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나는 조교가 담당하는 퀴즈 및 연습 시간에

아침 여덟시 까지 가서 꾸벅꾸벅 졸며


'씨발 질문 받을꺼면 그냥

질문할 사람만 나오라고 그러면 되자너-_-++' 라고

불평을 하곤 했었고..


시험이 끝난 다음 연습 시간에


...꼭 시험문제를 다시 풀어주는 조교를 보며-_-;;

'저렇게 살고 싶을까? -_-a' 하는 궁금증에 목메어했으며;;

수업 끝날려고 그러는데 질문하는 새끼를

난 제일 싫어했다. -_-+


5분만 늦어도 지각체크를 하고

숙제 제출이 10분만 늦어도 late 처리를 하는

그런 조교들 속에서 살다가

내가 1995년 일년간 정학을 받았던 관계로

내가 4학년때, 94학번 동기들은 석사 1년차.


동기가 조교를 하니 이루 말할수 없이 좋았던것이


"숙제 늦게낸다 -_-"

"채점은 미리 해놨어(-_-;) 천천히 내-_-"


-_-;;


기말고사 기간에 터보 C 공부를 하다가

역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그 조교 놈-_-을 만나서

질문을 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 -_-"

"그거 안중요해 -_-+"

"씨발 시험에 나오면 어쩌라고."

녀석은 말했다.


"내가 안중요하다는게 무슨 소리일꺼같니? ^m^

시험문제를 조교들이 내는데 ^m^"


"오...호 -_-+"


"자, 나랑같이 교과서 한번 쭉 보자.

이거 중요해. 이거 중요하고.. 이것도 중요해.

이건 원래는 존나 중요한건데..

...이번에는 안중요해 -_-;

내가 중요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m^"


"응 ^m^"



조교를 하려면 저렇게 해라.

나는 학부때, 난 리포트 여덟장 썼는데

괜히 옆에녀석이 리포트 열장 썼으면

내꺼에 이해도 못하는 도표같은거 갖다 붙여서;;

양을 열두장으로 늘이며 흐뭇해했다.

이것이 프랑스의 사회학자 모스가 말한대로

'관례적인 소비경향' 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나는 학교 다닐때

같은 실험조의 성실-_-한 녀석이

(현재 포항에서 연구원과정을 밟고 있는

서주형군-_-에게 묵념을;;

좆같아서 때려치고 병특간다고 하다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그냥 학교에 남았다;;

군대가기싫어서 ^m^)

미리 실험을 다 해서 리포트를 써놓으면

같은 조의

표세민군-_-과 안중호군-_-은 그것을 베껴서

원래 여덟장이던 서주형군의 리포트를

그다음에 베낀 표세민군은 열일곱장으로 늘렸고;;;

마지막에, 서주형군과 표세민군의 리포트를

다 참고-_-;;했던 중호는

그것을 스물네장으로 늘렸으니;;


불쌍한 서주형 은

실험과 데이터 분석은 지가 다 하고

(난 아직까지도..

"재미있어서 형이랑 세민이 실험까지 다했어 ^^

자 여기 데이터 ^o^"

..하던;; 녀석의 명랑한 눈빛을 기억 한다-_-;;)

결과적 학점은


서주형 B-

표세민 A-

안중호 A0


가 되었으니;;;

이 어찌 한국 대학의 성적 평가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나도 대학원에 갔고

나도 조교를 하게 되었다.

첫번째 연습시간에 나는 말했다.


"매시간 퀴즈를 봅니다."

"우우우 -_-"

"교과서는 볼 필요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것에서 냅니다 -_-+"

"우우우 -_-"



그리고 난 다음 시간에

퀴즈 문제를 냈다.





"안중호 조교가 좋아하는 술과 안주를 쓰시오. (20점)"



-_-;;;;;;


난 분명히

'수업시간에 배운것' 이라고 말해 주지 않았던가. -_-+

난 단지

연습시간에 계속 자다가 나중에 교과서나 좀 훑어보고

좋은 학점을 받는 녀석들을 별로 안좋아했고

단지 학생 녀석들이

연습시간에 조교말에 집중했는지 안했는지

그것만을 가려보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그 직후

조교에서 짤렸-_-다.



남자 인터넷 - 불기둥닷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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