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JM> 내 천사는 술집여자 (2) (41236/4226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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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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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lt;JM&gt; 내 천사는 술집여자 (2) (41236/4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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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비가 내리고 있다.

차가운 빗발은 유리창을 두드려대고 있고...

내 귓가에는 다른 알바생이 한 말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걔? 아... 걔는 이쪽 뒤편에 있는 술집 애야... 이쁘지? 내가 너도

걔한테 뻑갈 줄 알았어... 흐음.. 뭐랄까... 그 기집애...

그치만 뭔가가 좀 찜찜한 기집애야... 정원이 형도 걔한테 어떻게 좀 해보려고

하다가 실패했지, 아마? 너라도 잘해봐. 응원 정도는 해주지.

그치만 뭐, 그따위 도도하기만 한 술집 여자애...

상대하기 골치 아프지 않겠어?

쉽게 넘어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제까짓게 왜 그렇게 튕기는지...

에이 몰라. 그따위 기집애 얘기하느니, 난 올라가서 게임이나 하련다."



녀석은 내게 만두와 라면, 음료수를 사주고 게임방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나는 녀석에게 뭐라고 말 할 수 없는게, 그놈은 주인형과 게임으로

맺어진 의형제;;같은 사이였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이 작은 편의점은 혼자서도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다.



난 라디오를 끄고 커피 한잔을 타서...

열어젖힌 유리문에 등을 기대선 채...

빗줄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그녀를 떠올렸다. 아름다운 그녀.


하지만...

남자에게 술을 따라주는 그녀..

돈 때문에 남자 앞에서 억지 웃음을 짓는 그녀...


'하지마... 술마시거나 그러지 마...

술을 따라주지도 마... 천사에게 그런 일은 어울리지 않아...

돈만 아는 그런 배불뚝이...

그들에게 웃음을 보여주지 마... 네 더없이 소중한 그 미소를...

저따위 녀석들에게 보여주지마...'




짤랑―


유리문 위에 달린 종이 찰랑거린다.

난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는 그녀를 보았다.

여전히 짧은치마... 화장기 짙은 얼굴...



"아저씨, 안녕?"

"아, 네... 또 오셨네요?"

그녀에게선 짙은 향수냄새가 난다. 평소엔 그런거 정말 싫었지만...

지금은 너무도 좋다...


"응... 어제 정말 고마웠어요... 아, 근데 비 엄청 오네..."

"그러게요..."

"오늘은 술사러 왔어요... 어떤 아저씨가 딤플 마신다고..."

그녀는 단상 위에 올려져있던 딤플을 들어올리며 밝게 웃었다.

"마침 딤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사러왔답니다."


"얼마예요?"

난 가격을 말해주었고, 그녀는 딤플을 종이봉지에 넣다가...


"음료수나 하나 사갈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음료수가 들어있는 냉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저씨, 뭐 마실래요?"


"네?"


"뭐 하나 마실래요? 제가 쏠께요..."


"아, 전... 괜찮아요;;;"


그녀는 날 보며 살풋 웃더니,

캔커피를 하나 꺼내 가지고 왔다.


"주인 아저씨― 여기 계산이요."



그녀는 계산을 마치고, 딤플이랑 콜라를 들고 문을 나섰다.


비는 더욱 거세졌고...

아무리 잠깐만 뛰면 된다지만,

골목길까지만 가도 흠뻑 젖을 것 같았다.....


"아이씨... 어떡하지?"


그녀는 인상을 구기며 그렇게 말했고...


나는 우산을 내밀었다.



"뭐예요?"


"이거... 쓰고 가세요. 비맞으면 감기걸려요."


그녀는 까르륵 웃었다.


"하하... 이 아저씨, 정말 나 좋아하나봐..."



하늘은 빗줄기로 아스팔트를 때리고 있었고...

그녀의 웃음소리는 내 가슴을 때리고 있다.



"됐네요.. 아저씨... 여기 잠깐만 서 있다가 비 그치면 뛰어갈께요...

그리고 이따 들릴테니까 술깨는 약 줘요, 알았죠?"


"아.. 네.. 알았어요.."




그녀는 잠시 후 뛰어 나갔고... 편의점 안에는 나 혼자...

빗소리가 들리고... 라디오 음악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또 새벽 3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그녀는 유리문을 열어 제끼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아저씨, 아저씨...

오늘 엄청 재수없는 새끼 왔었어요... 정말 짜증나서..."

그녀는 캔맥주를 꺼내더니,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왜,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 글쎄 어떤 자식이...!"


그녀는 손님으로 왔던 누군가를 마구 씹어대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욕을 퍼붓는 그녀를...

욕하는 천사를... 나는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참 뒤에... 나의 천사는...


"왜 그래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내가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자,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내게 묻는다.


"욕하지 말아요..."

"네?"

"욕하는 거 안 어울려요... 욕하지 말아요..."


그녀는 계속 웃어대다가,

캔맥주를 하나 더 꺼내 내게 건넨다.


"왜, 왜요?"

"하나 먹는다고 죽는거 아니죠? 그럼 마셔요. 나랑 같이. 내가 살께요."

"주인형이 위층 게임방에 있어요..."

"괜찮아요... 가끔은 그렇게 반항하는 재미로 사는거지...

이 재미없는 아저씨야..."



나는 박스를 하나 꺼내서,

문밖에 깔아놓고 그녀를 앉히고,

나도 앉았다. 그녀 옆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재밌어요?"


재밌을리가 있나...

그렇지만 나는 그녀를 보며 웃어주었다.

"그럭저럭이요..."

"아, 그래요...? 난 하나도 재미없는데..."

"재미없어요?"

"아저씨는 술 파는게 재밌을거 같아요? 참, 나..."


아차. 순간 실수했다.

나는 서둘러서 사과했다.

"미, 미안해요. 그만..."

"아뇨... 됐어요... 벌레 쳐다보듯 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그래요?"

"........................."


그녀는 맥주를 들이켰다.

맥주캔을 쥐고 있는 그녀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

저 손가락에는...

피아노가 어울릴텐데..

천사야...

너는 어째서...


이런 곳에서 방황하고 있느냐...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닐텐데......








추천(ok)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건강하다.
(처먹으려만 하지 말고 운동을 하시오, 운동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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