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불기둥♨ 홍일점. (29947/3784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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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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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불기둥♨ 홍일점. (29947/37849)

포럼마니아 0 4,537

**사단에 출근했다.

해병은(음;) 그가 제복을 입었을때

그 제복에 걸맞는 행동을 취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DI들은 존나 무릎 아파도 쇠링 차고 뛰어다니고-_-

모든 신병들은 교육사열때

아무리 팔 아파도 어깨걸어때 총을 90도로 세우고 걸어간다.

(..육군은 80도 정도로 살짝 어깨에 걸쳐준다 ^m^)

아, 안중호가 해병대 마크가 찍힌 군복을 입고 다닐때

그는 아무데도 눈 돌리지 않고 속보로 걷고

버스 기다릴때도 짝다리 짚지 않고 부동자세로 서있으며;

먼저 탈려고 바둥거리는 행위 또한 상상도 못하고

모든 자리가 텅텅 비어 있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앉지 않는다

...아 피곤해;;;;;


오늘 교육 받을때,

나는 "우와 해병이야 우와." 라는 감탄소리를 온몸으로 느끼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저

직각보행에; 복명복창 철저.

그리고 3보이상 거리는 구보 를 실시했고;;;

배식때 식판 턱 밑까지 들고 쭉 걸어가서

배식하는 사람 앞에서 갑자기 90도로 ?! 몸을 돌린 후-_-

쭈욱~ ?! 쭈욱~ ?! 소리와 함께

옆걸음으로 이동하며 식판을 내밀었다.-_-

그때 내 귀에 들린 소리는


30%의 "우와아아아!"

그리고 70%의

"...으캬캬캬캬캬캬 저새끼봐!"

였다;;;;;


내 그런 개폼-_-을 바라보던 중대장이 한마디 했다.


"니들도 저렇게 해봐라 좀;;;;"


날 처음 놀라게 한건, 먹고나서 설겆이 할때

따뜻한 물이 나왔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병부터 병장까지

모조리 주머니에 손을 꽂고 짝다리 짚고 다닌다는 것이고-_-

별로 춥지도 않는데도

목도리에다 귀마개등 중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데 있으면 일주일내에 좆된다." 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서울에서 돌아다니; 는 유일한 해병;;으로서

그 자세와 마음가짐을 유지하고자

더더욱 직각보행에 박차를 가했다.


지금의 안중호에서 해병대라는 긍지;를 빼버린다면

이새끼는 그냥 개병대가 되어 버리고

알콜중독 상태로 돌아가는건 시간 문제.

내 나이는 스물일곱. 제대하면 서른.

내가 서른살까지 알콜중독 상태로 산다면

내 장래를 위해 할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하사관 지원하겠습니다! ToT" 뿐이지 않는가.


나는 애초에 날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할

모든 요소와 나를 격리시키고자 했기 때문에.


계속 각 잡고 다니는 날 보더니

한 상병이 퇴근; 시간에 날 앞으로 불러냈다.


"야 해병!"


난 주목받는것을 특히 좋아하고

주목을 받기 위해 온갖 미친짓을 하는 '본성' 을 지녔기에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망가뜨린 적이 많다.

그러나, 난 6주전부터는

"911기 최고령(-_-)" 이라는 주목을 받았고

이제부터는 유일한 서울시내 해병대 라는 주목을 받게 되기에

내가 주목을 받기 위해서 하는 일은

이전처럼 자신에 손해가 가는 행위가 아닌

철저하게 기합든 모습,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

이것만을 하면 나의 본성도 충족시키며

나의 자기발전도 이루게 된다.


그 상병은 다시 불렀다.


"야 너 해병! 이리 나와."

"네! 이병 안중호."


그는 말했다.


"야 너 내일부터 팔각모 벗고 빨간명찰도 떼라."

"네?"

"야 복장 통일시켜야지 이게 뭐야. 해병대 글자도 칼로 떼버려."

"네?!"

"마크도 뜯어버리고 우리 사단 마크 달아. 알겠나?"


"........"


"세무워커도 벗고 육군 군화로 갈아신어. 왜, 안좋나?"


"안좋습니다!"

"왜 임마."

"저는 해병대이기 때문입니다!"

"허 참 웃긴놈 다보겠네. 너 지금 어디 소속이야?"

"**사단에 있습니다!"

"그럼 육군이잖아 새끼야. 넌 지금 해병대랑 완전 빠이빠이야."

"저희 보급은 끝났습니다! 재보급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하지. 그러니까 넌 그거 집에다 다 놔두고, 니돈으로 동대문에서 사서 입어. 알
았어?"


"안됩니다!!!"


실갱이를 하고 있던 도중, 중대장이 나타났다.


"왜그래?"

"아 중대장님, 저녀석한테 팔각모 바꿔쓰고 세무워커 벗고..

빨간명찰 떼고 우리사단 마크 달라니까 안된다 그러지 않습니까?"


중대장은 간단하게 말했다.


"해병대는 원래 그런거 있어. 인정해줘야지.

야, 그냥 그대로 입고 다녀도 돼."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날 바라보며

상병은 존나 열받은 표정이었다.


글쎄, 천자봉 행군과 빨간명찰 수여식.

그리고 수료식때 목이 터져라 외친 해병의 긍지.

그리고 상근이 똑바로 행동하고 다녀야

해병대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격려해주던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들의 연설.


난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며

불합리한 지시도 폭주하는 곳이란걸 알고 들어왔다.

어지간한 지시는 따라해주려 했건만,

나는 첫날부터 웬놈한테 당당히 찍혀버렸다.


오늘, 머리끝까지 군기잡힌 모습으로 일관했으나

70%의 "으캬캬캬캬;;" 를 듣고 나서

잠시 난 방심했다.


우리를 인솔하던 병장이

"뒤로 돌아." 라는 구령을 존나 느슨하게 외쳤고

그에 따라 애들또한 존나 느슨하게 뒤로 돌았으며

나도 그냥 어정어정 뒤로 돌았다.

그 순간


"에에에에에이 저게 뭐야아~~~~~~~~!"


라는 일동의 실망한 외침이-_-;

날 "어머나;;;" 하게 만들었다.


제대로 행동해야, 성실하게 있어야 주목받는 생활.

앞으로 남은 내 2년이다.



남자 인터넷 - 불기둥닷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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