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불기둥♨ 혈통.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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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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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불기둥♨ 혈통.

포럼마니아 0 4,812
1995 - 1998 시즌-_-에는 우리집이 살짝 망했었고;;;

그 여파로 4인 가족이 17평짜리

방 두개인 좁아터진 구석에서 4년간 살았으며

따라서 당시의 여름은 지옥 이었다.


'우리집이 이번에 망해서 기사 월급도 못줘.'

의 레벨은 아닐지라도;;

그래 미안하다, 집에 컴퓨터랑 침대가 있다면-_-

그것은 일단 망한게 아니라는것을 나는 잘 안다.

이 물난리인 시절에 말이다.


나랑 동생이 쓰던 방에 컴퓨터가 놓여있는 책상 하나 놓고

침대 하나 놓으면

책상과 침대 사이에 간신히 사람 하나 누워 잘 공간이 남는다.

그 자리에 일단 사람이 누우면

책상을 사용할 수 없었으며;;

누군가 문을 열려 한다면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은

'기저귀를 가는 어린아이;;' 자세로 다리를 오그려야 했다.


그래서, 서로가 먼저 침대를 차지하고자

저녁 아홉시만 되면 누군가-_-가 먼저 침대에 누워있었으며

둘중 하나가 귀가하지 않는 날에는

남은 하나는 너무나 기뻐하곤 했다;;;


엄마는 나이 쉰이 다 돼서 살짝-_-망해서

이런 집에 산다는걸 상당히-_-쪽팔려했고

어떤 친척도 집에 초대한 적이 없었다.


내 친구랑 95년도에 술을 먹다가

녀석의 삼촌 결혼식 전날이라

신사동 '힐탑' 호텔 나이트에서 놀고 있으니

녀석은 삼촌에게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잘가라 ToT"

"양주 쌓아놨대. 같이 가자."

"....내가 어떻게 ToT"



"우리 삼촌 서울고 40회야."



나는 46회 -_-v


이것이 '학연' 이라는 것일까;;;;;;;;;;;;;;



약속시간까지는 시간이 두시간쯤 남아서

우리는 잠깐 우리집에서 놀다 가기로 했다.


문이 열리고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그 무표정한 얼굴이 내 친구를 보는순간

100만불짜리의 표정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친구는 내 방에서 놀았고-_-

엄마는 잠깐 나를 불렀다.



"이런 집에 데려오면 어떻하니 어떻하니 ToT;;"

"왜요 -_-"

"우리 집을 어떻게 생각하겠니, 널 뭐라고 생각하겠니 ToT;;;"

"-_-;;;;;"


엄마는 밖에 나가 주스를 사와서

컵에 담아 가져오는 '안하던짓-_-'을 하더니 녀석에게 말했다.


"석원아, 여기는 원래 우리 집이 아니란다.

상황이 잠깐 어려워서 잠시 머무르고 있을 뿐이지

결코 이 집에 오랫동안 살것이 아니야.

알았지? 이 집은 중호네 집이 아니라는걸? 그렇게 알고있으렴."


석원 : "-_-;"

중호 : "-_-.."




요컨대, 우리 엄마는 '가오' 에 생명을 걸었던 것이리라.




'비싼 라켓을 쓰는 놈에게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 ToT'

정신적인 승부에서 패배한 이자와는, 다 이긴 시합을 놓치고 말았다.

- 미노루 후루야, '이나중 탁구부' -




어릴때 우리는 '메이커' 를 갖고 싶어했다.

나이키, 리복, 게스, 캘빈 클라인, 저버 등

신발은 10만원을 호가하며

청바지 또한 10만원대의 끝내-_-주는 가격대였으니;;

그걸 사달라고 했다면

엄마는 우릴 반 죽여-_-놨으리라;;


그 대안으로, 우리는 동대문 이태원 등지-_-를 이용했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판도라는 나에게 캐시미어 목도리를 둘러줬고

나는 순금 목걸이를 그애의 목에 걸어주었다.

판도라는 순금 목걸이를 목에 걸어보며 너무나 좋아했다.

"아드리안, 넌 이걸 어떻게 살수 있었니? 적어도 200파운드는 했을텐데.."

나는, 순금 목걸이를 단돈 10파운드에 울워즈에서 판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 스우 타운젠트, '비밀 일기' -




동대문과 이태원에서는 메이커를 3만원 내에 살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대학에 가서 과외를 하여

충분한 용돈이 생겼을 당시에는

3만원짜리 짜가 따위는 바라보지 않았고 -_-+



우리가 고등학교때는 아싸리 가난하여

아예 3만원짜리 짜가를 살 돈도 없었다;;;;;


그리고 이태원에서는

폴로의 말대가리 마크 전사지를 300원에 팔았으며;;;;

게스의 역삼각형 물음표 마크를 500원에 팔았다;;;;;;;;;;


그래서 90년대 초반 우리 형제는

땀을 뻘뻘 흘리며

티셔츠 왼쪽 가슴팍에 폴로 마크 전사지를 대고;

다리미로 다려-_-새겨넣곤 했으며;;;;;;

청바지 뒷주머니에

게스의 역삼각형 엠블럼을 바늘로 꿰매-_-넣곤 했다;;;;;;



요컨대, 가오를 중요시 하는것은 혈통이었다 하겠으며;;

난 기가 죽지 않기 위해

한때 돈을 다리미로 빳빳하게 다려 지갑안에 넣어 다녔고;

던힐 갑 안에 팔팔을 채워넣었다.


난 네살 이후의 모든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것을 전부 기억해내지 못하는것은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있기 때문이다-_-;

어떤...그에 관련된 힌트가 주어지면

나는 옛날 일을 나도모르게 떠올리곤 한다.


지금 이 과거는, 어제 친구들이랑 수영장에 가서

8년전에 샀던 수영모자를 쓸때

수영모자 옆부분에 연녹색 매직-_-으로 그려-_-진

힘있게 오른쪽 위로 삐쳐진 곡선 하나와



'NIKE' 라는 글자를 본 직후 생각난 것이다 -_-;;;;



나는 리복을, 내 동생은 나이키를 갖고 싶어했다.

난 오닐의, 동생은 조던의 팬이었으니까.

나는 내동생보다 3년 먼저 대학에 들어갔고

따라서 녀석보다 3년 먼저 과외를 할 수 있었다.


나는 교복을 입는 학교에 다녔으므로 별 상관이 없었으나

내 동생 학교는 사복을 입는 학교라서

녀석은 그런것에 몹시 신경을 쓰곤 했었다.

그래서, 첫 과외비로 난 녀석을 압구정 갤러리아로 데려가서

11만 오처넌! 짜리 NIX 청바지를 사주었건만;;

녀석은 청바지를 착용-_-하는 즉시

나에 대한 감사를 잊어버렸다;




남자 인터넷 - 불기둥닷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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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방금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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