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오리 추억편 -_-メ (22396/37840)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홈 > FORUMS > 유가촌 레전드1 > 오리
유가촌 레전드1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오리 추억편 -_-メ (22396/37840)

AVTOONMOA 0 8,164

< 오리 추억편 -_-メ >




나는 어렸을 때만 해도 책 읽기를 무지 싫어했다. 물론 글을 쓰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_-;

그런데 내가 글에 눈을 뜨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나는 중3때 잼난 추억 혹은 간직 하고 싶은 추억이 많았다. 그런데
이러한 소중한 추억을 나이가 들면 잊어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면
무지 안타까울 것 같고..
그래서 어느날 나는 노트에다가 일기형식으로 잼난 추억들을 끄적거렸다.
어느덧 그렇게 하다보니, 노트 한 권이 추억들로 가득 매우게 됐다.
자신의 추억을 글로 남기는 것, 이른바 `시간의 저장'이었다. -_-;

그 뒤로 나는 할 일이 없을 때나, 옛 생각이 날 때면 그 노트를 읽어
보곤 했다. 예상대로 정말 잼났다. 그때는 이러 이러한 일들이
있었구나 하고 매우 즐거워 했다. 그런데 내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가만히 그 글들을 읽어보니 무지 어설펐다. 마치 초딩이 쓴 글 같았다.
엉성한 띄어쓰기, 괴상한 맞춤법 등등.. -_-;

이 때까지도 나는 책읽기를 무지 싫어했었다. 그런데 내 친구 중 `권혁'
이라는 친구가,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수필집 한 권을 건네주며,
한 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나는 속으로 꺼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평소
친분이 두터운 친구인지라, 예의상 그 책을 받아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 일? -_-;;
딱딱할 줄만 알았던 책이 쏠쏠한 재미를 불러 일으킬 줄이야. -_-;
그 후로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에게 빠져 버렸다. 별 내용이
없는 듯 하면서 뭔가 끌리는 글, 그리고 군더더기가 없는 산뜻한 문체..
이에 나는 자연스레 그 작가의 팬이되면서 그의 필체를 흉내내기 시작
했다. 이렇게 해서 내 추억의 글쓰기는 점점 발전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잼난 추억을 남긴 노트가 꽤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몇 친구들에게 그 노트를
보여줬다. 예상외로 내 글이 잼나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나는
조금 자신감을 얻어, 나우누리 우스개란에 진출해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막상 우스개란에 글을 쓸려고 하자, 쓸만한 글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내 추억들 중, 잼난 것 몇 개만 추려서 올려
보았다. 이외로 반응이 꽤 있었다. 그 때 난 누군가로부터 난생
처음으로 메모라는 것을 받아 보았다. 그 때의 기분이란, 정말
말로 이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정말 `기쁨'이라는 단어를
몸소 채험하는 순간이었다. -_-;

그 이후, 나는 수능 공부를 안 하면서까지 글을 썼다. 뭐, 글을
안 썼다하더라손 공부는 안 했을테지만 말이다. -_-;
우스개란에서 반응이 아주 좋았을 때, 얻어지는 추천 100!!..
이것은 정말 그 당시 신이 내게 준 선물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던 중 나는 우스개란에 중독이 되었다. -_-;
맨날 집에 오면 우스개란에서 `LS' 명령어를 연발하며,
내 글의 조회수와 추천수에 목을 매게 된 것이었다. -_-;;
이는 실로 마약과 같은 것이었다.
어떤 때는 추천수가 너무 받고 싶은 나머지, 주위에 아는 통친들
에게 협박하다싶이 하여 추천수를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_-;

내가 글을 올리며가장 열받았을 때는 이러한 경우였다.
그 경우는 바로, 나는 글을 몇 페이지나 써서 추천 100은 커녕
추천 10도 못 채우는 데, 어떤 이는 달랑 한 줄로 추천 100을 받는
경우였다. 정말 열받았다. 솔직히 배가 아픈 것이었지만.. -_-;

그러던 와중, 나는 몇 가지 사항을 느끼게 되었다.
이 곳은 소설란이 아닌 우스개란이라는 것.. -_-;
우스개란은 양이 아닌 질, 즉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 -_-;
하지만 내 역량 부족이었을까? 뭔가 그럴 만한 아이디어가
절대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_-;
아무리 머리를 짜고 또 짜도 아무런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던 와중, 어느날 나는 `그녀의 깊은 그 곳'
이라는 글을 단순히 재미삼아 올려보았다. 물론 이 글이 추천을
많이 받을 거라는 생각은 일체 하지도 않은 체 말이다.
그런데 이외로 그 글은 반응이 매우 좋았다. 하루에 몇 십통씩
쏟아지는 메모와 메일.. 다름아닌 팬레터였던 것이다.
이 때 나는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정말 온 세상이
다 내 것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 때의 설레임과 기쁨, 그리고 행복을 잊을 수 없다.)

그 글이 뜨자, 나는 어느새 소위 인기작가라는 대열에 끼게 되었다.
글에 대한 희열, 그리고 사람들의 격려, 이 것은 그 당시 내 삶의
크나 큰 활력소가 되었다.

그 글은 총 20편으로 완결이 지어졌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설픈 끝 마무리였다. 이것은 창작의 고통이 너무 힘들어
빨리 연재를 끝낼려는 내 이기적인 생각땜에 그런 것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크게 후회가 되는 것은, 그 글의 마지막 부분은
내 생각대로가 아닌 독자들의 원하는 대로 써졌다는 점이었다.
이른바 상업적인 소설이 되고만 것이었다. -_-;

훗날, 나는 그 글을 남의 의견에 구애받지 않은, 오직 나 하나만의
생각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기 시작했다. 그 글은
내가 맘에 들어하는 글 중, 단연 첫 번째의 글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그 글을 이대로 그냥 끝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결국, 나는 그 글의 12편 이후 부터,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재집필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나온 글이, 지금 우스개란에 연재되고 있는 글이다.




글...
글은 진정한 영원한 나의 친구이자, 동반자다.
이러한 `글'을 나는 진심토록 ... `사랑' ... 한다.



- `오리 추억편 -_-メ' 끝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0 Comments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2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