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5) (21740/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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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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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5) (21740/37839)

AVTOONMOA 0 9,012

< 그녀의 깊은 그 곳 (15) >

- 제 2 부 "True Love" -


<5>

다음날...
나는 강의가 끝난 후, 중앙 현관에 배치된 좌석에 않아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나는 아직 학기 초기라 친해진 사람이 없었기에 혼자서 조용히
쉬는 시간을 보냈다. 내가 계속 담배를 피고 있을 때 였다.

"저기.. 이거."

어느 순간 지혜가 내 앞으로 다가와 편지를 내밀었다. 내가 그녀의
편지를 건네 받자, 그녀는 곧 부끄러운 듯 어디론가 사라졌다. 비록
그녀는 내 마음에 드는 여자가 아니었지만, 일단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꽤 좋았다.
나는 주위를 한 번 둘러 본 후, 그녀가 준 편지를 조심스레 펼쳐 읽어
보았다. 편지에는 나를 좋아하게 됐다는 내용과 오늘 수업 후에 만나서
술 한 잔 같이 하자는 내용이었다.

오늘 강의가 다 끝나게 되자, 지혜는 나를 조심스럽게 쳐다 보고 있었다.
이에 나는 같이 술 마시자는 뜻으로 그녀에게 한 번 웃어 줬다. 그러자
그녀는 성취감에 휩싸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보며 좋아했다.
나와 그녀는 일정한 거리를 두며 학교 근처의 유흥가로 향하였다. 그리곤
활발한 분위기의 호프집에 들어갔다.

"오늘 너랑 같이 술 마시게 되서 넘 좋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 놓으며 내게 말하였다. 나는 반 강제로 웃음을 지며
"응"하고 대답했다.

이지혜... 왜 하필 내 마음에 안 드는 여자가 날 찍은 것일까? 그녀가
이뻤더라면 진짜 행운일텐데..

나는 그녀의 모습을 세세히 관찰하였다. 약간 둥그스름한 얼굴에다가 크지
않은 눈, 어깨까지 내려오는 붉은 빛깔의 머리카락, 그리고 적당히 부풀어
있는 성숙된 가슴과 봐줄만한 몸매...
곧 그녀는 내 시선이 의식됐는지 안절부절하며 어설프게 웃어 댔다.
그녀와 나는 술과 안주를 주문한 후, 어떻게 이 학교에 오게 됐냐, 이렇게
만난게 우연이지 않느냐 등등의 얘기를 주고 받았다.
잠시 후, 술과 안주가 나오게 돼자 그녀와 나는 서로의 잔에 술을 채워
주었다. 나는 술병을 내려 놓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너 술 잘 마셔?"

"응."

"그래? 나도 쫌 마시지."

"헤헤.."

곧 나와 그녀는 술잔을 연거푸 비워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는 결코
술을 잘 마시는게 아니었다. 말로는 잘 마신다고 하지만 실제는 전혀
그러하지 못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추스리지 못할 정도로 술에 흠뻑
취했으면서도 계속 술을 마셔댔다. 나는 아무래도 그녀를 말려야 했다.

"지혜야, 이제 그만 마셔. 너 많이 취한 것 같다."

"아, 아니야.."

그녀는 술잔을 집다가 떨어뜨리며 내게 말하였다.

"야, 나 너 진짜 맘에 들어, 알아? 이렇게 말하면 쪽팔린데, 그래도
널 보면 이런 말을 꼭 하고 싶어져."

그녀는 여자치곤 꽤 솔직하였다.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넌 솔직히 나 어때? 응?"

"......"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야, 안병현! 왜 말을 안 해? 너 혹시.. 내가 나 맘에 안 들어?"

그녀에겐 벌써 엄청난 술기운이 올라온 듯 했다. 이에 나는 어떻게든
그녀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아니야."

"그럼 나 맘에 들어?"

"......"

"나 맘에 들면 여기 남아 있는 소주 원샷해라."

그녀의 말에 내 시선은 술이 반쯤 남아 있는 소줏병으로 향하게 됐다.

"뭐!? 소주 반병을 원샷하라고?"

"응. 빨리.."

"... 싫어."

"왜? 내가 맘에 안 들어..?"

그녀는 내가 술마시길 거부하자 이내 눈시울이 붉어 졌다. 이어서
그녀는 작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는 순간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되었다.

"아냐. 맘에 들어."

"흑흑.. 진짜..?"

"응. 진짜야."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여자의 눈물이었던가. 나는 어떻게든
그녀를 달래기애 바뻤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녀를 좋아하는다는 거짓말도
하게 되었다.

"그럼 왜 술 안 마셔? 빨리 마셔."

'헉!'

순간 나는 술이 반쯤 채워져 있는 소줏병을 보며 내심을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마실게."

