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샤다이] 작은 단편 (13939/3780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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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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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샤다이] 작은 단편 (13939/37802)

포럼마니아 0 4,166

-프린트 고치기와 이발해주기 and... 유머


s#1
"지직, 지지직-- "

먼지와 잡지가 가득한 샤다이 방.
프린터에 종이가 끼므로 발생되는 소리가 방안가득 듣기싫게 이어진다.
실패될 때마다 프린터를 툭툭 쳐보지만 프린터는 맺집만 좋다.

"아씨... 젠장."

책상엔 연습장이 펼쳐져 있고,
연습장엔 인물들의 액션과 대사가 복잡가득하고,
두꺼운 백과사전과 잘못 인쇄되고 꾸겨진 프린트물이 잔뜩 쌓여있다.
프린트는 잘못된 A4 용지를 계속 내뱉는다.

"딩동딩동~ ♬"

형이 거실에서 외치며 나간다.

"내가 나가볼께."

s#2
문을 열자 빨강 털모자를 쓴 여대생이 수줍게 서있다.

과동생: 저.. 여기가요...
형 : 야, 너 뭐야 ? 뭔데 남의 집 벨을 막눌러 ? 너 미쳤어 ? 나랑 결혼할꺼야 ?
과동생: 예. 예 -_-? 전 정호오빠 과 동생인데요...
형 : 그래서 나랑 결혼할꺼야 안할꺼야 ? 어서 고백해 !!!
과동생: (설레설레) 안할꺼예요.
형 : 그럼 당장 나가 !!!

당장 나가서 형을 쳐밀고, 동생을 데리고 들어와 현관문을 잠근다.

"철컥, 텡~~ "

형 : (밖에서 문 두두리며) 악~ 정호야 잘못했어 열어줘 ! 쾅쾅~~!
샤다이: 추운데서 반성하고 있어-_-
과동생: 저 사람 누구야 -_-?
샤다이: 됐어, 들어가자-_-

두 사람 샤다이 방으로 들어간다.

"(쾅쾅) 정호야 잠깐만~ 나 반바지 입었단 말야 !"

s#3
여동생은 고장난 프린터를 만지고 샤다인 옆에서 요구르트를 까먹는다.

샤다이: 왜 이렇게 늦었냐 ?
과동생: (프린터와 컴의 수신 상태를 확인하며) 헤헤, 미안 ^^*
샤다이: 너 또 화장 1 시간 하느라고 늦었지 ?
과동생: (움찔) -_-;;;
샤다이: 넌 왜 자꾸 약속을 안지키니 ? 기다리는 사람 얼마나 짜증나는 줄 알어 ?
학교는 걸핏하며 빠지고, 과제도 항상 선배들에게 맡기고 놀러가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하려면 나오지마 !
과동생: .......
샤다이: 너같은 여자들이 있는 한 화장품 회사가 망하는 일은 없겠다 !

과동생 벌떡일어나서 모자를 쓰고 나간다.

샤다이: 어디가 ?
과동생: 그래, 난 오빠 말대로 시간 약속도 못지키고, 과제도 못하고,
화장도 한번 하면 40 분씩 걸리는 바보다 !! 그럼 사라져 주면 될꺼아냐 !!
샤다이: 야, 잠깐만...
여동생: .....
샤다이: 40 분이 아니라, 1 시간이야.

과동생 들어와서 샤다이를 막 때리고 나간다.
하지만 도로 들어온다. 이유는...

"(쾅쾅쾅~) 씨빡쌔꺄, 문열어 ! 너 문열리면 주겄써 !!"

s#4
과동생: 이거 안돼겠다. 프린터는 나중에 용산가서 맡기고, 스토리보드부터 끝내자.
샤다이: 젠장, 아저씨가 멀쩡한 표정으로 '정품이요~' 라고 해서 믿고 산건데.
과동생: 어떻하지 ?
샤다이: 이럴 때 형이 도와주기라도 하면 쉽게 풀릴지도 모르는데. 문열어줘 볼까 ?
과동생: 어떤걸 도와줘 ? 스토리보드 ? 아님 프린터 고치는 걸 ?
샤다이: 둘다. 형은 컴 잘해. 얼마전에 공모전에서 짱먹고 천만원 타온 적도 있고.
과동생: 내가 보기엔 바보같은데 -_-?
샤다이: 그건 내가 보기에도 마찮가지야. 하지만 이 분야는 형이 나보다 나아.

s#5
문의 잠금장치를 푸는 '텡~'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형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화장실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바리깡을 들고 나와 샤다이를 쎄게 치며 말을 건넨다.

