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9) (21751/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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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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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9) (21751/37839)

AVTOONMOA 0 8,538

< 그녀의 깊은 그 곳 (19) >

- 제 2 부 "True Love" -


<15>

다음날...
나는 돈을 어떻게 구할까 궁리를 하던 끝에 고등학교때 담임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였다. 곧 나는 고등학교로 전화를 걸어, 내가 고등
학교 3학년때의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네. 이기현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저 병현이예요."

"오! 병현이!! 그래, 왠 일이야? 잘 지냈어?"

"예. 선생님도 잘 계시죠?"

"그럼. 대학 생활은 잘 하고 있고?"

"네. 그럭 저럭.."

나는 한숨을 작게 쉰 후, 본론을 말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저.. 선생님."

"어. 왜?"

"저.. 제 여자친구가요, 임신했어요. 어떡하죠?"

"뭐? 임신? 이야~! 이놈 능력도 좋아! 그럼 결혼해."

"결혼이여?"

"응. 결혼해. 내 친구들 중에도 20살에 결혼한 애 있어."

"선생님 근데요, 여자친구가 애를 지우기를 원해요."

"아, 그래. 그건 여자의 생각이 중요하지."

나는 다시 한 번 한숨을 쉰 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인데요. 선생님, 돈 좀 빌려줘세요. 20만원정도.."

"하하! 내가 돈이 어딨어?"

"선생님, 제발 좀 도와 주세요."

"야, 스승과 제자사이엔 돈 거래 하는거 아니야. 돈이 말이지,
디게 더러운 거라서.."

"선생님, 제가 꼭 갚을게요. 여름 방학때 아르바이트해서 꼭 갚을
게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예?"

"난 돈이 있다 하더라고 안 빌려줘. 돈이 사람 사이를 디게 더럽게
하는 거 거든."

"아, 선생님.. 제발이요!"

"하하. 안 돼."

선생님은 끝까지 단호히 거절했다. 그 순간 나는 선생님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돈을 떼어 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해서
갚겠다는데..
나는 선생님과 통화를 끊은 후,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제 누구한테 도움을 청한다..?'

아! 그때 문득 내가 예전에 아르바이트 했었던 '모닝글로리'가 생각났다.
곧 나는 '모닝글로리'라는 대형종합팬시문구점으로 향하였다. 어쩌면
그 곳 사장님이 나를 도와 줄지 모른다는 작은 희망하에..


<16>

'모닝글로리'라는 매장에 오게 된 나는 그 곳 사장님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였다.

"병현이구나. 반갑다, 이 녀석."

"하핫. 예. 저.. 근데 사장님, 지금 잠깐 상의할 것이 있는데, 잠깐
시간 좀 내어 주실 수 있으세요?"

"상의? 뭔 상의? 그래."

사장님은 곧 카운터 자리를 아르바이트생에게 맞긴 후, 나와 함께 매장 앞
거리에 있는 벤취로 갔다. 자리에 앉은 나는 조심스레 임신 문제와 돈에
관한 얘기를 꺼내었다.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은 사장님은 담배를 피우며
내게 말했다.

"야, 낙태는 그렇게 쉽게 하는게 아니야. 생명의 존엄성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그래도 아직 저흰 능력이 없잖아요."

"그러게 왜 애초에 피임을 하지 않았어?"

"......"

"그 아이도 하나의 고귀한 생명인데, 함부로 지우면 안 되지."

"사장님, 그래도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제가 여름방학때 사장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하거나, 아니면 다른데서 일해가지고 꼭 20만원
갚아 드릴게요."

"너가 생각하는데로 애만 지운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야.
미래에 후회할 수도 있어. 일단 네 여자친구 좀 만나보자. 얘기 좀
해봐야 겠어. 아참, 그리고 산부인과엔 가봤어?"

"아뇨. 그냥 임신 진단 시약 사가지고 집에서 검사했어요."

"혹시 모르니깐 병원에 가봐."

"... 집에서 검사해도 100% 결과가 나온데요."

