: 그 영화 봤어요 ?
샤다이: (겁없이) 예. 봤습니다.
놈애인: 그 영화 언제봤는데요 ?
샤다이: 내일.... -_-;
놈애인: 뭐예여, 또 말이 안되잖아요 !!
이창원: 아이씨, 이색히 또 지달이야 !!
샤다이: 하하.. 또 걸렸네 -_-;

잠시 찌그러져 있다가..

샤다이: 혹시 손톱깎기 있냐 ?
이창원: 없어 새꺄.
샤다이: 그럼 발톱깎기는 ?
이창원: -_-;
모두들: (소근거리면서) 제 맺집 좋아 ?

등에 발자국이 났다.
면회시간은 다되고, 분위기 안좋아서 애인과 친구들은 모두 떠나고
친구는 광분하고.. 악을 지른다. 무척 흥미로운 광경. ^O^
아아, 이 보람됨~
창원이는 열내면서 방방 뜨더니 똥매렵다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좀 미안해서 쫓아갔다.

샤다이: 창원아, 미안달, 미안별, 미안천왕성~
이창원: 꺼져 새꺄, 너같은건 친구도 아냐, 어디 나가서 꽉 뒤져버려 !!
샤다이: 미안목성, 미안 명왕성, 미안 헬리혜성~
이창원: 가버려, 꺼져버려 새꺄 !!
샤다이: 근데 너 휴지 있냐 ?
이창원: 헛.. 휴지 주고가... -_-;
샤다이: 쳇, 방금은 친구도 아니라더니..
이창원: 조금만 더 친구해. -_-;
샤다이: 친구사이 끝난거 아니였어 ?
이창원: 그럼 다시 친구해 -_-;
샤다이: 얍삽한 색히.. 근데 어쩌냐, 나도 휴지 없는데.
이창원: 아이씨발, 날 좀 그만 가꾸놀아라, 이 나쁘스키 개스키야 ! T_T
샤다이: 없으니까 그러지 왜 승질이야 ?
이창원: 그럼 나가서 구해와봐.
샤다이: 면회끝나서 사람도 없고, PX 도 문닫았어.
이창원: 구할데 없을까 ?
샤다이: 어.. 주머니에 휴지 좀 있다.
이창원: (다급하게) 줘봐봐.
샤다이: 근데 3 칸이네..3 칸으론 못닫잖아 ==> 난 사실 휴지가 두루마리로 있었다.
이창원: 괜찮어, 줘봐.
샤다이: 이걸로 닦으면 닦다가 뚫힐걸..
이창원: 줘보라니깐 !
교반장: (갑자기 나타남) 너희들 일과정열 늦어서 모두 기합받고 있어. 빨랑 나와.
이창원: 지금은 못나가. 좀만 기달려.
교반장: 끈고 나와 새꺄, 지금 다 기합받고 있데두 !!
샤다이: (덩다라서) 그래, 끈고나와 새꺄 !
이창원: 븅신드라, 싸던걸 어캐 끈고 나가 ? -_-;
교반장: 젠장, 난 몰라. 소대장님께 똥눈다고 보고할래. 간다~
샤다이: 나도 간다~ 이창원 오늘 재밋었어~ 푸핫핫핫 !!
이창원: 야이 나쁜색히드라 !! T_T

그런데 놀라웁게도 바로 쫓아 나오는 것이다...
신기해서 일과정열후 말을 건넸다.

샤다이: 어떻게 닫아냈냐 ?
이창원: (V 싸인을 보이며) 흠하하하~ 머리를 썼쥐~
샤다이: 어떻게 ?
이창원: 담배각에 종이 좀 있잖냐~ 그거 비닐껍질 벋겨내서 휴지랑 합쳐지. 흠하하~
샤다이: 쩝.. 이럴줄 알았으면 휴지 다 줄껄.
이창원: 뭐.. -_-+
샤다이: 앗.. -_-;;

그 후 창원이 놈과 사이가 멀어졌다가..
몇 일 뒤 다시 친해졌다.
놈 애인이 종이학 안에 들어있는
생일 축하한다는 축하메세지와 샤다이 자작의 짧은 시를 발견해서..
그럼그럼~ 전우끼리 싸우면 안되지..


* 냠냠.. 샤다이입니다.
정말 오랜만인거 같네요. 흐힛.. ^^;
해군 위로휴가 기간중 짬을 내서 글을 하나 올립니다.
3 개를 올리고 싶었는데 너무 짧은 휴가라 다른 얘기들을 올리는 것이 어렵네요.
다음달이나 그 다음달에도 휴가가 있는데 그 때 또 올리죠..
3 개월 사이에 외모가 무지하게 바꿨습니다.
우선 빨강머리가 3 센티 해병대 뚜껑머리로 바꿨고,
몸무게 2-3 키로 빠졌고, 바닷가 염분에 피부는 까맣게 탓고,
맨 살이던 몸에 알통이 박혔고, 안나던 수염이 갑자기 나고..
수염나는건 좀 웃겨요.. 인제 수염이 나다니. 푸푸..

* 샤다인 4 월 초까지 해군사관학교에 투입됐다가 자함대 배치를 받습니다.
인천함대를 지원했고, 붙게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군대와서 느끼게된 바깥세상의 소중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잔잔한 얘기를 쓰고 싶었는데. 또 썰렁한 글을 썼네요.. 쩝..

23 살. 샤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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