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불기둥♨ 입대. (28180/37848)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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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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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불기둥♨ 입대. (28180/37848)

포럼마니아 0 4,812

내가 술을 처음 알게 된것은 국민학교때였다.

4학년때 추석이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던 대구에 놀러갔었다.

여호와의 증인이시던 할머니는

포도주 하나는 기막히게 잘 빚어냈고

그걸 놋쇠 주전자에 담아, 오봉-_-에 잘 받쳐 내시면

울 아빠 형제들은 그걸 마시고

얼굴이 벌~개가 (경상도사투리;) 유쾌해하셨다.


당시 국삐리 4학년이던 안중호와 1학년이던 그의 동생,

뭔맛인가 신기해서 그 포도주를 마셔봤다


달콤;

계속 마셨다.


어느덧 세상이 핑핑 돌더니 - 이것은 대학생때 알게된 표현이지만 -

바닥이 일어나 나를 쳤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것은, 취해 쓰러진

국민학생; 안중호 안중민 형제;를 둘러서서 바라보고 있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빠 고모 사촌형.


그다음날 엄마는 콩나물해장-_-국을 끓여주며 투덜거리셨다.


"으이그!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정식으로 술을 먹기 시작한 - 즉, 술집에 들어가 본 - 이후,

나는 가장 오래 술을 안마신 기간이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우리가 한여름동안 마셔댄 맥주를 모두 합하면

풀장 하나는 가득 채우고 남을 것이다."

- 무라까미 하루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후,

나는 킥복싱 2단 따느라 관장한테 특수개인지도; 받을때

그때 딱 한달 끊어봤었다.


일단 아무리 상근-_-이라지만

6주간의 훈련은 받아야 하므로

나는 생애 최초로

6주간 금연과 금주를 하게된다;;;

아, 내가 6주뒤에 어떤 람보-_-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포항에 가서 선배한테 물었다.


안중호 : "형, 군대가면 몸 좋아져?"

홍비학 : "니가 최고 전투력이던때가 언제야?"

안중호 : "96년 초. 킥복싱 승단심사 직후."

홍비학 : "군대는 널 딱 6주만에 그때로 만들어줘."

안중호 : "-_-;;"



남들은 얼마 뒤부터 2년간 나를 상근이라고 놀릴;것이다.

내가 며칠전에 공익 에디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퇴근시간까지는 시간이 멈추기를.

퇴근 후에는 시간이 화살과도 같이 흐르기를."


잠시 뒤 에디에게서 답변이 왔다.


"닥쳐 상근. 네놈이 상근이되면 시간이 존나 안갈테니

그때부터 슬슬 상대해주도록 하지 불기빈."



에디는, 신빈-_-의 글을 몇번 읽은 후부터

나를 불기빈-_-이라 부른다;;;

물론, 나도 에디를 '에빈-_-' 이라고 부르기에;

(아, 물론 가끔 '신디' 라고도 부른다;;)

그다지 피해보는것 같진 않고,


"에빈의 '빈' 은 신빈의 빈 이지만

불기빈의 '빈' 은 승빈의 빈 일꺼야;;"

라고 생각하려 애쓰지만-_-

불쾌한건 사실이다;;;;


어쨌건, 과장 대우 는 '대우'를 떼고 과장이라고 불리고

이사 대우 역시 명함에다가 '이사-_-'라고 박듯이


난 앞으로 나를 '해병' 이라고 소개할것이다-_-

공익 단테는-_- 해병 체험 하루-_-를 하고

해병대라고 자랑했다지만;;

상근 중호는 해병대 병영체험을 42박 43일-_-을 하니

충분히 해병이라고 자랑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얼마전에 날아온 영장에서

수줍게 찍힌 '상근예비역' 이란 글자 바로 밑에

'해병대 소속' 이란 문구는;;;;;;;;;

날 참으로 쫄게 만들었다-_-;

중호는 '해병 상근' 이다;


씨발, 그래 난 앞으로 상근은 떼고 해병이라고 말하고 다닐테다-_-+


나는 포항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는다.

내 거주지는 서울이지만, 내 병적지는 포항이기 때문이다.

병적지가 포항으로 되어, 재수없게도 훈련을 해병대에서 받는데;;

그 이유가, 내가 1997년도에 오토바이를 구입하면서

소유자 명의 변경이 편하도록

내 주소를 포항으로 옮겨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시발 그 2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불태우고싶은 심정이다ToT



"걱정마세요. 해병들이랑은 훈련을 따로 받습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릴것은, 해병들 피해 다니세요.

그 사람들, 같이 훈련받는 상근-_-을 엄청 갈군답니다."


..내가 대구지방 병무청 상근 담당자에게서 들은 말이다;;


글쎄, 입대는 10월 10일.

담배는 끊은지 나흘쯤 되고

매일 밤마다 취미로 마시던 술도 끊고

하루 세시간씩 체육관에서 보내며

평균 10킬로미터씩 달린다.

..오늘은 13킬로미터를 뛰었더니, 양말이 피범벅이 되어 있더라;


지금 내 옆에는 '자일리톨 껌' 이 놓여져 있고

왼쪽 주머니에서는 '고려 은단' 이 바스락댄다;;

담배를 끊은 후

나는 사흘에 한통의 '고려 은단' 을 씹어 삼킨다 흑;


내가 이렇게 담배와 술을 끊고 몸을 단련하고

그저께 서점에서 '이소룡의 실전무술 절권도'(-_-;;)

를 산 이유는;;;


오직 내가 훈련소에서 받을 유격시


"전우야, 어서 일어나 전우야아아 ToT"


라고 외치며

옆에 쓰러진 상근;의 군장을 대신 메고

그 상근을; 업고 30킬로미터를 완주하여


사단장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를 받으려는 데 있다.



사람들은 평소에 건실하게 살다가

입대 두달을 앞두고 술과 담배에 쩌들어

훈련소 입소 첫 2주를 좆되게 고생하지 않던가.

난 그것을 지금 거꾸로 하려 한다.


그건 그렇고.. 국방부에서는 나한테 '여비'로

우체국에 천오배건! 을 입금시켰던데;;;;

에라 개자식들아. 니들이 그돈 갖고

서울서 포항까지 가바라-_-



남자 인터넷 - 불기둥닷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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