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샤다이] 연인 곁에서Ⅱ (13899/3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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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샤다이] 연인 곁에서Ⅱ (13899/37802)

포럼마니아 0 4,247

-지금 겪는 엇갈림과 감성은 앞으로의 나의 영상에 어떤 영향을 줄까 ?


[홍대 앞]

샤다이: 너 오늘 숙제 다하고 나오는 거야 ?
조카 : 응.
샤다이: 숙제가 뭔데 ?
조카 : 착한 일해서 일기장에 기록하기.
샤다이: 야, 너 오늘 착한 일 한거 한 개도 없잖아 !
조카 : 아냐~ 아까 정준 삼촌이랑 할아버지를 신호등 건너는 거 했어.
샤다이: 그래... ? 근데 그런 건 혼자 힘으로도 할 수 있지 않나 ?
조카 : 할아버지가 길건너기 싫어하더라구 그래서 정준 삼촌이 옆에서 도와줬어 ^^
샤다이: 이좌쉭, 그건 착한 일이 아니라 그 반대잖아~~ !!

여기는 홍대 앞 먹자골목.
형이 제대 기념으로 저녁 사준다며 애인과의 데이트에 초대했다.

"조까, 옛날에 좋아했던 애랑 데이트하는 데에 내가 왜 나가 ? 나 지금 바빠 !"

라고 강하게 어필하려 구르던 마루에서 벌떡 일어서서 입을 여는데..
왠지 츄리닝 바지에 풀어헤친 남방을 입은 내 모습은 '나 지금 바빠' 라는 말을
도저히 내뱉지 못하게했고, 일어서서 잠시 혼란에 빠진 난 바로 나올수밖에 없었다.

그녀 : 정호 오늘 약속 없었어 ?
형 : 약속은 무슨~ 집에서 굴러다니고 있길래 불렀더니 좋아서 발딱 일어나던데.
샤다이: (차마 말을 못하고) 제길-_-
그녀 : 조카는 왜 데리고 나왔어 ?
형 : 며칠전 외숙모가 이 꼬마 동생을 낳으셨거든. 그래서 요새 함께 살어.
조카 : 정준 삼촌, 이거 잘해 ?

쳐다보니 망치로 두더지 치는 오락기다.

형 : 단군이지, 내 손이 얼마나 번개같은데~ 한판 할까 ?
그녀 : 칫~ 오빠가 번개같다구 ?
샤다이: 벙개같은거 맞아.. 벙개처럼 한번 친 곳은 절대로 안치거든.
그래서 맨날 돈만 날렸지. 파하하~ (^o^)

★☆★
플라스틱 뿅망치로 머리 뽀개지게 맞았다.
아유 좀!!... 내가 오늘 같은 날도 줘 터져야 하나 ? 씨잉... 열라 아프네 ㅠ.ㅠ

그녀 : 그럼 얘는 엄마가 병원에서 나오실 때까지 오빠네서 혼자 머무는 거야 ?
형 : 응.
그녀 : 쓸쓸하겠다.
샤다이: 쓸쓸하긴... 형 컴퓨터로 오락하느라고 병원도 잘 안가는데.
형 : 밥먹으러 가기 전에 조카 T 셔츠나 하나 사줄까 ?
그녀 : 그러자 ! 식사는 쇼핑 후에 하고 ^^*

그녀는 형과 조카의 손을 잡고 앞서나갔다.
쩝... 아무래도 오늘은 나보단 쓸쓸해 보인 조카를 위로하는 날이 될 것 같군.
연인 곁에서 눌러 쓴 모자를 약간 들어 홍대 거리를 둘러봤다.
입대한다고 여기서 소주로 머리감고 노래부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대라니..
세월 참 빠르군...

그녀 : 새로 생긴 동생 맘에 드니 ?
조카 : 그냥 그래요.
그녀 : 왜 ?
조카 : 전 여자애길 바랬거든요.

조카가 어리기 때문에 장난을 쳐봤다.

샤다이: 그럼 병원 가서 여자애로 바꿔 달라고 그래봐봐, 혹시 바꿔 줄지 모르잖아~
조카 : 안돼... 너무 늦었어.
샤다이: 왜 ?
조카 : 엄마가 그 애를 벌써 5 일이나 썼단 말야.
샤다이: 하아.. 하아.. -_-;;
형 : 우와 이좌쉭 훌륭하게 컸는데~
그녀 : 꼬마야, 저 T셔츠 어때 ?
조카 : (수줍어하며) 난 T셔츠 보다 저런 게 더 좋아~

올려다보니 부대 이발실에서 항상 나와 눈으로 대화하던 전지현의 사진이다.

