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4) (21739/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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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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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4) (21739/37839)

AVTOONMOA 0 10,139

< 그녀의 깊은 그 곳 (14) >

- 제 2 부 "True Love" -


<2>

다음날...
나는 5분정도 늦게 매장에 아르바이트하러 왔다. 그러자 사장님이 내게
말하였다.

"오늘은 좀 늦었네? 담부터 일찍 나와."

"네. 죄송합니다."

나는 서둘러 매장 유니폼인 앞치마를 착용했다. 그리고는 매장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주위를 살펴 보았다. 그런데 어제와는 뭔가 하나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그러보니 지혜가 안 보였다.

'어? 아직도 안 오네?'

시간은 차츰 1시간 정도 흘러갔다. 그래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였다.

삐리리리.. 삐리리리..

매장 전화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사장님이 잠시 나간 관계로
내가 대신 그 전화를 받게 되었다.

"네. 모닝글로리입니다."

"네. 어제 거기서 알바했던 지혜라고 하는데요."

"아! 사장님 지금 잠시 나갔거든요?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실래요?"

"아뇨. 그냥 오늘부터 일 못나간다고 사장님한테 전해 주세요."

"예."

'일한지 하루밖에 안 됐으면서 그만두다니..'

그녀가 왜 갑자기 일을 그만뒀을까? 어제 일 때문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어떤 사정이 있나?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띠디디디 띠디디디..

다시 전화벨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내 핸드폰 벨소리였다.

"여보세여?"

"어. 나야."

내 절친한 친구인 승택이였다.

"승택이?"

"응. 오늘 너 일 끝나면 술 한잔 하자고.."

"맨날 술먹냐? 이제 너랑 마시는 것도 지겨워. 이젠 여자랑 마시고 싶어."

"미친새끼. 너 여자도 없잖아. 나도 없지만.."

나는 잠시 생각한 후, 승택이에게 말하였다.

"야, 너 왜 우리가 여자친구 없는지 알아?"

"몰라."

"우리가 맨날 만나서 그래, 알아? 그래서 여자만날 틈이 없는 거야."

"알았어. 끊어."

그러자 승택이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나는 다시 핸드폰을 받았다.

"여보세여?"

"또 나."

예상대로 승택이였다.

"야!"

"야!"

순간 우리는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곧 나는 승택이에게 말했다.

"먼저 말해."

"아니야, 너가 먼저 말해."

"근데 오늘 어디서 만나?"

"미친놈, 결국은 만날거면서.."

"하핫!"

"음.. 어디서 볼까?"

"그냥 나 일 끝날때, 내가 일하는 매장 앞으로 와."

"오케!"

나는 전화를 끊은 후, 혹시나 해서 지갑을 꺼내 보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땡전 한푼 없었다.


<3>

일이 끝난 후, 나는 승택과 만나 어느 유흥가 변두리에 있는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곧 승택이가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줌마, 여기 소주 두병이랑 오돌뼈 하나여! 아줌마, 근데 홍합국물에
왜케 홍합이 적어여?"

"서비스니깐 그냥 그려느니 하고 먹어 임마!"

나와 승택이는는 서로 소주잔에 소주를 채워주며, 잔을 연거푸 비워냈다.
나는 승택이에게 돈이 없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

"야, 미안한데, 오늘 내가 돈이 없다."

"풋! 나 돈 있으니깐 걱정하지마 임마. 담에 알바끝나면 그때 너가
크게 한 방 쏴!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더여!"

매번 겪는 일이지만, 언제나 돈계산은 승택이가 거의 다 했다. 이럴때면
승택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였다. 돈이 뭔지.. 젠장!
나는 오돌뼈를 씹으며, 승택이에게 말했다.

"아~ 이제 쫌만 있으면 나도 고딩에서 벗어나 대학생이구나!"

"대학이나 붙고 그 말 해라."

"붙겠지!"

