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이럴 때 참 난감하다.<3> (7905/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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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이럴 때 참 난감하다.&lt;3&gt; (7905/37592)

포럼마니아 0 703,452

< 1 >

지난 목요일에 상가집에 다녀 왔습니다.

회사 상사의 상가집이라 아직 직책이 사원인 저로서는 본분에 맞추어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저녁 8시 정도가 되니깐 조문객들이 많이 오시기 시작하더군요.

정신없이 음식을 나르고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갑자기 나이드신 (한 70세 정도) 할아버지께서 저를 부르시더군요.

"이봐...학생"

간만에 학생이라는 말 들었습니다. ^^

약주를 하셨는지 얼굴이 벌게지셨더군요.

"저기 제 좀 담배 좀 끄라고 그래"

"누구요?"

"재" 하시면서 손가락을 가리키시더군요.

저는 뭐 어떤 아저씨가 담배를 피시나 하고 그 손가락을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과 달리 할아버지가 가리키는 '재'의 주인공은 흰머리가 나신

또 다른 할아버지였습니다.

"가서 뻘리 담배 끄라고 그래"

"아니...저.....저기..."

"뭐해. 나이도 어린 것이 어른 앞에서 담배를....더구나 혼자 피고 있잖아"

하기야 그 담배 피시던 할아버지 앞에서 누가 담배를 피겠습니까?

그 분도 60은 되 보였는데..

할아버지는 게속 저한테 재촉하시고...

"뭐 해. 빨랑 가서 이야기해"

이럴 때 참 난감하더군요.


< 2 >

그 날 솔직히 자발적인 것도 있었지만 다른 어떤 모종의 힘이 작용한 것도

있었습니다.

저녁 10시 30분 정도가 되니깐 녹초가 되더군요.

회사 일 끝내고 곧장가서 앉지도 못하고 게속 음식 나르다보니깐 일할 때는

몰랐는데 좀 한가한 시간이 되니깐 피곤과 졸음이 밀려오더군요.

김대리님이랑 집에 갈려고 하니깐 이사님이 아직도 계셔서 가기가 좀 뭐하더군요.

그래서 이사님 가시자마자 바람과 같이 사라지자고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이사님이 일어나시더니 정말 사라지시더군요.

저와 김대리님은 잽싸게 옷을 챙기고 일단 화장실 가서 물도 빼고 손도 씻었습니다.


"야...이사님 왜 이렇게 안 가시냐?"

"그러게 말이예요. 손님도 안 계시는데 빨리빨리 가시지."

"가정적인 분이 오늘 따라...평소에 술 드실때는 꼭 먼저 가시더니"

"맞아요. 아마 2차 내기 싫으셔서..."

그러면서 갈 채비를 다하고 화장실을 나섰습니다.

"헉....김대리님 잠시만. 화장실에 시계두고 왔어요."

저는 다시 화장실 세면장으로 갔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제 시계가 없는 겁니다.

갑자기 뒤에서...

"이거 니 시계니?"

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

그럼 이사님은 안가시고 한쪽 화장실 방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이럴 때 난감의 수준을 넘어서......


< 3 >

바로 며칠 전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랍니다.

이 친구 술마시고 집에 오는데 주머니에 딱 450원이 있더랍니다.

아시다시피 버스비는 500원이죠.

설마 차 탈 때 기사아저씨가 일일이 검사하시겠냐고 생각하고 손에 100원짜리

4개, 50원짜리 1개를 쥐고 탔답니다.

눈딱감고 토큰박스에 450원을 내려는 순간 누가 갑자기 손을 휙 내밀더라는

겁니다.

아시죠? 가끔씩 1000원짜리 지폐 내고 잔돈 500원 받으려고 앞에서 기다리는

분들...

그 친구 저말 엄청 난감했다 그러더군요.


< 4 >

지난 번 회식이 끝나고 3차를 가려고 택시를 잡으려고 4명이 도로에 쭉 서

있었습니다.

남자 4명이서, 더구나 술 취한체로, 어느 기사가 택시를 세워줍니까?

어쩔수 없이 장가갈 때나 타보는 그랜저모범택시를 세웠습니다.

저만 빼놓고 다들 맛이 갔더군요.

"기사아저씨 강남 사거리요."

"에. 알겠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 오바이트 할 것 같으면 말씀해주세요."

"에...."

한 30분 후에 강남사거리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지갑에는 단 돈 3000원....

즉시 근처 선배사원들을 깨웠죠.

하지만 아무도 정신을 차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앞좌석에 탔던 김대리님이 눈을 살며시 뜨더니

"왜 안내려?"

"저...택시비가 없어요. 김대리님"

김대리님은 지갑을 막 뒤지더니 기사아저씨에게 용감히 외쳤습니다.

"아저씨 빨리 계산해주세요"

기사아저씨는 더 용감히 외쳤습니다.

"카드는 안 받아요."

이미 맛 간 사람한테 아무리 설명해도 소귀에 경읽기였습니다.

"김대리님 누가 택시비를 카드로 긁어요."

"야..모범이 모범이야? 이거 현금 없다고 깔보는가야"

그 날 그렇게 남감하기도 처음이고 속으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다음부터 남들 맛갈 때 같이 맛가자고.....



< 별판 > 그 뒷이야기....


< 1 > 할아버지에게 알았다고 이야기하고 김대리님에게 가 저 할아버지께서

김대리님 부르신다고 이야기함 ^^.

< 2 > 아무 말 못하고 시계만 받아서 인사하고 도망쳐나왔음.

< 3 > 타다가 다시 내렸다고 함.

< 4 > 김대리님을 제가 말리고 여대리님이 대신 돈 냄.
그 뒤로 술자리에서 김대리님 왕따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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