형 : 야, 지금 할꺼 있냐 ? (퍽~ 퍽퍽~~ )
샤다이: 왜 또 ?
형 : (계속 때리며) 왜 그렇게 풀이 죽었어 ? 누가 제초제라도 뿌렸냐 ? 엉 ?
샤다이: 시비걸꺼면 도로 나가, 지금 장난할 기분아냐.
형 : 그래 ? 난 장난할 기분인데.(옆에 있는 의자도 발로 차서 넘어뜨린다)

과동생은 형이 무서워 샤다이 뒤로 슬그머니 물러선다.
동생이 샤다이 뒤에 서서 살짝 쳐다보자 형이 위협하듯 성큼 다가와 말한다.

형 : 뭘쳐다봐~ 어유 확그냥~ 결혼해 버린다 !!
과동생: (샤다이 뒤로 숨으며) 꺄아악~~
샤다이: (형을 제지하며) 아직 할 말 남았어 ?
형 : (손에 쥔 바리깡을 보여주며) 실은... 나 머리 좀 깍아줘 ^^;
샤다이: 나가서 돈주고 깍아, 나 지금 바빠.

동생을 데리고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형이 다가와 묻는다.

형 : 지금 바빠 -_-?
샤다이: 오늘까지 작업 못끝내면 안된단 말야. 피곤해... 어제 잠 한숨도 못잤어.
형 : (쫓아 들어오며) 새꺄, 그럼 내게 말을 하지 그랬어.. 우린 한 형제잖아 !!
과동생: 우와...
샤다이: (활짝) 과제 도와주려고 ?
형 : 아니, 내게 괜찮은 수면제가 있거든. 그거 먹으면 잠이 잘 올꺼야 (^o^)
샤다이: (형을 밀며) 당장 나가-_-
형 : (안밀릴리고 용쓰며) 싫어.
샤다이: 제발 좀 꺼져죠-_-
형 : (멱살을 잡고) 이색.. 내가 촛불이냐 꺼지게~

형을 방에서 몰아내고 현관문까지 밀어낸다.

샤다이: 아 제발 좀 나가 줘 ! 형은 가만히 있는게 날 도와주는거야.
그러니 제발 날 좀 도와달란 말야. 에이취~~~
형 : (걱정하는 표정과 목소리로) 야, 너..... 감기 걸렸냐 ?
샤다이: 응. 콜록콜록. (형을 밀며) 빨리 나가~
형 : 자식.. 좀 따뜻하게 입고 다니지 그랬어.
샤다이: 알잖아.. 나 그럴 정신 없는거.
형 : 근데....... 감기가 옷걸이에 걸렸냐, 벽에 걸렸냐 ? 어디 걸렸냐 ?
샤다이: 아쌍, 진짜 -_-;;; (다시 힘주어 형을 민다)
형 : (밀리면서) 그렇담 감기를 내려놔봐~ (^o^)

"쿵~~~~~ ★"

과동생이 형의 머리 위로 백과사전을 내려논다.
형이 현관문 밖으로 엉덩방아찌며 쓰러지고 현관문은 다시 잠궈진다.

"야야, 잠깐만 나 아직 반바지!!"
"철컥, 텡~~ "

s#6
"보글보글~ "

샤다인 부엌에서 라면을 끓이고,
과동생은 침대에 앉아 샤다이의 콘티를 본다.

여긴 하루종일 우울하고 감기기운으로 펄펄 끓는 기침소리같은 공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happy 하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기 때문에.

샤다이: 냉장고에서 치즈랑 계란 좀 꺼내줄래 ?
과동생: 감기걸렸다면서 라면먹고 괜찮겠어 ?
샤다이: 어차피 내 꿈은 짜파게티나 너구리 먹으면서 컷어.
과동생: 히죽~

라면을 냄비채 들고 거실을 지날 때 밖에서 현관문을 두들기며 형이 외친다.

