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번개팅 of 완점범죄 -_-;; (9204/37667)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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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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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번개팅 of 완점범죄 -_-;; (9204/37667)

AVTOONMOA 0 5,828

< 번개팅 of 완전범죄 >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시절..
이때도 저는 PC통신에 중독되어 있던지라 집안 말아먹기에 크게
한몫하고 있었습니다. 중독의 원인은 바로 체팅! 체팅이었지요.
오늘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체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_-

( 참고로 몇년전에는 중딩방,고딩방,대딩방 이런식의 분류가
없었고 하나로 통합되어 있었슴돠~! 다 알지요? ^^ )

대화실에 들어간 저는 어느 방에 들어갈까 엔터를 누르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유난히 7번방이 눈에 띄더군요.

7번방의 방제가.. `씨발 폭탄오면 죽여삔다! 번개번개~!!'

그 당시 저는 번개팅이라곤 들어만봤지 실제로 해본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왕성한 저는 그방에 들어갔습니다.

자키자키 (병현): 안냐세용~~!
진짜킹카(권영필): 하이!
섹시마녀(이유리): 하이..
번개대왕(박영석): 어솨여~

역시 뻔한 레파토리의 통신식 인사로 시작되더군요. -_-a
여자 한명에 남자는 저까지 셋이었습니다.
앗! 근데 이방엔 저를 제외하고 모두 고3 이었습니다.

번개대왕(박영석): 병현님도 소개 부탁?

순간 저는 갈등하게 됐습니다. -.-

솔직하게 중3이라 말하면 왕따 + 강퇴 당할것이요,
거짓으로 고3이라 말하면 친근한 분위기속에 녹아들을 것이요.

아무래도 전 친근한 분위기와 친해지고 싶더군요. ^^;

자키자키 (병현): 전 안양사는 고3 남입니당.

결국 저는 거짓말을 하게됨과 동시에 그들과의 대화에 낄수 있었습니다.
대화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자연스레 말도 놓게 되었지요.
서로 계속 대화를 나누게 됨과 동시에 방분위기는 번개팅쪽으로 흘러
가더군요.

진짜킹카(권영필): 그럼 오늘 5시에 신림역 복권파는곳 앞에서 보자!

다들 이말에 동의를 하는 가운데 저는 또한번 갈등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나가서 중3인거 뽀룩나면 이단옆차기 + 귓싸대기 맞을것이요,
나가서 중3인거 뽀룩안나면 번개팅경험 + 즐겁게 놀것이요.

전 깊고 깊은 고민끝에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자키자키 (병현): 알았어. 꼭 나갈게!
섹시마녀(이유리): 그럼 이따가 보자~! ^^*

첫번개라는 설레임.. 그리고 3살이나 올려 거짓말한것에 대한 불안감..
그나마 중3이었지만 어느정도 삭아보이는 저의 외모가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나는 와중에도 가장 기다려지는것은 아까 체팅해서
친해진 유리라는 아이였습니다. 과연 그녀의 아이디처럼 그녀는 섹시마녀
일까요?

저는 컴퓨터를 끄고 오늘 처음으로 하는 번개팅을 위해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약속장소인 신림으로 향했습니다. 휘리릭~!!

5시 3분정도. 신림역 복권파는곳앞.

전 약속장소에 도착한후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긴장을 하면서 말이죠.
아까 서로 말한 외모와 키, 그리고 옷차림 등을 떠올리며 번개팅상대를
찾기위해 계속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누군가 저를 향해 오더군요.

영필: 저.. 혹시..
병현: 혹시 ...
영필: 병현이?
병현: 응. 그럼 넌 영필이?
영필: 맞아. 반갑다! 하하!
병현: 으응.. 나도.. ^^;

우워.. 제가 이렇게 태연함에 능숙하다니요. 제자신에 대해 제가
놀랄정도였습니다. 역시 영필이는 고3이라 그런지 성숙하게 보이더군요.
다행히 영필이는 제가 고3이라는 것에 별 의심이 없는듯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영석이도 오더군요. 이제 남은 건 유리였습니다.
역시 미인의 등장은 남들과 달리 늦나봅니다. 저는 진짜 동성아닌 이성인
유리가 더욱더 기다려졌습니다. 저아닌 영필이와 영석이도 그러한듯 하네요.