형 : 이야, 이 녀석 이런걸 찾아내다니... 내 어릴 적보다 빠르잖아 !
조카 : 전지현 정말 귀여워. 큰 키에 생머리, 게다가 섹쉬하기까지 하잖아. 수줍~
샤다이: 이걸 방에 붙여서 집에서도 계속 대화를 해볼까나~ 이거 얼마예요 ?
그녀 : (온몸으로 사진을 가리며) 쳇, 얘가 뭐가 이쁘다고 그래 ?
샤다이: 훗, 너 질투하는구나. 비켜봐봐~
그녀 : (계속 사진을 가리며) 다들 이성을 찾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
얘한테 큰 키, 늘씬함, 긴 머리만 빼면 도대체 뭐가 남겠어 ?
샤다이: (크게 삿대질하며) 그럼 바로 너가 되겠네 ! 바로 너가 !! 파하하하~ (^O^)

★☆★
아유, 좀.좀!! 진짜... -_-;;;
맞을 짓 했으니 맞기야 하지만, 왜자꾸 무기로 때릴라고 그러나. 치사하게-_-

입대 전에 이 거리에서 소주로 머리를 감고, 오바이트 하며 걷기 show 를 한건
오늘 만나기 싫었던 형의 애인된 그녀의 진심을 알아 미쳐돌아버렸기 때문이였다.
그런 내가, 3 년후 이 곳을, 그녀와, 그녀의 애인과 나란히, 걷게 될 줄이야...

"우와, 저기 꽃 좀 봐."

꽃가게 앞에 놓인 나비 모양의 꽃바구니를 보고 그녀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순간 앞장서던 두 바보가 생까고 지나치려 하자 그녀는 앞을 막으며 꽃을 소개했다.

"모두들 한번 맡아봐, 향기가 너무 좋다. ^^"

그녀가 애교와 함께 우릴 떠밀자 두 바보와 난 어쩔 수 없이 왔고,
형은 대표로 꽃냄새를 맡고서 두 팔 벌려 빙그르르 돌며 말했다.

형 : (돌면서) 이야~ 이거 새로 나온 에프킬라랑 똑같은 냄샌데~
그녀 : 꽈당~ -_-;;;
형 : 평강아, 너도 와서 맡아봐, 집에 있는 에프킬라랑 똑같은 향이야 !
조카 : (따라 돌며) 오옷, 정말 똑같네~ ^^

싸이코 옆에 좀 더 강력한 싸이코가 있으면
그 옆 싸이코는 제법 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
지금 난 이 둘 때문에 정상인으로 보이고 있다.

샤다이: (돌고 있는 둘을 보며) 히죽~
그녀 : 신은 싸이코를 좋아하나 봐.
샤다이: 왜 ?
그녀 : 세상에 너무 많이 만들어 놨잖아.
샤다이: (계속 보며) 하긴.. 피식~
그녀 : (어깨를 치며) 야... 난 너까지 포함해서 한 얘기야.

아니... 난 아직 별다른 썰렁질도 안했는데...
그래서 난 정상으로 보일 줄 알았는데, 내가 왜 ㅠ_ㅠ?

형 : 이 T 어때 ?
그녀 : 괜찮겠네... 락가수 T 는 이 거리의 테마이기도 하니까.
샤다이: 얘한테 좀 크지 않을까 ?
형 : 뭐 어때 ? (날 떠밀며) 정호가 살껀데.
샤다이: (화들짝) 어.. 내가 왜사 -_-?
형 : 엄마가 너 카드에 170 만원 있다던데.
그녀 : 어머 정말 ?
샤다이: 잠깐, 그건 cannon 6mm xl-1 사려고 모으는 중인 돈이란 말야-_-
형 : 그렇게 따지면 내겐 슈퍼 컴퓨터가 필요해 !

짜증나서 한 판 붙을까 했는데 그녀와 눈이 자꾸 마주쳐서.....
그냥 돈 뽑으러 갔다. 젠장...

그녀와 13 년째 알고 지낸다.
참 편하고..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다.
살면서 100 번도 넘는 짝사랑을 했는데 그녀는 그중 No.1 이다. 완벽한 1 위.
하지만 난 여자한테 채이는 데에 천재여서
그녀에게도 천재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삑삑, 띠띠띠- "

잠시후 투박한 소리와 함께 돈이 튕겨나오자 조카가 광분하며 외쳤다.

