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미랭] \"아들\"이 되고싶었다. (28359/37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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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미랭] \"아들\"이 되고싶었다. (28359/37848)

포럼마니아 0 1,810,785

알령하세요 미랭입니다^-^;;

무척-_-이나 오랫만이군요~ 반-_-가워...

하는건 저뿐인가요-_-a........

오늘글은. 반-_-말로 한번 써볼까해요

무척불쾌하신(해석:존나-_-띠꺼우신)분들은

p를 눌러주시면 감-_-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글 시작=3


알령-_-a 반말 연습중;;

오늘 쓸 글은 유머라기 보다도 내 마음-_-속에 응-_-어리로

맺혀있던 것을 써볼까 해.

그럼 시작=3;;


추석. 내가 참 좋아하는 명절이다. (사실은 내가 참 좋아하는 빨간날-_-;;)

추석날 아침. 맛있는게 엄청나게 많고 친척들도 할아버지댁에 많이 많이 모인다

자. 여기서 우리 가족상-_-황을 한번 알아볼까?

우선 우리 할아버지형제는 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

그리고 우리아빠는 할아버지의 1남 4녀중 외아들. 그리고 작은할아버지댁에는

1남2녀. 우리아빠는 2녀. 작은아버지는 1남1녀를 갖-_-고계신다.

여기서 관건인것은 큰집인 우리 할아버지의 외아들인 아빠의 큰딸인 미랭-_-과

작은집의 외아들인 작은아버지의 큰아들인 4살-_-배기 아들 동현이.

참으로 복잡-_-스럽다.

동현이가 태어나기전.


할머니: 괜찮아 미란아^-^ 딸도 대를 이을수 있단다^-^


태어난 후-_-


엄마: 아마도 동현(작은집 아들)이가 대를 잇겠지 뭐.


물론. 내가 대를 잇고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딸"인것으로 인해 우리아버지는 '아들도 못-_-낳은 바보'가

되어버리셨고 우리어머니는 딸만 둘낳아

나를 낳았을때도 쫓-_-겨나고 내동생을 낳았을때도 쫓-_-겨났었다

하지만 우리아빠는 나를 가장 사랑하셨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나에게 많은 체험을 시켜주셨다.


아빠: 미란아 사람이 살아가는데 공부가 중요한것만은 아니야

여러가지를 체험해보고 그걸 바탕으로 지혜롭게 사는게 중요한거지.

미랭: (감동의 물결)응 아빠ㅠ0ㅠ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아빠는 나를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오스칼-_-로 키우고싶어 하셨던것 같다;

(비록 내가 오스칼-_-처럼 빛나는 훼-_-이스는 아닌지언정

남-_-자라고하기엔 미소-_-년틱한 훼이스이다-_-a;;받아들여~-_-;;)


아빠와 나는 어린시절부터 낚시, 사격, 포카-_-, 훌라-_-a, 당구 등

내 친구들은 별로 해보지 못한-_-것들로 추억을 만들었다.

미랭의 엽기적인 과거만 봐도 그렇지-_-않은가 말이다!

요즘도 아빠와 골프-_-를치고 당구-_-를치며 시간을 때우;고있다;;;


어쨌든 동현이가 태어나기전, 명절이든 제사때든 제사를 지낼때

미랭은 언제나 남자들사이에서 절을 올렸고 나와 같은 항렬의

사람들을 대표-_-해 술을 올리곤 했다.

동현이가 태어나고, 나는 "아들"들이 제사를 지낼때까지 기다리고

방에서 전-_-이나 부치고 "아들"들의 차례가 지나면

그때서야 뒷-_-방에서 기어나와 절을 하게 되었다.

이번 추석날 아침. 즉 어제. 뼈져-_-리게 느꼈다.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갔다. 십수년만에 가는 성묘였다.

우리 선산에는 묘지기할아버지,할머니 부부가 계셔서

성묘를 가지 않았던거다.

고모들은 귀찮다고 안가고 나는 아빠의-_-큰딸로써 함께 갔다

선산입구에 다다르고 우리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순간 미랭은. 뭔가 비참해졌다.

입은 잠바의 모자를 푹 뒤집어 써버렸다.


미랭: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께. "아들"처럼 보이고싶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가 합장된 묘에 도착했고 나는 마치

"아들"인양 행-_-세했다.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묘에 술을 부어드리며 생각했다.


미랭: 할아버지 할머니 죄송해요. "아들"이고 싶었는데요...


차마 부끄러워 묘를 제대로 바라볼수가 없었다.

내려오면서 아빠에게 물었다.


미랭: 아빠. 여자는 선산에 안묻어주나?

아빠: 남편이랑 합장해주지.

미랭: 따로는 안묻어주나?

아빠: 뭐 니가 잘묻히고싶으면 자식들을 잘 다스려야지

미랭: 시집안간 처녀는 안묻어주지?(난 독신주의자다-_-a)

아빠: (짜증-_-을내며) 야! 내가 니죽을거 생각해줄 겨를이 어딨어!


묘지기 할머니를 만났다. 묘지기 할머니는 90세가 넘으셨다고 한다.


미랭: 할머니.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잘 봐주세요.


나는 여느"아들"보다 더 조상을 섬기는 마음만큼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나는 "딸"이다.


미랭: 엄마 나를 왜 딸로 낳았어?

엄마: 짜샤 니가 아들보다 더 잘되면 되지^-^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미랭: 그러면 뭘해. 난 "딸"인걸.


어릴적부터 엄마는 말했다


엄마: 니가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그래서 항상 "아들"이 되고싶었다.

"남자"는 싫었다. 오로지 "아들"이고만 싶었다.


나만 "아들"이면 우리 엄마아빠 위신도 세우고

할아버지도 기뻐하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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