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2) (21721/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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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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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02) (21721/3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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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깊은 그 곳 (2) >


- 제 1 부 "야옹이와 신부" -


<4>


다음날..

통신에 접속을 해보니 야옹이에게서 온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MEMO: 너 목소리가 듣고 싶어..

새벽 1시쯤에 02-4XX-1XXX로 연락해줘..


예상도 못한 야옹이의 메모였다. 웃긴건 난 아직 야옹이의 이름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시간을 물 흐르듯 흘러 새벽 1쯤이 되었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야옹이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 신호음이 울리게 되자, 곧 긴장감과 기대감이 찾아 왔다.


"여보세여..?"


야옹이의 고요한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흘러 나왔다.


"나.. 병현이.."


"응.."


깊은 밤의 무게때문인지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병현아..?"


"응..?"


"너 목소리 좋다.."


야옹이의 가냘픈 목소리는 왠지 슬픔을 자아냈다.


나와 그녀는 통화 도중에 줄곳 말이 끊기곤 하였다. 썰렁함 그 자체였다.

아직 서로를 잘 몰라서인지는 몰라도 지나칠 정도로 서로 말이 없었다.


"병현아..?"


"응..?"


"나 좋아하지마.."


"......"


나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 그녀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잠시 서로간에 침묵이 이어졌다. 이윽고 그녀가 다시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디게 썰렁하다, 그치?"


"아마도 내가 널 잘 모르니깐.."


"넌 그래도 나를 많이 아는거야.."


"...???"


"나.. 서울살고.. 여자고.. 그리고 우리집 전화번도 알잖아.."


야옹이는 나를 제외한 다른 통신인들에게는, 그런 것들을 전혀 밝히지

않은 듯 싶었다.


"너 서울 어디 사는데?"


"그런건 알아서 모하게..?"


"그건.. 흐음.."


또다시 서로간에 긴 침묵이 이어졌다. 주위에 모든 것은 고요하기만 하였다.


"병현아..?"


"응..?"


"우리 이제 다시는 통화하지 말자.. 절대.."


"......"


나는 그녀의 말에 다시 한 번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

하고 있는 것일까?


잠시 후, 나는 허무하게 전화를 끊었다. 이때 느껴지는 공허감이란 나를 퍽

침울하게 만들었다.




<5>


나는 주말에 졸업 선배가 일하는 게임방에 가게 되었다. 새벽 2시 쯤 인데도,

이 곳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어느 한 자리를 잡고 통신을

시작하였다. 나는 접속을 한 후, 대화실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들어갈 방을 찾아

보았다. 그러나 들어갈 방이 별로 마땅치가 않았다. 결국 나는 내 스스로 방을

개설하기로 하였다. 내가 지은 방제목은 이러했다.


[ 저의 여자친구가 되어 주실 분은 들어오세요-!! ]


방을 만들고 기다리다 보니, 어느 한 여자가 들어왔다. 나는 워낙 심심해서 만든

방이었기에, 들어온 상대와 장난스레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자키자키 (병현) 안녕하세요?


ppoppo (윤인영) 네. 안녕하세요? ^^*


난 체팅의 뻔한 레파토리로 그녀에게 소개를 부탁했다. 곧 그녀가 서울 강북쪽에

산다는 것과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린 고2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키자키 (병현) 방제 보고 왔나여?


ppoppo (윤인영) 네.. ^^


자키자키 (병현) 그럼 저의 싸이버깔이 되어 주세요.


ppoppo (윤인영) 싸이버깔??


자키자키 (병현) 네. 통신상에서만 사귀는 것을 말하죠.


ppoppo (윤인영) 그 정도야.. 그러져. *^^*


결국 그녀는 통신상에서만 나의 여자친구가 되었다. 장난스런 감정이 없지 않게

있었지만...


처음에 그녀와 나는 가벼운 얘기만 나누었다. 그러다가 어떻게 서로 통하게 됐는지,

점차 진정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면서 서로 좀더 친근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녀와 얘기하면서 서로 공통점이 많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로써 그녀와 나는 장난적인 사이에서 진솔한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에

이어서 우리는 서로 연락처를 교환한 후, 나중에 연락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내 주변에 `윤인영'이라는 여자가 생겨나게 되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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