조카 : 우와~ 삼촌 돈땃다, 돈땃다 !!
샤다이: -_-;;;; 뭐야, 그런 거 아냐.
조카 : 아니긴 뭐가 아냐 ? 지금 돈 땃잖아 ! 정준 삼촌, 누나 어서 와서 봐봐~ !!
샤다이: 얌마, 이건 도박 기계가 아니야 -_-;
조카 : 삼촌, 나 라이스버거 사줘 ! 모두들 빨리 와봐봐~ !!
샤다이: 이좌쉭아, 이건 도박 기계가 아니라 현금인출기래두 !!
조카 : 쳇, 뻥치지마~ 지금 저 기계한테서 돈 땃잖아~

조카에게 한참을 설명을 했지만 이 녀석은 못알아듣는척 끝까지 개겼다.
오늘 연희가 곁에 있는 걸로도 벅찬데 이 놈까지 정말...
큰 옷을 살 수도 없고, 지치고 배가 고픈 우린 T 셔츠는 이따 사기로 하고
일단 근처의 한식점에 들어갔다.

"라이스버거~ 라이스버거~ (^o^)/ "

음식점에 들어가서도 조카가 계속 노래를 하자 형이 짜증내며 말했다.

형 : 얌마 이젠 좀 조용히 해라, 입도 쪼끄만 게 뭐그리 말이 많냐 ?
조카 : 칫~ 내가 뭘 말이 많다고 그래 ? 삼촌은 말 안하고 살어 ? 말 안하고 살어 ?
그녀 : 근데 이 꼬마 수다는 많이 떠는데 이빨이 되게 작다. 여자애 치아 같아.
형 : 여자애 치아는 무슨 여자애 치아야, 다 풍화작용 때문이라 그런 거지 !
그녀 : 풍화작용 -_-?
형 : 방금 얘가 재잘대는 거 못 봤어 ? 그래서 이빨이 작아진거라구 !!
그녀 : 휘청~ -_-;;;

그런데도 조카가 계속 떠들자 형은 주머니에서 구슬을 꺼내
아까 할아버지가 착한 일해서 전해 주더라고 뻥치고 조카 입을 잠재웠다.

그녀 : 골 때리는 애군. 말없으니까 이렇게 얌전해 보이는데.
형 : 그건 빛이 소리보다 빠르기 때문일 꺼야.
그녀 : 뽀하하~ 오빠 정말 못 말려~ *^^*
샤다이: (귓속말로) 형, 근데 저거 진짜 할아버지가 줬어 -_-?
형 : 븅신... (일어서며) 나 화장실 갔다올께.

형이 나갔다.
그녀와 나 사이에 형이 빠지자.. 잠시 묘한 침묵이 흘렀다.
이 침묵은 둘 사이에 있었던 입대전의 일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입대 전, 그녀에게 한가지를 고백해서 둘 사이를 지금까지 어색하게 한 일.
나의 어색함이 그녀에게서도 느껴진다...

그녀 : 복학.. 했어 ?
샤다이: 며칠 전에.
그녀 : 제대해서 기분 좋겠네.
샤다이: 응 ^^

그녀는 내게 늘 말했다.
넌 너무 언어가 많다고.. 그리고 위선과 허영을 제발 좀 군대 가서 버리라고.
당시엔 몰랐다. 이게 날 떠나보내기 위해 한 말인지를.
입대 후 오랜기간.. 바다를 배경으로 떠올리며 생각하다가 알게 된 것이다.

그녀 : 너 혹시 작년에... 작년에 호출기에 노래 부른 거 들었니 ?
샤다이: 이소라 노래 ?
그녀 : 뭐야~ 그럼 말을 해줘야 할꺼 아냐~ 난 못들었는 줄 알았는데.
샤다이: 원래 못 들었어야 했는데 출동 취소돼서 들을 수 있었어.. 고마워 ^^

얘 노랜 줄 몰랐다. 목소리가 너무 아니라서...
누군지 알아내려고 몇 번을 더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형에게도 부른 적이 없덴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리고 옛날 같음 아마 잠도 못잤을껄. 그땐 듣고서 8 번을 눌렀지만.

분명히 내가 아직도 그리워하는 여자는 그녀 밖에 없다.
하지만 난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다.
하나는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녀 곁에 애인이 있기 때문이고,
마지막 하나는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 그녀의 삶에서 메아리는 쳐지지만 그녀의 진실이 되지는 못했다.
최근 4 년 간의 내 삶... 어찌보면 그녀를 잊기 위한 발버둥이 아니였을지... ?

