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 첫 미팅 (5029/37584)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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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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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 첫 미팅 (5029/37584)

포럼마니아 0 3,376

안녕하세요? 승빈입니다.


???????????? 첫 미 팅 ??????????????


내가 미팅을 하게 될줄이야.....;

그때 우리반에선 미팅 붐이 불고 있었다.

진득이 : 야 어제 너혼자 눈맞아서 나가더니 어디 갔었냐!

태영이 : 흠우하하하. K대 풀숲에가서 재미좀 봤지.

상영이 : 우와아...자세하게 얘기좀해봐바 응? 빨리....

진득,태영,상영 : 나불나불나불......

승빈 : 쳇...연합고사가 얼마 남았다고...무슨미팅이야 미팅은....

태영이 : 야, 승빈. 너 내일 미팅하나 있는데 같이 갈래?

승빈 : ^^ 응! 나도 델꼬 가줘.

내가 미팅은 첨인걸 안 태영은 이내 미팅에서 주의할점등...노하우를

점심시간 30분에 걸쳐 내게 설교를 해주었다.

태영이의 설교 내용을 잠시 늘어 놓자면....

1. 절대 내숭은 떨지 말것.

2. 1분이상 대화가 끊기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할껏.

3. 미팅첨인거 티내지 말것

4. 화장실 자주 가지 말것.

5. 눈치껏 행동 할것

내겐 모두가 불가능 한것들이었다...

특히 4번과 5번은 너무 어려웠다...

하여튼 처음 나가는 미팅인지라 집에 와서두 계속 긴장이 되었다...

책상앞에 앉아서 위의 5섯가지 계명을 외우느라 연습장 한권을 다썼다.

중간중간에 어무니께서 공부하시는 아들에게 과일도 깎아다 주셨다.

드디어 결전의 날의 아침이 밝았고, 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굳게 다짐했다. 나도 초코렛한번 얻어 먹어 보자고....

매년 발렌타인데이만 되면 혼자 방에 틀어박혀 내가 산 초코렛을

눈물 흘리며 우적우적 씹어 먹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세수를 수십번 하구 이빨을 칫솔의 솔이 다 엎어누워지도록 닦아대고...

안나오는 큰거랑작은거도 꼭꼭 짜내어서 다 내어버리고,

샤워까지 했다. 증말 엄청난 준비였다.

약속시간보다 30분전에 친구들이 나오라는말에 일찍일찍 서둘러서

나갔다. 친구놈들이 먼저 와있었다.

진득이가 긴장하고 있는 날 풀어줄려고 이런 저런 농담도 해주었다.

약속시간이 거의 가까워지자 심장이 우리하게 뛰어댔다.

'어떤애일까...하얀원피스를 입은 공주겠지?'

난 그때만해도 미팅에서 나오는 애들은 TV에서 보던 모델같은 애들만

나오는줄 알았다.

약속시간 4시가 되자, 3명의 여자애들이 깔깔대며 우리 자리로 다가오는데...

오...하느님...저런...저런것들이 아직도 살아있었답니까?

저것들은 오래전 사라져버린 원시인들이 아닌가....

'어깨에 맨 핸드백엔 돌도끼나 돌화살이 들어 있음이 틀림없을꺼야..'

이내 그들은 우리 앞자리에 뻔뻔하게도 퍼질러 앉았고,

뭐가 좋은지 태영이랑 진득이는 걔들과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해대는것이다.

진득이 : 야 승빈아, 인사해 얘가 원시인1이구 얘가 원시인2,원시인3야.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 원시인으로 대신하려 한다...

승빈 : 아...그..그래...반가와...난 강승빈이라구 한단다.

원시인1,2,3 : 어머! 귀엽게 생겼는데 말도 더듬는구나...
너 미팅 처음이니?

승빈 : 어..응. 처음이고 말았어...

원시인1,2,3 : 어머왠일이니, 많이 하게 생겼는데...

진득이 : (날꼬집으며...) 하하 그래 맞아 이녀석 많이 했어!
넘마! 내숭 떨지마!

젠장....

아...눈아퍼...어쩜 저렇게 마구 구겨질수가

있는거지?...난 그때 "너희들 사람 맞아?"라고 묻고 싶은걸 억지로 참은걸

아직도 기억한다...

원시인 1 : 승빈이라고 했니?

승빈 : (내이름 제발 기억하지 말아줘...) 으..응

원시인 1 : 나 너가 맘에 들어 우리 자리 옮기자.

