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정말 억울하다. (7704/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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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정말 억울하다. (7704/37592)

포럼마니아 0 654,408

< 1 >

가장 흔하게 당하는 일이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억울할 때이다.

여러 명이 타고 있을 때 갑자기 구린 냄새가 난다.

그렇다. 누군가가 그 좁고 밀폐된 장소에서 이른바 공포의 가죽피리를 분 것이다.

다들 인상이 구겨지는 가운데 어떤 놈이 나를 쳐다본다. (이 놈이 범인일 확률이

거의 99.99% 다.)

순간 모든 사람이 나를 쳐다본다.

절대 내가 분 것이 아니다.

결백을 증명하러 해도 다음 층에서 모두 내린다. 나만 남겨둔채....

정말 억울하다.


< 2 >

간만에 프로그램을 예쁘게 완성하여 회의실에서 데모를 하게 되었다.

데모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고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이제 달달달 외우는 경지까지 도달았다.

이사님과 부장님과 기타직원들을 앞에 두고 결전의 시간이 되었다.

완벽한 말빨로 진행되는 도중...

"다음 화면은 프로젝트 실행결과입니다."

하면서 키보드의 엔터를 경쾌하게 쳤다.

헉......다음 화면이 넘어가지 않는다.

"다음 화면은 프로젝트 실..행..결..과..입..니..다."

다시 키보드의 엔터를 '탁'하고 쳤다.

헉......화면은 역시 그대로이다.

"다음,,,,,,화..면..은,,,, 프..로..젝..트 실..행..결..과..입..니..다."

다시 키보드의 엔터를 '퍽'하고 쳤다.

씨발.....역시 그대로이다.

이사님이 일어서더니 한말씀 하신다.

"잠시 쉬었다 하지"

억울하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그 놈의 말썽 많은 윈도우 95 가 다운된 것이다.

그렇게 말해보았자 상황은 물 건너갔다.

정말 억울하다.

이사님 제 잘못 아닙니다. 저도 대리 진급하고 싶어요 ㅠ ㅠ


< 3 >

아마 대학교 때일거다.

제일 듣기 싫었던 과목중에 하나가 '공업통계'였다.

고등학교 때도 포기했던 확률통계 아닌가....

그 지겨운 과맞? 한 학기동안 그것도 1주일에 무려 3시간자리였다.

더구나 4학년 과목이었다.

중간고사도 죽쓰고 기말고사도 거의 죽썼다.

맘 좋은신 교수님은 나와 상현이와 빵꾸날 학생들에게 만회의 기회를 주셨다.

리포트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여름학기 듣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썼다.

거의 perfect 하다고 말할 정도이다.

그것을 상현이가 베꼇다.

'차례'를 조금 바꾸고 예문의 숫자 바꾸고 문장 중의 조사좀 바꾸고 해서

비슷하게 베꼈다.

제출한 후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조용히 나의 이름을 불렀다.

"박준범, 상현이거 베낀거 안다. 그래도 베끼는 중에 공부좀 햇으니깐 C 주겠다.

상현이는 그 실력 가지고 시험 보았으면 A+ 겠다.

대신 B 를 주겠다."

잠시 방심했다. 원판을 보고 이 녀석 더 깨끗하게, 그리고 좀더 추가해서 제출한

것이다.

이미 물건너갔다.

정말 억울하다.

교수님에게 외치고 싶었다. 원판은 내 거라고.......

그 날, 상현이는 전치 12주 라는 처벌을 받았다.


< 4 >

내 이야기를 듣는 유머랑 독자 중에 한 분이 스타 한 판 때리자고 메일을

보내셨다.

그 날 저녁 10시 정확히 베틀넷에서 만났다.

맵은 '헌터', 승부는 1:1 로 아작날때까지 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나는 저그를, 그 분은 프로토스를 선택했다.

게임 시작하자마자 저글링 6마리 데리고 나머지 위치 중 1군데 찍어서 보냈다.

앗싸 가오리~~~~ 제대로 찍었다.

승부는 간단하게 끝났다.

"허허....참 잘하시군요, 매직맨님. 한 판 더 하시죠."

"물론이죠 ^^"

다시 저그로, 그 분은 테란을 선택했다.

게임 시작하자마자 저글링 6마리 데리고 나머지 위치 중 1군데 찍어서 보냈다.

앗싸 가오리~~~~ 제대로 찍었다.

다시 싱겹게 이겼다.

"허허....또 졌군요, 매직맨님. 다시 한 판 할까요?"

"물론 콜이죠."

이번에도 제대로 찍었다.

승부가 끝난 후 그 분이 말이 없었다.

"저......독자님, 한 판 더 할까요?"

"그렇게 안 보았는데 치터 쓰시는군요. 그렇게 해서 이기면 좋습니까?

다시는 매직맨님 글 안 보겠습니다."

"헉........치터라니........."

그냥 나갔다.

나는 치터랑 담 싼 사람이다.

그 담날 메일 보내고, 쪽지 보내도 그 분은 다 씹었다.

정말 억울하다.

내가 치터맨이라니......잘 찍어도 잘못이란 말인가 ㅠ ㅠ


< 5 >

대학생활 때 하숙을 하였다.

그 하숙집은 절대 개인생활을 허용안하는 하숙집이었다.

방을 잠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면 10분만 방 안에서 조용히 있으면 누군가가

꼭 들어오는 비밀이 없는 하숙집이었다.

아내랑 동문 C.C 일때라 자주 놀러 왔었다.

주인집아저씨랑 아줌마랑도 친하게 지내서 오면 하숙생들 밥도 해 주고 같이

고스톱도 치곤 했다.

하지만 동문 선후배는 우리가 사귄다는 것을 몰랐을 때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남보란듯이 다닐수가 없었다.

어느 여름 날, 아내가 놀러와서 하숙생들이랑 라면에다 밥 말아 먹었다.

수업을 들으러 나갈 때 잠시 화장실을 들렸다. (그 집은 화장실이 밖에 있었다.)

일보고 아내랑 같이 대문을 나서면서 자꾸를 올리는 순간 떠벌이 선배에게 걸렸다.

"헉...너희들 뭐야. 너는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갛고, 준범 너는 자꾸를......."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 선배는 그런 상황으로 받아들였다.

같이 사귄다는 것이 걸린거는 상관없다.

그 다음 날부터 보는 선배마다 물어본다.

"언제 결혼하냐? 니가 책임져야지. 여자 신세 망쳐놓고..."

"형...무슨 이야기예요? 우리 사귀지만 거기까지는..."

"괜찮아, 괜찮아. 다 이해해.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정말 억울하다.

그 일로 아내와 헤어질 뻔 했다.


< 6 >

퇴근시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전철을 타면 자리생각이 엄청 난다.

운좋게 자리가 나면 잽사게 앉는다.

즉시 잠잘 준비를 한다.

머리를 숙이고 팔짱을 끼고 다리를 약간 벌리고, 그리고 잔다.

인간은 참 희한한 동물이다.

자기가 내릴 때쯤이면 눈이 떠진다.

헉.....바로 앞에 흰머리가 보인다.

나이 드신 할아버지다.

내 오른족 여학생도 자고, 내 왼쪽 아줌마도 주무신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나 진짜로 잔거다.

눈감고 쇼 한거 아니다.

정말 억울하다.

내릴 역에서 한 정거장 미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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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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