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 엉덩이를 실룩실룩~~ (4435/37583)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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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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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 엉덩이를 실룩실룩~~ (4435/37583)

포럼마니아 0 3,400

안녕하세요? 승빈입니다.

비가 화났나보다/_\


??????? 엉덩이를 실룩실룩 이쪽저쪽 살랑살랑 ????????


휴가 2주반째.
해가 뜬 날이 거의 없었다.

생각했던만큼 휴가는 꿀같지 않았다.
친구들은 모두 군대로 떠나버렸고 대구은행의 예쁜아가씨조차도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는 집으로 퇴근해버리고 없다./_\

등에는 장판무늬가 새겨졌다.
매일같이 이리뒹굴고 저리뒹굴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순간 내 눈은 번뜩였다. 뒹굴던 차에 영어사전이 바리케이트로
걸렸던것이다.

'그래! 휴가를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는거야!'

사전의 아무페이지나 펼치고 볼펜을 들었다.

잠시후 사전은 다신 돌아올수 없는 곳으로 내동댕이 쳐지고 난
다시 구르고 있었다./_\

참으로 불쌍하고 볼품없는 공익의 휴가 일면이었다.

구르다가 나도 모르게 거실까지 굴러온 난 같이 굴러오던 아버지와
쫑이 되어버렸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슬픈 눈빛을 교감했다.

아버지 : 승빈아 우리 팔씨름이나 한판 할까

승빈 : 피식

난 아버지에게 상처를 줘선 안되겠다는 효자같은 생각을 한 나머지
무시하고 굴러가던 길을 계속 굴러갔다.

순간 아버지의 등뒤에선 한줄기의 섬광이 불을 뿜어내며 빠른속도로
굴러와 내앞을 가로 막았다.

아버지 : 무시하는거냐!

승빈 : 아버지 연세를 생각하셔야지요/_\

아버지 : 좋다! 내가 지면 3000원치 과자와음료수를 사마!

승빈 : 음...좋은 조건이군!
만약 제가 지면 일주일동안 아버지 구두를 닦아드리죠.

아버지 : 지금 바로 구두닦고 시작하면 하루닦은셈쳐주마.

승빈 :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불안한 여유군요/_\

아버지 : 덤비기나 해라!

둘은 동시에 벌떡 일어나 앉으며 서로의 눈을 강렬하게 쳐다봤다.
맞잡은 두손에선 강력한 에너지가 불을 뿜으며 번쩍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사람뒤엔 한여자가 한심한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추정컨대, 그 한여자는 날 낳으신분인듯 했다.

생각보다 아버지의 아귀힘이 상당할듯했으나 꿇릴정도는 아니었기에
배아프다고 변소로 튈 작전은 쓰지 않았다.

"......!!!"

"......!!!"

둘의 이마에선 한여름의 더위를 이기지못하고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아버지 : 그만포기하시지...(부들부들)
난 아직 내힘의 반도 발휘하지 않았다....

승빈 : 아버지께서야 말로 핏줄이 용솟음칠것 같군요...(바들바들)
저역시 지금 제힘의 20%도 발휘하지 않았다는걸...

더이상 지체해서는 둘다 쓰러질것 같은 생각에 마지막 스퍼트를 가했다.
2주간 굴러다니며 비축해놓았던 초강력 공익파워를 일심에 터트렸다.

"일심!!"

"쿵!"

3초간 정적이 흘렀다.
아버지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손바닥을 쳐다보고 계셨다.

승빈 : 후...지갑은 왼손으로 꺼내야겠군요.

아버지 : ......

아버지는 아무말씀없이 일어나시더니 현관문을 통과하고 대문밖으로
나가버리셨다.

눈깜짝할사이였다.

놀라운 연기력으로 나의 발을 묶어놓으신채 밖으로 사라지셨던것이다.

승빈 : 3000원..../_\

저녁해가 지고 밥먹을때가 되서도 아버진 돌아오시지 않았다.
괜히 내가 나쁜놈이 되어버린것만 같아 이모든것이 아버지의
괴이한 작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른후 현관문이 삐그덕 열렸다.
우리집 현관문에선 저런소리가 나지 않지만 분위기상 삐그덕으로
들어줘야만 한다.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손엔 비니루가 정겹게 들려있었다.

아버지 : 옛다..약속대로 내기 졌으니..

승빈 : 오..../_\

난 감동받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아버지에게 권했다.

승빈 : 우리 같이 먹어요 아버지 하하-_-;

아버지 : .....

아버지는 아무말씀도 안하신채 안방으로 들어가버리셨다.

'삐지셨나/_\'

순간 비니루 속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던 난 안방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아부지 1800원치밖에 안되잖아요!/_\"

─────────────────────────────────

다음날 역시 해는 뜨지 않았다. 요즘 좀처럼 해보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일어나는 즉시 아령을 찾은 난 없어진 아령에 귀여운자태로 깜짝놀라고 말았다.

아령을 찾아 헤매이다가 안방근처까지 오게 된 난 안에서 들리는 "훅훅"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

방문을 살짝 열어 대가리만 빼꼼히 집어넣어 보았다.

어머니화장대 거울앞에서 아령을 양손에 든채 "훅훅" 거리시며 운동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순간 가슴이 찡해진 난 생각했다.

