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1 >
아내하고 간만에 외출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임신한지 9개월이라 배가 진짜 큽니다. (다른 표현은 안 어울리더군요)
간만의 외출이라 그 날 아침에 머리를 자르고 왔더군요.
아시다시피 여자들은 무언가 바뀌면 그것을 남자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죠.
제 앞에서 봐 달라는 표정과 몸짓을 하더군요.
저는 그냥 무덤덤하게 가만히 있었습니다.
"빨리 준비해. 영화시간 다 되었어"
저는 머리랑 상관없이 이야기했습니다.
"겨우 그거밖에 이야기 못 해. 나 머리 바꾸었어 ^^"
"어 그렇네"
여기서 남자의 한마디가 여자의 그 날 감정을 좌우합니다.
저는 그냥 무심코 말을 뱉었습니다.
"머리 끊었냐?"
아내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 큰 귀가 안밖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저는 얼른 다른 말로 바꾸어 이야기했지만 아내의
주먹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 2 >
어쨋든 실컨 아내의 핀잔을 배터지게 먹고 저도 나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내는 방에서 바지를 입고 입더군요.
어머니가 사다 주신 임신부용 바지를 벗고 처녀 때 입은 좀 큰 바지를 입고
있더군요.
허벅지까지야 쏙 들어가지만 배에서 당연히 걸리죠.
"야....지금 니 배를 봐라. 그 바지가 들어가겠냐"
아내는 저를 쬐려보면서 계속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말을 안했습니다.
하여간....여자들은 임신을 해도 외출할 때는 달라보이려고 하나 봅니다.
방에서 나왔을 때 아내는 그 청바지를 끝내는 입고 나왔습니다.
코트에 가려져서 어떻게 입었나 보이지 않아서 코트를 열어보았더니
아내는.................혁띠대신 멜빵을 이용했더군요.
어쨋든 그 정성과 노력에 아내의 어깨를 툭툭 쳐주었습니다.
< 3 >
'이집트의 왕자'라는 영화를 보기위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원래 만화는 별루 않좋아하는데 아내가 하두 졸라서 그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더군요.
그 옛날 '로버트 태권 브이'나 '인조인간 337' 는 뭐 쨉이가 않되더군요.
더구나 자본을 밑바닥으로 하는 미국영화라 한커트 지나갈 때마다 달라가 우루루
쏟아지더군요.
만화가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을 끌어가는데 더구나 스크린쿼터제 폐지라니......
우리야 언제나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행정이니깐.......
어쨋든 그 만화 중에서 홍해를 가르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더군요.
그 와중에서도 제 앞에 옆에 앉은 아저씨는 정말 잘 자더군요.
거기다 약간의 코고는 것까지...그 옆의 부인되시는 분이 계속 깨우더군요.
아내는 "자기도 저러지 마. 졸리면 이 머리핀으로 허벅지 찔러" 하고 이야기
하더군요.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아내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나봅니다.
영화가 끝난 후 아내와 사람이 나갈 때까지 앉아있는데 앞에서 조시던 아저씨가
일어나자 아내가 제 귀에다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캬캬...저 아저씨도 홍해 갈라졌네."
저는 아저씨 뒷통수를 보고 뭐 소리인지 알았습니다.
얼마나 의자에 기대고 조셨는지 머리에 가르마가 횡으로 갈라져있더군요.
정말 멋있게 홍해가 갈라졌더군요.
* 뱀의 다리 : 아내의 소리가 좀 컸는지 다른 아저씨가 쳐다보더군요,
저와 아내는 조용히 빠져나왔습니다.
실은 그 아저씨는 뒷머리를 앞으로 넘긴 대머리아저씨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아저씨 죄송해요. 아저씨 보고 한 말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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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장 슬펐던 일은 뭡니까?
저는 IMF로 제 주위에 계신 분들이 떠난 겁니다.
그 분들이 얼른 재취업을 하셔야하는데......
우리 아버지이기도 한 그 분들은 4월이 더 힘드시겠죠....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