"(쾅쾅!) 정호야 잘못했어. 추워... 디지겠다.."

샤다인 현관문을 살짝 흘겨보고 시계를 보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s#7
샤다이는 라면을 먹고,
형은 음악을 들으며 자기 방에서 알수없는 춤을 추고,
과동생은 스토리보드 작업한 것을 스켄하며 TV 를 본다.

과동생: (뉴스를 보며) 요새 저질 젖소고기 판매때매 말이 많은가봐.
샤다이: 저질 젖소고기 -_-?
과동생: 응, 음식점에서 저질젖소고기를 판매했데.
샤다이: 저질 젖소고기면 SEX 하다가 잡힌 고기야 ?
과동생: 휘청~ -_-;;;
샤다이: 아님 주인몰래 포르노테잎이랑 야한 잡지 보다가 잡힌 고기 ?
과동생: 오마이갓, 오마이갓 !!
샤다이: (옆에서) 아바이갓, 아바이갓 !!

★☆★
샤다이도 형처럼 백과사전에 머릴 맞고 쓰러진다. 괴로워하며 뒹군다.

군생활동안 4 편의 단편영화 콘티를 완성했다.
그중 올해엔 '새벽 데이트' 라는 40 분짜리 단편과
'힘으로 안돼는 것' 씨리즈만 영상으로 만들 계획이다.

과동생: 모두 오빠가 쓴거야 ?
샤다이: 끄덕끄덕~ (후루룩쩝쩝)
과동생: 언제 이렇게 많이 썼어 ?
샤다이: 군대가기전에 아예 프로젝트를 세우고 갔어.
과동생: 근데 스토리보드를 이렇게 100% 할 필욘 없지 않아 ? 700 장도 넘겠는데 ?
샤다이: 계획하는 사람이 소홀하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몇배로 고생해.
스토리보드 작업은 100% 완성시켜놓는 게 좋아. 너도 해봐서 알잖아.
과동생: 반응 좋을까 ?
샤다이: 해봐야지.. 아님 유가촌에 올려서 반응 봐볼까 ?
과동생: 유가촌이 뭐야 ?
샤다이: 아.아무것도 아냐 ^^ (하하, 니미-_-)

학교 사람들은 당연히 느낌 좋은 16mm 카메라로 작업하라 하는데
난 돈이 없어서 6mm dv 카메라로 작업을 할까... 하고 계속 고민 중이다.
16mm 로 40 분짜리 칼라 찍으면 똑똑한 프로듀서를 여럿 구해도 천만원이 넘는다.
반면 6mm 디지탈은 이리저리 양껏 찍어도 100 만원 이면 끝난다.
'새벽 데이트' 는 코믹 없는 감성적인 단편이고,
'힘으로 안돼는 것' 씨리즈는 5 분 안밖의 5 편이 모인 옴니버슨데 모두 코믹이다.
둘다 올 가을까지 영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스토리 보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지금 작업하는 스토리 보드는 그중 3 번째인 'Red video' 이다.
작업은 혼자 한다.
시놉시스, 각색, 헌팅, 스토리보드, 카메라와 조명 계산까지,
원랜 불가능 하지만 모두 dv-cam 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에 따른 이유는 능력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까 밝혔듯이 돈이 없기 때문이다.

과동생: 부모님께서 반대 안해 ?
샤다이: 아버지는 아직도 다시 공부하지 않을래 ? 라 묻고 엄마는 늘 걱정만 하셔.
과동생: 우리 집과 비슷하구만.

내가 괴짜라 불리는 이유는 늘 돈이 안돼는 일에 목숨을 걸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럴 때마다 이어지는 엄마의 걱정과 긴긴 한숨. 나의 호흡긴 변명(어쩌면 진실 ?)
하지만 난 계속 괴짜의 삶을 살 계획이다.
어차피 인생은 싫어할 일 계속 할만큼 길지 않을테니까.
내 방 건너편으로 춤을 추고 있는 형이 보인다.

s#8
샤다이 식사후 감기약을 손에 쥐고 고민하는 표정으로 들었다 놨다한다.
그걸 본 그의 형 잠시 찌그러지는 표정을 짖다가 다가온다.
샤다인 감기약을 먹는다.

