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겜방의 하루 <3> (7765/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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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겜방의 하루 &lt;3&gt; (7765/37592)

포럼마니아 0 664,839

< 1 >

아주 잔인한 놈이 있습니다.

다음 달에 군대 가는데 이 놈이랑 저랑 또 한 친구랑 먹고 베틀넷에서 다른

3명이랑 진검승부를 하였죠.

군대가는 친구는 프로토스, 저는 테란, 또 한명은 저그로 삼박자가 딱 맞는 콤비

였습니다. 그런데 상대편은 2명은 저그, 1명은 테란이었습니다.

운이 않 좋았는지 2명이 저그를 4부대 만들고 군대가는 친구에게 쳐들어갔습니다.

그 친구 참 예쁘게 기지 다 지어났는데 완존히 박살이 났죠.

그나마 다행히 일꾼 하나 살고 돈이 넉넉해서 제 자리에서 기생살이를 하더군요.

욜라 열받으며 다시 재기하겠다고 눈을 부라리더군요.

정말 착실히 돈모으고 개스 모으고 하더니 끝내는 캐리어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 저희는 놀고 있었겠습니까?

이미 상대편 2명은 작살내고 다시 재정비 하고 있었습니다.

군대가는 친구 캐리어 1부대 이끌고 초반의 복수를 갚기 위해서 이를 갈며서

마지막 남은, 자기를 쳐들어 왔던 그 저그 기지로 가더군요.

그 순간 화면에서 글자가 나탔습니다.

'na naganda melong' (나 나간다 메롱)

순간 그 저그는 나가고 저희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복도로 담배를 피러

나갔습니다. (처남 게임방은 저녁 9시까지 매장내 금연이라서......)

담배피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물도 빼고 다시 한 판 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그 군대가는 총각......아직까지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나간 그 방에서 남아있는 그 저그족 기지를 초토화시키고 있었습니다.

1마리의 애벌레까지 죽이고서야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한마디 해 주었죠.

"잔인한 놈"

저런 놈이 군대를 가다니....같은 소대원이 불쌍하다.


< 2 >

처남이 가끔씩 열받을데가 있습니다.

대학생 셋이서 와서 베틀넷을 하더군요.

셋다 오늘은 몇 승 올리자, 오늘은 누구를 제물로 삼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나 처남이나 모두 속으로 대단한 실력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베틀넷에서 3번 다른 팀들이랑 겨루었는데 모두 지더군요.

그리고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이거 컴퓨터가 왜 이리 느려."

"마우스가 잘 안 움직여"

"화면이 왜 이리 컴컴해"

언제나 손님들에게 친절한 처남이 조용히 가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나가"

저는 처음으로 처남이 그런 소리 하는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그 학생들 계속 오더군요.

지금은 처남이랑 같은 한 팀이랍니다.

사실 그 학생들 제가 보았을 때 그리 잘하는 실력은 아니었습니다.


< 3 >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술을 약간(?) 먹은 30대 초반의 부부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잘못 찾아 왔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뜸 찾는게 '스타크래프트'를 찾는 거였습니다.

둘이서 1 : 1 로 붙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남자분이 이기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여자분의 승리였습니다.

지금부터 그 대 전투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아내분 : 저그
남편분 : 프로토스

아내분 : 저글링으로 들어간다.
위치는 몰래 들여다 봄

남편분 : 굉장히 놀라는 표정을 지음
점점 술 취한게 눈에 보임
그래도 어렵게 막아냄

아내분 : 딱 2마리 보냄
기지공격

남편분 : 이상한 말을 함

"야 기지가 안떠"

술먹고 스타 하지 맙시다.



< 4 >

이럴 때 정말 열 받습니다.

다음 방법은 절대 베틀넷에서 사용하지 맙시다.

처남 게임방에서 얍삽이로 통하는 족발총각(?)이 있습니다.

2 : 2 로 했는데 족발총각은 상대편이었습니다.

저는 저그로 하고 족발총각은 테란으로 했습니다.

어쩌다보니깐 제 기지가 머린 개떼 부대에게 처참히 유린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열 받더군요.

거의 다 끝나가고 드론만 몇 마리 남았을 때 녀석이 고맙게도 그 수많은 머린들을

다 빼주는 겁니다.

저는 고맙게도 자식이 다시 회생하라고 선심쓰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려고 하는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머린 개떼가 나가고 다시 쳐들어온 것은 SCV 개떼 였습니다.

SCV 에게 다시 한 번 처절히 유린 당하며 다시는 그 놈하고는 스타크래프트를

안 하리라 맹세했습니다.

SCV 에게 eliminated 되다니......................


< 5 >

우리나라도 이제 컴퓨터 게임의 강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개발 쪽이 아닌 게임능력 쪽으로 강국이 되가고 있죠.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는 분야가 '우주'쪽하고

'영화'쪽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게임쪽도 추가하고 싶습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가 많이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을 쓴 이유도 있습니다.

2종족이나 4종족도 아닌 3종족을 택한 이유, 자원을 캘 때 10 이 아닌 8 인 이유,

맵을 만들 수 있는 유틸리티 등 너무나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죠.

아마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독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스타를 능가하는 게임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 때는 우리나라 게임은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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