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워라] 나이가 들었음을 느꼈을 때 (12704/37796)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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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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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워라] 나이가 들었음을 느꼈을 때 (12704/37796)

포럼마니아 0 3,666

### 나이가 들었음을 느꼈을 때..

1. 목욕탕 탕안의 물이 너무 뜨거우면
그냥 샤워로 대충 때우고 때밀곤 했는데
요즘은 탕안에 들어가서 뜨거운 물부터 틀며
어히~ 어휴~ 라는 감탄사를 남발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때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안 뜨거워요?" 라고 물으면
나도 모르게 " 시원한데 " 라고 대답할때

그것도 모잘라
한증탕에서 수건덥고 자빠져 졸며
얼굴 익혀 나올때

게다가
수건을 비누 닳을때까지
빨고 헹구고 빨고 헹굴때

그런후
옷 갈아입으며 때미는 아주머니랑
20분씩 수다 떨고 있을때

2. 몇년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용설명서는 목록만 봐도 내용 짐작이 가능했고
한번만 읽고 버려도
제품사용에 대한 불편이라곤 찾아볼수도 없었으며
오히려 응용까지도 가능했는데

요즘은
핸드폰 하나를 사도
사용설명서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건 기본이며
전화번호 입력때도
몇페이지에 있는지 확인한 후
한줄 읽고 번호 입력하고
한줄 읽고 이름 입력할때

게다가 지금은
핸드폰은 전화만 걸고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다른 부가적인 기능을 철저히 무시하며
사용설명서를 과감히 버릴때

3. " 고학번만 오세요!! 97 98 학번..!! "
이라는 대화방 방제를 본 후
묘한 분노에 휩싸여
친구한테 전화 걸어서
알지도 못하는 그 방 방장을 마구 씹으며
나도 모르게
요즘 애들은 어쩌구 저쩌구 하고 있을때

4. 대화방 방제에다가
" 나는 18살이다.. 나는 018이다.. 나는 18000원이다 "
" 20살의 특권 "
이라고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났을때

그리고
요즘 세상이
20살의 특권이니 18살이니 하면서
N세대만 겨냥했다고
괜히 투덜투덜 거려질때

불현듯
17살이에요~ 라는 노래가 떠올라
내 생각을 더욱더 확고히 다져줄때

5. 모르는 사람이 나를 부를때는
전에는 10번중 1번정도는 아줌마라고 불러줘서 날 당황케 했는데
요즘은 10번중 1번정도는 학생이라고 불러줘서 날 기쁘게 할때
대신 10번중 9번은 아줌마라고 불러줘서
날 세뇌시킬 때

학생이라는 말을 들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상쾌하고
아줌마라는 말을 들으면 이젠 심적 요동도차 없을때
익숙해졌음을 느꼈을때 -_-

6. 전에는 피자나 스파게티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곱창전골이나 육계장이 젤 좋아하는 음식으로 바꿨을때

게다가
곱창전골이나 육계장을 시킬땐
공기밥과 소주 한병 주세요 라는 말을 빼먹지 않을때

그리고
곱창전골이 늦게 나오면
자연스럽게
아줌마 소주부터 주세요 라며 재촉할 때

7.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청첩장을 돌리는 건
이젠 너무도 담담해졌고
둘째 100일이라고 연락 왔을때만
간만에 쫄아봤을때

8. 27살이나 28살은 너무 늙어서 얘기가 안 통할 꺼 같고
21살이나 22살을 또래로 착각하고 살았는데
27살은 나랑 꼴랑 한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
21살은 무려 다섯살이나 차이가 났을때
게다가
그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을때

9. 어쩌다가 멜빵바지 입고
유아틱하게 술집갔는데
주민등록증 보자는 말에
입이 귀에 걸려
핸드폰 1번부터 45번까지 입력된 번호에
다 전화걸어 자랑하고
그 멜빵바지에 때가 꼬질꼬질한 게
눈으로 선명하게 드러날 때까지
계속 입고 다닐때

10. 다방에서는 10분도 못 있을꺼 같았는데
요즘은 다방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벽에 붙은 메뉴판 보며 주문할때