우리 셋이 얘기를 나누며 있을때였습니다. 어느 한 여자가 우리는 향해
다가오더니 수줍은 듯이 말하더군요.

유리: 저기.. 혹시..
병현: 너가 유리야?
유리: 으응..

유리를 본순간 저는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병현: (포.. 폭탄 마녀다!!)

또한 저와 영필이 그리고 영석이는 다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남자셋: (섹시마녀는 과연 어디 갔을깡..? -_-;)

그래도 이렇게 만난것이 인연인만큼 우리들은 신림에 유명하기로 소문난
순대촌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순대와 술을 먹고 마시며 서로 여러 얘기를
나누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알게모르게 서로 친근해 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영석이가 주민등록증을 꺼내더니 거기에 붙은 사진을 가르키며
말하더군요.

영석: 이건 고2때 내 얼굴인데.. 지금보단 많이 말랐지?
영필: 응.
유리: 그런것 같아.
병현: 그.. 그래.

순간 저는 당황스럽더군요! 만약 저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하면..? >.<
... 그러나 다행히 저에게 보여달란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커피숍.. 노래방.. 오락실.. 공원..
이렇게 우리 넷은 밤새 이것저것 하며 놀다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후에도 우리들은 서로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물론 전 중3이지만
고3이라고 거짓말을 한 상태로 말이여요. ^^

그렇게 계속 시간은 흐르고, 고3 수능시험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이
끝난 며칠후 우연히 PC통신에서 영필이를 만나게 되었지요.

진짜킹카(권영필): 수능 잘봤냐?
자키자키 (병현): 그럭 저럭.. (중3인 내가 수능은 무슨.. -_-;)
진짜킹카(권영필): 수탐2에서 완전 망했어..
자키자키 (병현): 나도.. 거기서 망했어. (수탐2..? 그게 모다냐?)

이렇게 영필이와 대화하고 있던중, 영석이는 언제 접속했는지 우리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더군요.

번개대왕(박영석): 하이! 수능 망했으~!
진짜킹카(권영필): 어솨~! 나도 망함.
자키자키 (병현): 안녕? 난 수능 개박살났어. -_-;

이렇게 저는 계속 거짓말을 하였지요. 그런데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저에게
위기가 처해 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고3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질문에 대해
잘못대답하거나 대답을 못할때가 많아서 찾아온 위기였습니다. 이에 평소
저에게 약간 미심찍어 하던 영석이가 저에게 묻더군요.

번개대왕(박영석): 너 진짜 고3이야?
자키자키 (병현): 푸하하! 그럼. (올때가 왔군. T_T)
번개대왕(박영석): 그럼 수능 수탐1에 1번 답이 모야?

크헉! 초절정 위기였습니다!! 이대로 진실을 말해야 하나요..?

아하! 그러나 하늘은 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제 책상위엔 엄마가
이담에 공부하라고 올려둔 수능문제가 실린 신문이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후딱 신문을 펼쳐 수탐1의 1번 답을 찾아봤죠.

자키자키 (병현): 보기중 4번의 1000!!
번개대왕(박영석): 오옷!!! 맞았어. 미안해. ^^;;
자키자키 (병현): 너 왜 괜히 의심을.. -_-;
번개대왕(박영석): 미안미안 ^^;

그일이후 우리는 더 친하게 되었답니다. 그럴수록 저는 부담이 커져만
갔지요. 같은 나이였다면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텐데..
결국 저는 그들을 살며시 피해다니다가 자연스레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후 2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낯익은 목소리의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름아닌 영필이 이더군요! 2년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목소리였습니다.
우리는 반가움에 서로 이것저것 안부를 묻고 여러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 갑자기 영필이가 조용히 입을 열더군요.

영필: 병현아.. 나 군대간다.
병현: 헉..! 그..그래?

영필이가 군대가기 전에 저를 한번 만나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나 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피했습니다. 제자신을 솔직히 밝히지
않은 저는 영필이를 만날 용기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참 제자신이
바보같더군요. 결국 전 영필이에게 잘갔다오라는 말밖에 해주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제가 진실을 말하지 않은 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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