"그래도 혹시라는게 있잖아. 병원가서 임신했다는 확인서 끊어와. 그러면
내가 도와줄 테니깐.."

벌써 임신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무슨 또 병원가서 검사를 하란 말인가.
나는 기가 막혔지만, 안 그러면 사장님이 도와줄 것 같지가 않아서 알았다고
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17>

다음날...
나는 지혜를 만나, 동네 부근에 있는 P산부인과에 가기로 했다. 그러자
지혜가 가기를 좀 꺼려했다.

"나 거기 못 가겠어. 남들이 다 '쟤 어린 나이에 임신했다'라고 생각
할 것 아냐."

"지혜야, 그래도 어쩔 방법이 없잖아. 임신한 확인서를 안 끊어오면
안 도와준다는데.. 그리고 너 혼자 가는게 아니라, 나도 같이 병원안에
들어가잖아."

"그래도.."

"걱정하지마, 지혜야. 힘내! 응?"

"......"

"설마 이 이른 시간에 산부인과에 사람들이 있겠어?"

"그럴까?"

"응."

"... 알았어. 가자."

나는 곧 그녀를 데리고 P산부인과로 향했다. 다행히 그 곳에는 진찰받으러
온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다. 나와 지혜는 안도의 한숨을 쉰 후, 간호사에게
임신 진단하러 왔다고 하였다. 그러자 곧 지혜는 진찰실로 불려 들어 가게
되었고, 이어서 소변 검사, 초음파 검사 등에 들어 갔다. 나는 대기석에
앉은 후, 지혜가 나오기만을 초초히 기다렸다.
잠시 후, 지혜가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걸어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혜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뭐래?"

"임신한지 6주 됐데. 그리고 애 지우길 원하면 수술 언제 할 것인가
결정하래. 수술.. 언제 하지?"

"글쎄.."

우리가 계속 수술을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해 갈등하자, 멀리서 지켜 보던
간호사가 우리를 향해 말했다.

"수술은 일찍하면 일찍 할 수록 좋아요."

간호사의 말을 듣게 되자, 나는 반 무의식적으로 간호사에게 말했다.

"이번 주 토요일에 할게요."

그러자 간호사는 토요일 아침 10에 오라며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오늘이 수요일이니깐... 헉! 3일안에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모닝글로리' 사장님이 꼭 도와줘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아참! 임신 확인서!'

나는 급히 의사에게 달려가 임신 확인서를 써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의사는 어리둥정해 하며 말했다.

"임신했다는 확인서요? 그러건 없는데, 진단서는 몰라도.."

"그냥 써 주시면 안 될까요? 임신 확인서가 있어야지 수술비를 마련
할 수 있거든요."

"내가 산부인과 한지 20년만에 그런거 써 달라는 사람은 오늘 첨 보네."

"제발 좀 도와 주세여."

결국 의사는 내 말에 못 이겨, 종이에 임신 6주 됐다고 쓴 후, 자신의
서명을 하고 병원 도장을 찍어서 내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깍듯이 인사한 후, 지혜와 함께 병원밖으로 나갔다.
아.. 미치겠네. 제발 그 사장님이 도와줘야 할텐데..


<18>

그날 밤...
나는 학교 수업이 다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 '모닝글로리'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여? 저 병현이예여."

"어. 그래."

그런데 불안하게도 사장님의 음성은 달갑지 않은 투였다.

"임신 확인서 끊어 왔거든요. 사장님이 괜찮으시다면 내일 저와 제
여자친구랑 같이 사장님을 만나러 가도 될까요?"

"내일? 내일은 좀 바쁜데.."

"아, 그러세요? 그럼 언제 쯤.."

"내가 너 핸드폰으로 연락할게."

"네. 감사합니다."

사장님과 통화를 마친 나는 왠지 모르게 불안해져 왔다. 과연 사장님이
우리를 확실히 도와줄까 하는 불신감이 짙게 찾아 오기도 하였다.
정말 불안하고 또 불안하였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지혜는 오죽할까.
지혜 생각을 하게 되자 가슴이 매여 왔다.


( 20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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