과동생: 왠 쌍화탕이야.. 오빠 많이 아파 ?
샤다이: (손으로 ok 사인을 하며) 벌컥벌컥~
형 : 아프긴, 저 새낀 지금 맛으로 쌍화탕을 먹는거야. 얼마나 변태색힌데~

쌍화탕이 코로 나왔다-_-

샤다이: 우왁~~~~ 켁켁 !!
형 : 봐봐, 저 새낀 저럴려고 먹는데니깐. 저런걸 즐긴다구~
과동생: 헉.. 진짜 변태다 -_-;;;

샤다이 황당해 하는 표정으로 괴로워하며 뭔가 말하려하지만
아직 쌍화액체가 코와 식도 사이를 순환하는 중이여서 말을 못한다. 괴로워 한다.
그러다 코로 넘어온 쌍화 국물에 '카악~'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방바닦에 검붉은 쌍화 액체가 흐른다. 열라 흐른다.
(음... 이 scene 은 너무 처참하게 나오는군. 삭제할까 -_-?)

형 : 지져분한 변태좌쉭 ! (발로 차며) 퉤에~~~~~~~~~~~
과동생: 동생한테 너무한거 아녜요 ?
형 : 저 놈이 먼저 약올렸어.
과동생: 언제요 ?
형 : 날 보면서 감기약을 들었다놨다 하더라구. 그래서 복수한거지. 히죽~
과동생: 그게 약 올린거예요 -_-?

형. 과동생을 데리고 화장실로 간다.

s#9
과동생: 전 이발 못한다니깐요~~
형 : 면허 없어도 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서 여기까지만 밀어주면 돼. 해봐.
과동생: 전 이런 기계같은 걸 다를 줄 몰라요.
형 : 이 사람 이제보니 형편없구만 ! 이거 안하면 나랑 결혼해야돼 !!
과동생: -_-;;; 머린 왜 집에서 깍아요 ? (문열며) 정호오빠~ 머리 깍을 수 있어 ?
샤다이: 그냥 나가서 깍으라고 해~
형 : 미안해, 회사 다니다 보니 바빠서 못깍았어...
샤다이: 형이 바빳다구 ?
형 : 요새 내가 다방면으로 바빳잖아~ ^^;;
샤다이: 요샌 다방에서도 일해 -_-?
형 : -_-;;; 좀 까까줘라~ 까까주면 재밌는 show 도 보여줄께~
샤다이: 다방에서 하던 어서오십show, 안녕히가십show 같은 show 라면 관둬.
과동생: 푸화하하하~ (^o^)
형 : 아 오늘 이놈이랑 의사소통 되게 안돼네 증말 !!
샤다이: 그럼 변호사 소통이나 판검사 소통을 해보자... 변호사랑 판검사 불러와봐~
형 : (분을 삭히며) 지금이라도 까까주면 모든걸 용서해 준다.

책상으로가서 서랍을 열고 추파춥쓰를 꺼내 형에게 던진다.

형 : (던진걸 받으며) 뭐야 -_-?
샤다이: 까까달라매 ? 까까줬으니까 어서 먹어.

형에게 열라 맞는다. 쓰러진다. 사탕을 빼았긴다.
쓰러진 샤다이에게 과동생 다가가 일으켜 세운다.

과동생: 오빠...
샤다이: 응...
과동생: 나도 사탕 하나만 줘 ^^
샤다이: (신음하듯) 안돼.
과동생: 나한텐 왜 사탕 안줘 ?
샤다이: 난 원래 애들한테만 사탕줘. 그러니 달라고 하지마. (서서히 일어선다)
과동생: 나도 부모님 앞에선 아이야. 그러니 나도 줘.
샤다이: (간신히 일어서서) 그럼..... 부모님을.. 데려 와.

동생에게도 열라 맞는다. 쓰러진다. 사탕을 빼았긴다.
문밖으로 나가는 동생을 쓰러진 체로 바라본다.
내 방 건너편으로 춤을 추고 있는 형이 보인다.

s#10
다음 날 저녁,
회사서 퇴근한 형과 함께 복수심 가득한 비장한 눈빛으로 용산 거리를 활보한다.
형이 앞장서고 샤다이는 콜록 거리며 따라간다.