우허헉....
승빈 : (진득아,태영아 제발 살려줘! 날 좀 어떻게 해줘!) 진득아..태영아..

진득,태영 : 와아...승빈이 실력 좋은데, 우리가 자리 피해야 하겠는데...

원시인2,3 : 야아...눈꼴사납구나...둘다 눈에서 불꽃이 튀는데...

내..내눈에 불꽃? 난 냉수를 마시면 내눈에 당치도 않은 불꽃을 꺼뜨릴수

있을까 싶어 앞에 있는 냉수를 벌컥 벌컥 마셔댔다.

원시인 2,3 : 어머, 얘 쑥스러운가봐, 물을 무식하게 다 먹어버리네...

진득,태영 : 우리가 빨리 자리 피해줘야겠다. 승빈이한테 맞겠는데...

승빈 : 눈빛으로...--> '가지말어 친구야, 날 버리고 가지 말아! 제발....
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혐오하고 있단말이야!흑흑...'

진득 : 이자식 눈빛봐...좀더 있으면 치겠다는 기센데...야 빨리 가자 빨리가..

결국 그들은 자리를 떴고...셋중에 가장 찌그러진 원시인1과 나만이 남게

되었다....

원시인 1 : (흐뭇~) 얘 승빈? 너 여자 경험있어?

승빈 : 아니...난 첨부터 남자였어...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취미는 없을꺼야.

원시인 1 : 호호...얘 너 웃길려고 한말이지? 그럼 썰렁해...

승빈 : (나 더더욱 썰렁해질수 있는놈이니까 당장 내앞에서 사라져좃!)
아..아니 그냥...

원시인 1 : 너...나 이뻐 안이뻐?

우헉...저런 되도 안하는 싸가지 없는 질문을 하다니...면상이 강철판이
아니고서야....

승빈 : -_-;;...이뻐...(이뻐!이뻐죽겠어!넌 현대판 오스트랄로야!)

원시인 1 : 나 뭐제일 소중히 여기는지 물어봐줘!

승빈 : (돌도끼가 아니니?) 모..몰라..뭔데?

원시인 1 : 남자야! 호호호호~

승빈 : (무서워...) 그..그래? 그렇구나....

원시인 1 : 그럼 뭘 무서워하는지 물어봐줘.

승빈 : (공룡이 아니니?) 그것도 모르겠는데...? 뭐야?

원시인 1 : 남자야! 호호호호~

승빈 : (많이 아픈 오스트랄로구나...) 그..그렇구나...

원시인 1 : 너 계속 내가 시키면 대답만 할꺼니? 그것밖에 할줄 몰라!

승빈 : (똥도 눌줄 안단다...) 미안...

원시인 1 : 일단 얼굴이 귀여워서 봐준다...

'차라리 봐주지 말아라...'

원시인 1 : 빈아 우리 나가서 뭐할까?

승빈 : (나가자마자 우린 서로 반대방향으로 최대한의 속도로 집으로
달리는거야)
모..몰라...아무래도 난 그냥 집에...

원시인 1 : 무슨소리니! 얘. 지금 4시30분밖에 안됐는데.
너 오늘 10시 이전엔 못 들어갈줄 알어!

오...신이시여...제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이런 시련을...

그냥 이대로 도망갔다간 핸드백에서 돌화살을 꺼내 내 등에 쏠지도 몰라...

승빈 : 나...화장실좀...

원시인 1 : 그래? 빨리 갔다와야 해. 방긋~

우아악...웃지 말어줘.....넌 웃음이 무기야...

화장실에 들어간 난 고민하기 시작했다...어떻게 저기서 탈출을 하지?

고민고민 수십번 고민 해봐두 저 찰떡귀신같은 오스트랄로를 피할수

있는 묘책이 생각나질 않았다...

당연했다...난 미팅이 첨이었고...이런일이 생길줄도 몰랐고....

이럴때 대처할수 있는 노하우도 없었던게다...

난 할수 없이 그날 그 원시인1과 마주보며 밥을 먹는 최악의 상태까지 갔구

우리집 전화번호를 끝까지 물어보길래...안갈켜주면 핸드백에서 돌도끼를

꺼내서 내 머리를 쪼갤거 같아서...생각나는 숫자를 섞어서 아무 전화번호를

갈켜 줬다...

그렇게...그렇게 나의 첫미팅이 막을 내렸다.....

뒤늦게 안사실인데...진득이와 태영이는 알았다는 거였다.

폭탄제거 라구 여러분들 아실런지?

흑흑흑.....그해 난 또 초코렛을 손수 사 씹어먹고 말았다...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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