'구두 닦을 사람이 정말 없나보군/_\'

못본척 문을 살짝 닫고는 근엄한 표정으로 거실에서부터 다시 구르기 시작했다.
아령을 더이상 찾을 필요가 없어진 탓이었다. 놀 사람이 없었기때문이기도했다.

한참을 구르다가 두루마리 휴지를 발견했다.
그것을 배에 깔고 굴러다니니 훨씬 스무스하게 굴러다닐수 있었다.
작은휴지 큰 기쁨이었다./_\

잠시후 달려오신 어머니에 의해 납작해진 두루마리 휴지로 존나게 맞았다./_\

울며불며 하루가 그렇게 또 지나갔다. 아 씹/_\

────────────────────────────────────

다음날 역시 해는 보일듯 말듯 하다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다가 정말 나중에 해가 뜨면 눈이 부셔 눈을 뜨지도 못하게 될것 같다.

일어나서 제일 먼저 찾는것이 아령인만큼 그날역시 아령을 부시시한눈으로
더듬으며 찾았지만 없었다.

"엉덩이를 실룩실룩 이쪽저쪽..." 춤을 추며 안방으로 다가갔더니 역시나
"훅훅" 소리가 들려왔다. 이러다가 팔씨름 또 이기면 아령으로 맞을것만
같은 위압감마저 들어 잘 굴러지지도 않았다.

내 아령을 기다리며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무언가에 부딪혀 스탑했다.
눈앞엔 거대하고도 냄새가 날것 같아 보이는 발이 한짝있었다.

고개를 빼꼼히 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아버지께서 근엄한 표정으로 서계셨다

아버지 : 설욕전이다!

그 대사를 하고 난 아버지는 사실 별로 근엄하지 않았다.

승빈 : 이번엔 지면 뭘 대접할꺼죠?

아버지 : 과자 10봉지!

승빈 : 오..파격적인 대우군요. 그렇다면 제가 지면 구두를 한달간
닦아드리겠습니다.

여전히 섬광을 내뿜으시는 아버지와 나란히 앉았다.

"요이~~땅!"

요며칠 아령을 해서인지 조금 무게는 실린것 같았지만 그 실력이 어디
가진 못했다. 이번에는 최선을 다하면 이길수 있을 것 같다는 심리적인
도움마저 받은 난 여유만만하게 게임을 이끌어나갔다.

기세가 점점 내쪽으로 기울자 더더욱 여유가 생긴 난 딴생각마저 들었다.

'그냥 져줄까../_\'

하지만 사나이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으면 상대방의 힘은 쉽게 간파하는법.
져준다고 모를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오히려 자존심만 상처받겠다는 생각
에 도달한 난 더더욱 힘을 줬다./_\

머리카락이 바들바들 떨리다 못해 바짝 서버린 아버지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마룻바닥에 손등을 떨어뜨리셨다.

승빈 : 크하하핫! 어떻습니까 이 장한 아들의 승리를 보신소감이!

아버지 : .....

아버지의 등뒤에선 흡사 외로운 용한마리가 춤을 추다가 울먹이면서
동굴로 기어들어가는듯했다.

승빈 : 아...아버..

아버지는 또다시 며칠전과 같은 표정으로 현관문을 통과해 대문밖으로
나가셨다.

'저렇게 외로운척 나가셔서 또 과자를 사오겠지? 후훗'

역시나 저녁시간이 되어도 아버진 돌아오시지 않았다.
갑자기 난 궁금해졌다. 저렇게 나가신 아버지가 어딜 가시는걸까?

구멍가게 주인하고 팔씨름해서 내 과자를 따 오는것일까..

"호기심이 많은 귀여운 소년"인 난 참을수가 없던 나머지 밖으로 나가봤다.
사실 거기 남아봤자 구르는 일과밖에 남아있지 않던 나로썬 손해볼것이
없는 행동이었다. 음..스스로 불쌍해지는군/_\

우선 이리저리 돌아다녀봤다. 동네 복덕방앞에도 가보고 막창집도 얼씬
거려봤지만 아버지는 안계셨다. 물론 구멍가게는 제일먼저 가보았고/_\

혹시나 싶어 K모여상 안까지 두리번거려봤다.
순간 난 몸을 움츠렸다. 학교안 벤취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시야에 포착되었기때문이다.

'음......'

한참을 숨어서 아버지를 지켜보던 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곤 생각했다.

'응큼하신분-_-;'

패자의 쓸쓸함을 앙증맞은 여고생들의 발랄스러운 모습을 보며 위안삼으
시겠다는 멋지고도 음흉한 생각에..

집으로 돌아온 난 되도안한 폼좀 잡기 위해 간질스럼움을 무릎쓰기로했다.

구두솔을 손에 든 난 아버지의 낡고 닳은 구두를 열심히 닦았다.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위해 일부로 구두약도 볼때기에 약간
묻히는것도 잊지 않는 똘망함을 보여줬다.

그렇게 아버지의 구두를 닦으며 생각했다.

'아부지..내 평생은 장담못하겠고, 지겨워질때까지만 아버지 구두 닦아
드릴께요.'

내일은 진짜 해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반짝이는 구두를 신발장
가장 자리에 정돈해놓았다.

승빈의 집엔 어느새 달빛이 보기좋게 그을리고 있었다.
보아하니 내일은 해가 뜰것만 같았다.

"아버지! 3봉지밖에 안되잖아요!!/_\"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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