이번에 본 수능점수같고는 전문대밖에 못 갈 것 같았다. 전문대면 어떤가,
가서 열심히 하면 돼지. 나는 대학에 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소주를
들이켰다.
이윽고 승택이가 내게 말했다.

"만약 대학가면 싸움질하지 마라. 너도 이제 성인이니깐."

"푸하하! 이게 꼰대같은 소리하네."

"대학가서는 재미있게 지내. 괜히 또 설치지 말고.."

"근데 대학가도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

"난 재미있을것 같은데, 맨날 술먹고 미팅하고.. 휘히히!"

"과연 그럴까..?"

나는 조용히 담배갑에서 담배 한 가치를 빼내 입에 문 후, 담배에 불을
붙였다.


<4>

세달 남짓 지난 후, 나는 D전문대학 통신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나는 비록 수능성적이 좋지 않아 야간에 들어갔지만, 뭔가 새로 시작
한다는 점에 퍽 기분이 좋았다. 선생이 교수로, 교실이 강의실로,
강제가 자유로, 이 밖에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변하였다.
나는 뒷편에 앉아, 수업을 듣는 체 마는 체 하며, 우리 과의 사람들을
쭉 훑어 보았다. 여러 나이층의 사람이 있었다. 야간이라 그런지 직장인
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그래도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여자들이었다.
고등학교땐 남자만 봐왔기에, 아무래도 여자들에게 시선이 한 번이라도
더 갔다.
앗! 그런데 여자들 중 한명이 전혀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다.

'저 여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나는 멀리 앉아 있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

나는 문득 생각이 나게 되자, 그 기쁨에 박수를 크게 쳤다. 그러자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지며 강의실안에 사람들이 모조리 나를 쳐다 봤다. 순간
나는 쪽팔림을 면치 못하였다. 곧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사과의 말을 했다.

"하핫! 죄송합니다."

드디어 생각났다. 저 낯익은 얼굴의 여자는 분명 예전에 '모닝글로리'에서
아르바이트했을때, 잠깐 본 적이 있는 지혜라는 여자였다.

'우와~! 우연인데 이거? 근데 저 여자가 이뻤더라면 내가 먼저 말을
걸었을 텐데..'

나는 지혜를 바라 보았다. 몸매는 괜찮았지만 얼굴은 썩 내 타입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귀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수업이 다 끝나자, 갑자기 2학년 선배 한 명이 들어와서, 우리 과 전원에게
말했다.

"오늘 신입생 환영회가 있거든요? 모두들 참석해 주세요."

그러자 과 사람들이 저마다 신나했다. 나도 역시 신났다. 처음이라는 신선함은
언제나 나를 설레이게 했다.
곧 우리 과 사람들과 선배들은 학교 근처의 곱창집으로 향했다. 다들 초면인지
어색해 하는 와중에도, 술이 들어감에 따라 차츰 친근해져 갔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술 분위기가 막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자, 몸이 약간 비틀거릴 정도로 마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곱창집 출입문을 열고 나가자, 내 뒷편에서
'저기요.'하는 어느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인 듯한 그녀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다름아닌 지혜였다.
곧 그녀는 내게 아는체를 하며 말을 걸어 왔다.

"혹시 전에 모닝글로리에서 일 했었죠?"

"네."

"전엔 미안했어요. 저땜에 괜히 오해사고.."

"아니예여."

"참! 그쪽 저랑 나이가 같져? 말놔여, 우리!"

"네. 아니, 그래."

그녀는 이미 술에 흠뻑 취한 듯 했다. 그녀는 약간 비틀거리며 내게
말했다.

"그때 정말 고마웠어!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부끄러워서.."

"응."

"나 있잖아.."

"응?"

"저..."

그녀가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머뭇거렸다. 나는 갑갑한 마음에
그녀에게 말했다.

"뭔데? 말해봐."

"있잖아.. 나 너 찍었어!"

"뭐? 진짜야?"

순간 그녀의 말에 나는 황당함과 아울러 당황하게 되었다.



( 15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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