"정준 삼촌 다이어리 좀 봐도 돼 ?"

둘 사이 심심해하던 조카의 물음에 그녀는 미소로 어색함을 넘기며
테이블에 놓인 형의 다이어리로 손을 뻗쳤다.

"자아- 정준 오빠 다이어리엔 뭐가 들었나 볼까요~ "

형 다이어리엔 각종 사진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그 사진의 대부분은 여자 사진 이였다. 여자들의 독사진이나 증명사진.
잠시후...

조카 : 우와 여자 사진이 곳곳에 끝이 없네~ 허풍에 구라 더해서 50 명도 넘겠다.
그녀 : 이 인간... 오면 정말 죽었어 -_-+
샤다이: 이 정도로 뭘... 집에 가면 더 있어~
그녀 : 더 있다구 -_-+
샤다이: 응, 입대 전에 자기한테 여자 친구 맡기고 가면 잘 보관하고 있다가
제대할 때 새끼까지 쳐서 돌려주겠다며 강제로 다 가져갔거든.
그녀 : 새끼를 쳐 -_-?
샤다이: 끄덕끄덕~

쳇, 나한테 옷값을 뒤집어 씌워 ? 오늘 얘한테 한번 뒤져봐라.

조카 : 어라, 여기 군함사진도 있네 여기 세라복에 뽀빠이 모자 쓴 거 삼촌 아냐 ?
샤다이: 아니, 내 사진이 거기 왜... -_-;;;
그녀 : 어머, 이리 줘 봐~ ^^*

이등병 때 열라 기합든 표정으로 거수경례하며 찍은 사진이다.
예전에 엄마한테 보낸 건데 이게 왜 여기에 -_-;;;

그녀 : 바다에서 군 생활했으면 무척 낭만적 이였겠다 ^^*
샤다이: 낭만적 이였어... 이론적으론.

낭만이라...
입대 전엔 나도 바다를 낭만의 단어로 생각했다.
해군에 입대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다 냄새가 좋아서 였으니까.
넓게 펼쳐진 바다. 내 마음을 치료해 줄 것 같은 바다.
군 생활 내내 많은 걸 잊게 해 줄 것 같은 바다.
그러나 그 뒤에 숨은 바다의 이중성.
그 이중성...

물론 햇빛이 부서지고 달빛이 반사되는 바다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보고싶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바다 끝까지라도 행복에 겨웠을 테고..
하지만 배안에서 군 생활을 해야 하는 내겐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바다였다.
바다는 바다고, 군대는 군대니까...

샤다이: 세상에 낭만적인 군대는 없어. 창살을 금으로 만들어도 감옥은 감옥이니까.
여친구: 훗, 그런가...

"헤이~ 오줌누고 와쓰~~~ "

화장실 간 형이 갑자기 나타나 이야기의 허릴 끊었다 -_-;;;
잠시 야리다가..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으려는데 형이 다시 껴들었다.

"어라, 모두들 내가 온걸 모르네... 내가 투명해서 안보이나 ?"

잠시후 자기가 어떻게 될 운명인지 전혀 모르던 형은
그녀 뒤에서 투명 인간 행세를 하며 바보 춤을 추다가 얻어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한차례 폭풍이 일었다. 다이어리에서 쏟아진 수많은 미소녀들의 정체와
새끼친다는 의미가 뭐냐는 집요한 질문과 함께. (죄인에겐 댓가를...)

"(형을 옆으로 불러내서) 오빠 자꾸 왜 그래 ? 다신 안그런다 해놓고 !!"

조카 : (군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배에선 뭐 먹어 ?
샤다이: (조카랑만 조용히) 육지에 있을 때 출동 기간동안 먹을걸 가져가서 먹어.
주로 깡통에 든 음식을 먹지. 배안엔 온통 깡통 천지야.

"아야, 잠깐만.. 그건 혁띠잖아! (철썩~) 아악~ (철썩) 아아악~ (철썩) 정호야~ "

샤다이: (잠시 형을보다가) 고기,참치,김치,김 심지어는 야채도 깡통안에 들어있어.
배안에서 깡통이 아닌 건 사람밖에 없을 정도지.

"평강아~ (철썩철썩) 아악, 평강아 나좀봐봐~ (철썩철썩) 이제 그만, 좀.좀!!"

