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1) (21716/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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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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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1) (21716/37839)

AVTOONMOA 0 9,025


< 그녀의 깊은 그 곳 (1) >

- 제 1 부 "야옹이와 신부" -



<1>

나는 PC통신을 하던 중 어느 한 여자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내 아이디는
`자키자키'였고 그녀의 아이디는 `fiancee'였다.

자키자키 (병현) 안녕하세여?

fiancee (야옹이) 안녕?..

자키자키 (병현) 소개 부탁? 전 안양사는 고3 남.

fiancee (야옹이) 전 그냥 야옹이예요. 19살.. 설 살아요..

자키자키 (병현) 나이도 같은데 말놔요. ^^

fiancee (야옹이) 응..

대화명이 야옹이였던 그녀는 왠지 모르게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나는 곧 그녀의 프로필을 봤다. `김예지'라는 이름으로 가입되어 있었다.

자키자키 (병현) 이름이 예지야?

fiancee (야옹이) 아니.. 이 아이디는 우리 언니꺼야.

자키자키 (병현) 그럼 너 이름이 뭔데?

fiancee (야옹이) 몰라도 돼.

자키자키 (병현) 그럼 왜 대화명이 야옹이야?

fiancee (야옹이) 나는 고양이가 되고 싶어. 그것도 파란 털을 가진 고양이..

그녀는 나에게 보통과는 다른 독특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나는 이러한 그녀
에게 점점 더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자키자키 (병현) 왜 고양이가 되고 싶은데?

fiancee (야옹이) 그냥 고양이가 좋아서..

자키자키 (병현) 음..

fiancee (야옹이) 난 지금 모니터에 손을 대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

나와 그녀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난 그녀가 결코 정상이 아니란것을
시나브로 느낄 수 있었다.



<2>

지하철역...
나는 잔뜩 기대를 걸고 어느 한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에 PC통신에서 알게된
`김애리'라는 여자와 번개팅을 하기 위해서 였다. 그녀의 이쁜 이름처럼 그녀가
왠지 이쁠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왔다. 어쩌면 번개팅에 대한 막연한 기대일
수도 있겠지만..
이윽고 어느 한 여자가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기다리는 여자의 인상착의와 옷차림이 일치하였다. 아마도 그녀는 내가 만나려는
여자가 분명 하였으리라.

"혹시 병현오빠 맞아요?"

"어!? 너가 애리구나."

"응."

김애리.. 그녀를 보는 순간 이쁘다는 생각이 대번에 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그녀였다. 균형있는 몸매와 이쁘장한 얼굴, 그리고 멋드러진 옷차림 등등..
정말이지 번개팅에서 이렇게 이쁜애를 본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런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호감은 점차 사그라지게 되었다. 문제는 그녀의 성격이었다.
완벽한 공주님이셨다. 조금만 언행을 그녀의 비위에 맞추지 않으면, 왠지 떠나가
버릴 듯한 그녀였다. 게다가 그녀는 짜증날 정도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비록 그녀의 외모는 화려하였지만, 속은 전혀 그러지가 못하였다.

그녀와 만난 후, 나는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나의 이상형은 짙은 화장에 섹시한 타입이 아니었다.



<3>

난 학교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켰다. 그런 후
PC통신을 하기 위해 접속을 하였다. 내가 매일 가는 곳은 체팅실이었다.
체팅.. 이것은 마치 마약 주사바늘같이 하면 할수록 빠져들어만 갔다.

나는 이방 저방을 돌아다니던 중, 예전에 본적이 있던 `야옹이'라는 대화명의
그녀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자키자키 (PIANOMAN) 안녕? 혹시 전에 본 적있지?

fiancee (야옹이) 응..

자키자키 (PIANOMAN) 오늘도 넌 대화명이 야옹이구나.

fiancee (야옹이) 응. 근데 오늘은 너 대화명이 PIANOMAN이네?
너 피아노 잘쳐?

자키자키 (PIANOMAN) 하하! 그게 아니라 `PIANOMAN'은 `피아노맨'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살인마야. 그 케릭터가 너무 맘에 들더라구.

fiancee (야옹이) 근데 너 프로필을 보니 너 좋아하는 여자있구나?

나의 프로필은 이러했다.

[ 오늘은 주술을 하면.. 그녀의 입술이 열릴까..
- PIANOMAN - ]

자키자키 (PIANOMAN) 현재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 다만 나의 이상형을 기다린
다는 뜻에서 쓴거야.

fiancee (야옹이) 너의 이상형이 뭔데?

자키자키 (PIANOMAN) 1초만에 사랑을 시작해서 영원토록 사랑할 수 있는 여자.

fiancee (야옹이) 글쿤아.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자신을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왜 자신을 고양이로 둔갑
시키려는 것일까? 한편으로 나는 고양이인 그녀를 애완동물로 소유하고 싶었다.

자키자키 (PIANOMAN) 내가 너의 주인이 되어 줄까?

fiancee (야옹이) 싫어! 난 야생 고양이야.

자키자키 (PIANOMAN) 하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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