이윽고 나는 어쩔 수 없이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소줏병을 입에 대었다.
가뜩이나 술에 취한 상태인데, 소줏병에서 나오는 알콜 냄새를 맡게
되자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녀의 울음을 막기 위해 눈감고 소주를
마구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속이 메슥거림과 동시에 불쾌함으로 가득
매워 졌다. 술병을 다 비우게 되자, 장난아니게 머리가 어질거려 왔다.

짝짝짝!!

어느새 이를 지켜본 그녀가 크게 박수를 쳤다. 순간 내가 그녀의 장난감이
된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그래도 그녀의 울음이 멈춰서
다행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여자의 눈물을 보면 쪽도 못쓰는 나였기에..

"병현아. 나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없어?"

"하고 싶은 말? 뭐?"

"너 나 맘에 든다며..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 글쎄.. 무슨 말?"

헉! 설마 사귀자는 말을 바라는 건 아니겠지? 이러다가 발목 잡히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학기 초반부터 연애사업 끝장인데..
게다가 지혜는 내 마음에 별로 들지도 않고.. 으으..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에이.. 진짜 모르는 거야?"

"무, 무슨 말인데..?"

"뭐냐면... 지금 나한테 사귀자고 정식으로 말해봐."

"뭐!?"

"빨리!.."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다.
이럴 수가! 어쩌다가 내가 이 지경에 빠지게 되었을까? 나는 어떡할지
몰라 아무 말 없이 고민에 빠졌다. 내가 말이 없자 그녀는 다시 눈물을
보이려 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을 다시 보기는 정말 싫었다. 그래서
나는 큰 맘 먹고 입을 열었다.

"... 알았어."

"히힛! 정말? 그럼 빨리 말해봐."

그녀가 울음을 떠뜨리길 멈추고 웃으면서 나를 쳐다 봤다.

"나, 나랑... 사, 사귀자."

"......"

그러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꼴에 설마 튕기는 건가?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시 한 번 말하였다.

"나랑 사귀자."

"... 그래!"

이내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돌아와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나마 그녀가
울지 않고 웃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내 대학생활은...
눈 앞이 깜깜했다. 역시 인생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가 보다.


<6>

호프집에서 나온 나와 지혜는 팔짱을 낀 채 유흥가를 돌아 다녔다.
나는 시간도 늦은 시간인 만큼 그녀에게 말했다.

"지혜야, 너 이제 집에 들어가 봐야 하지 않아?"

"아니, 싫어. 너랑 더 있고 싶어."

길을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나도 술기운이 마구 올라오고 있었다.
아까 마신 소주 반병이 큰 치명타였다. 술에 꽤 취하게 되니 나도
모르게 남성의 성적 욕구가 점점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나는 슬며시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술에 취한지 몰라도 갑자기 그녀가 이뻐 보였다.
이어서 내 시선은 그녀의 가슴쪽으로 향하였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나를 사악한 욕망의 구렁텅이로 몰고 갔다.

"병현아, 어디 갈까?"

나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

"우리.. 비디오방 갈래?"

"그래. 가자!"

이로서 나와 그녀는 어느 한 비디오 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비디오
테입을 아무거나 하나 고른 후, 지정된 방에 그녀와 함께 들어갔다.
비디오가 시작됨에 동시에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 살며시 안겨 왔다. 시간은 점차 흘러 갔고 내 입술은 점차
그녀의 입술로 향하였다. 이어서 그녀와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게 되었다.
그녀와 입을 맞춘 와중에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자에게 이런 행동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하지만 내 정신은 이미 악마에게 지배
당하고 있었다. 악마의 지시에 따라 나는 그녀의 가슴에 손을 댔다.
그녀가 저항이 없자, 나는 그녀의 옷을 벗기는 단계까지 가게 되었다.
곧 내 마음속의 붉은 악마는 나를 그녀의 깊은 그 곳까지 인도하였다.
그런데 그녀와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 지혜야.."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글썽였다. 그제서야 나는 내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녀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왜 작은 저항 조차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녀는 부정 또는 저항을
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지도 몰랐다. 이런 그녀에게 나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것이었다. 이런 제길!..

"지혜야, 정말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응?"

"......"

그녀는 아무 말없이 눈물만을 계속 흘렸다. 내 자신이 이렇게 더러운
놈이었다니.. 나는 정말 내 자신이 싫었다. 한 순간의 욕망도 참아 내지
못하는 등신같은 나..
나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사과를 하였다. 어느덧 그녀는 울음을 그쳤다.
그러곤 이내 잠에 들었다. 나는 잠든 그녀를 보며 내심 숙연해져 왔다.
정말 그녀에게 미안했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그녀를 책임져야 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조용히 담배갑을 꺼내 담배를 하나 빼어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자,
무한한 공허함과 엄청난 허무감이 나를 엄습해 왔다.

... 한 순간에 이뤄진 섹스, 이 빌어먹을 것! 젠장...


( 16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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