형 : 색.. 기침소리 많이 좋아졌는데 ?
샤다이: 당연하지, 밤새도록 연습했는데.
형 : (주먹쥐고) 개그야, 개기는거야 -_-?
샤다이: 아하하.. 조크지 조크. 왜 또 그래 ^^;;

우리 형제는 프린터를 판 용산의 악덕 상인을 응징하기로 했다.
멀쩡한 표정으로 '정품이요~' 하고 외치던 그 고길동 헤어스타일의 아저씨를.
그래서 작업하면서 점심부터 운동을 열라리 했다.
무협지를 읽으며 복수심을 불태웠고,
팔굽혀펴기를 하며 혹 있을지 모를 육체적 접촉을 대비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빠르게 걷고 있는 둘을 향해 주변의 삐끼들이 슬금슬금 다가온다.

삐끼 : 어디가세요 ? 노래방 ? 단란주점 ? 좋은 곳으로 모실께~ ^^
형 : (빠르게 걸으며) 포기하는게 좋을껄~
삐끼 : (쫓아오며) 싸게 해드릴께. 헤헷~
샤다이: 훗, 우리 형을 꼬드겨 볼라고 ? 나같으면 포기한다.
삐끼 : 하하.. -_-;; (뭐야, 이놈들..)

삐끼가 떨어지자 나레이터 모델들이 다가와 말을 건네려하자 형이 삼키듯 말한다.

형 : 뭘쳐다봐, 어유 확그냥~ 결혼해 버린다 !!
여자 : (도망가며) 꺄악~~~

여자가 도망가다가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자
형이 또 한판 붙으려 가는걸 샤다이가 막는다.

샤다이: 어여 가자-_-

둘은 상가 안으로 들어간다.

s#11
"띠디디- 윙~~~ "

정상적인 프린터 소리가 들린다.
아저씬 새 프린터로 바꿔주며 정중하게 고개숙여 사과한다.
나이 많은 분이 90도로 고개를 숙이자 샤다이와 형은 당황한다.
당황한다... 하지만 표정이 기쁨으로 바뀐다.
잠시후 둘은 바꿔진 새 프린터를 들고 상가에서 뛰쳐나온다.
마치 일본으로 발사된 대포동 미사일처럼 기뻐 날뛰면서 뛰쳐나온다.

"이얏호~~~ "

s#12
"왱~~~ "

바리깡 기계음이 화장실에 가득하다.
샤다이 바리깡을 들고 머릴깍고 형은 엎드려서 손을 꼼지락 거리며 뭔가 만든다.
이발을 마치고 잔머리를 깍기위해 면도칼을 꺼내며 '거품' 하고 말하자
형이 꼼찌락거리던 손을 꺼내 그동안 비누로 만든 거품덩이를 내민다.
샤다이 거품을 이발할 부위에 뭍힌다. 면도를 한다... 근데 피가 난다.

형 : 아야야~ 이좌쉭이... -_-+
샤다이: 아 쏘리...

다시 면도를 하다 같은 부위를 또 벤다.

형 : 아썅, 조심해서 해. 졸라 아프단 말야 !
샤다이: 미안... ^^;

샤다이 조심해서 면도하다 아까 그 자리를 다시 벤다. 피가 흘러넘친다.

샤다이: 우하.. 하.. 정말 미안, 칼이 너무 잘들어 ^^;;
형 : 야, 면도날 하나만 줘봐.
샤다이: 면도날은 왜 -_-?
형 : (번쩍) 이젠 내 몸을 지키고 싶어 -_-+
샤다이: 에라이~ (거품을 눈에 뭍힌다)

형과 다시 한바탕, 두바탕, 세바탕...


* 힘과 지능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은 유머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에서의 빠듯한 삶과 스트레스는 유머없이는 극복 불가능 했다.
복학후 처음 만난 학우들과 하나되게 만든 것도 술이 아니라 유머였다.
유모는 내게 여러모로 유용한 것 같다.
군생활도 견디게 했고, 사람들과 쉽게 하나되게 묶어줬고, 사랑받게도
만들어줬고, 오늘은 학교 광고과제의 아이디어로 쓰이는 중이다.
(군대간 사이 세상이 썰렁해져서 헤엄쳐 다니기 너무 편하다)
그리고... 유머는 내 꿈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 콘티 작업중 가볍게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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