11. 요즘 무슨 존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SES 의 변신한 모습을 보며
너무도 당연하게
" 재네들 SES 랑 많이 닮았네 " 라고 말하면
친구가
" 맞네.. 근데 SES 일본에서 요즘 활동한다던데 "
라고 맞장구 쳐줄때

12. 지하철이나 버스의 빈자리를 보면
가방이라도 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때
신문지라도 깔고 앉으면 안 될까 고민할때

빈자리나면
주위에 노령자가 있을때를 제외하곤
재빨리 앉을 때

13. 은행적금이나 보험보다는
곗돈놀이에 솔깃할때

14. 나는 철저하게 신세대고
내 밑에는
엑스세대 엔세대가 있다고 인정하고 싶을때

15. 결혼은
애인없어 못하는 게아니라
시간없어 안하는 것이라며
친척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을때

그리고
친척들이 노파심에
좋은 사람 있는데 한번 만나볼래 라는 말에
망설임도 없이
네!!! 라고 대답할때

16. 슈퍼모델 이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하면
나도 한미모 하기에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래도 요놈의 공주병은
나이가 먹어도 치유되지 않는 불치병인가봅니다
아무튼
슈퍼모델 이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하면
이젠 나이제한에 걸려버려서
출전자격이 주어지지 않을때

대신
너무 이쁘지만
나이 제한때문에 출전 못한다고
빠락빠락 우기며
처음으로 나이가 들어서 고마울때 -_-

17. 간혹 보증 좀 서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

18. 요즘 대학생들 재택강의를 받는 걸 보며
내가 대학교 다닐때
재택강의만 있었더라도
학사경고 2번은 받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시대의 희생양인것 마냥
한탄하고 있을때

19. 혼자서는 식당에서 밥 못 먹었는데
요즘은
혼자 국밥집에 들어가
돼지국밥 시키며
새우젖 더 달라고 주문 할 때

20. 학원강사할때 고딩들이랑 가요방 갔는데
고딩들이 에초티 노래를 부르길래
난 알아요라는 힘겨운 렙을 어렵게 소화해 내며
서태지 노래로 맞대응 했더니
고딩들이 누구 노래에요? 라고 물어볼 때

21. 최신가요 테입을 사서
열심히 외우며
겨우 몇소절 따라 부를 정도의 능력을 완비하며
가요방 갈 날 만 기다렸는데
막상 가요방 가면
중간에 몇소절은 아는데
제목과 가수이름을 몰라서
결국 날개잃은 천사나 천상유애를 고를때

22. 전엔
과음하면
다음날 머리가 아팠는데
요즘은
다음날 속이 쓰리고
그 다음날도 속이 쓰리고
그 다음다음 날까지 골골 거릴때

23. 전엔 군에 있는 사람 소개 받으면 귀가 솔깃 했는데
요즘은 군에 가는 사람을 보면
다 내 자식처럼 여겨질 때

24. 식당에 가면 신발 벗기 귀찮아서 의자에 많이 앉곤 했는데
요즘은
식당만 가면 신발부터 벗고
방바닥에 퍼질러 앉아 허리띠부터 풀 때

불가피하게
방바닥에 퍼질러 앉을 수 없는 상황일때는
식당 의자에 앉아
신발부터 벗고 한쪽무릎을 세워 팔목을 고정시킨
삐대한 자세를 연출할 때

25. 괜히 암보험 생명보험등
각종 보험에 눈길이 갈 때

26. 길가다가 홍보하는 물건을 보면
그냥 지나쳤는데
요즘은 홍보 다 끝나면 기념품 하나 준다고 해서
그거 하나 받을려고
40분동안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기다리고 있을때

27. 커피값 3000원은 엄청 아깝고
술값 30000원은 기본이라고 생각될 때

28. 나도 고등학교때 알 꺼 다 알았던 거 같은데
요즘 고등학생들이 술 집 가거나
야한 잡지 보면
괜히 우리나라 미래가 걱정될때

29. 내년이면 27살이라는 말이
내후년이면 28살이라는 말이
내후후년이면 29살이라는 말이
절망감과 심리적 부담을 팍팍 줄 때

30. 사실은
사실은
사실은
나이만 먹고
정신연령이 그대로 멈춰있는 나 자신이
무척이나 안쓰럽고 애처로울 때

### 고집의 논픽션
메세지가 담긴 개그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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