조카 : (무시하며 궁금증이 가득한 눈으로) 군대간 사람은 누가 먹여주고 재워죠 ?
샤다이: 정부가 국민들에게 세금 걷어서 먹여 주고 재워줘. 무기도 주고.
조카 : 어.. 정부가 세금을 걷어 -_-?
샤다이: 응, 나라를 운영하고, 삼촌처럼 나라도 지키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잖아.
조카 : 하지만 정부엔 돈 찍는 기계가 있는 것 같던데 ?
샤다이: 그.그건... -_-;;;

이좌쉭이 진짜... 짜증나서 얘길 관뒀다. 후.
다 맞고(때리고) 난 후 다시 침묵이 흘렀다.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의 침묵.
그리고 그녀의 우울함도 느껴졌다. 이 자리에 내가 있어서 더 속상한 듯한 표정.
식사 후에도 침울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그녀를 위해 재밌는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자자~ 내가 하는 젓가락질을 잘 보라구~ !"

배에서 후임들을 상대로 하던 젓가락 장난인데 조카도 있고 해서 했다.
귀걸이부터 시작해서 완두콩, 밥알 그리고 참깨까지 모든 걸 집어내는 거다.
조카와 그녀는 굉장히 신기해했고, 형도 놀라서 한참 지켜보다가
테이블에 있는 종이도 집어보라 했다. 난 한방에 집어 줬다.
그러자 형은 잘 먹었다고 말하며 그녀와 조카의 손을 붙잡고 함께 일어섰다.
뭔가 이상해서 젓가락에 집힌 종이를 펼쳐 보니 계산서였다 -_-;;;;;

그녀와조카: 뽀화하하하하하~ *^o^*
샤다이: 아쌍, 나 돈 없어-_-
형 : 돈 없긴, 방금 전에 돈 찾아 놓고서.
샤다이: 이건 평강이 옷사줄 돈이잖아, 그리고 저녁은 형이 사준데매 !!
형 : 그건 니가 배신하기 전까지의 얘기야 그리고 계산서를 집은 건 바로 너다 !
샤다이: 그럼 돈 좀 꿔줘 (꾸고 안 갚으려고 그랬다)
형 : (단호히) 너같은 배신자에겐 있어도 없어.
샤다이: 아 좀 꿔줘~~
형 : 썅, 있어도 없다니깐.
샤다이: 우이씨.. 좀 꿔 줘라~~
형 : 좋아.. 그럼 없어도 있어.
샤다이: 돈 없어 -_-?
형 : 없어도 있다니깐.
샤다이: (어리버리) 뭐야.. 돈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_-?
형 : (열라 큰 소리로) 돈이 있긴, 뭐가 없다고 그래 이 좌쉭아 !!
샤다이: 어유 젠장-_- (그녀에게) 그럼 너라도 좀 꿔줄래 ?
그녀 : 너 정말 돈 없니 ?
샤다이: 응, 목숨걸고 맹세해. 나 정말 없어 !
형 : (손잡아 끌고 나가며) 야야~ 속지마, 이좌쉭 목숨 7 개나 더 있어 ! 가자~

아오... 가끔씩 여자들은 왜 저런 말도 안되는 걸 깔깔거리면서도 믿는 거지 -_-?
돈이 모자라서 제대할 때 받은 전역 비를 꺼냈다. 제길... /.\
아무래도 저 인간 처음부터 내게 돈있는걸알고 날 부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봐~ 저 새끼 꼬불친 돈이 꼭 있다니깐.. 얘들아, 와서 입가심으로 사탕먹어~ "

사탕이라 솔깃했지만 폭파직전이였기에 악으로 개겼다.

샤다이: 먹고는 싶은데 형 손이 드러워서 싫어.
형 : 내 손이 뭐 -_-?
샤다이: 형은 아까 오줌누고 손도 안 닦았잖아. 아유~~~ 지저분해 !! 퉤에~~~~~~~
형 : (큰 목소리로) 새꺄, 더러워도 니 똥꾸뇽보단 깨끗해 ! 이거 왜이래~
샤다이: (주위를 둘러보며) 헉 -_-;; → 음식점 안엔 사람들이 많았다.
형 : (더 큰 목소리로) 아무리 내 손이 더럽기로 니 똥구뇽보다 더러울까 ? 앙 ?
샤다이: 아형..... 그만.. 내가 잘못했어. 항복항복... \(-_-)/
형 : 이게 지 똥꾸뇽 지저분한 건 생각도 못하고..
샤다이: 아형, 아형... 왜 자꾸 그래 ? \(-_-)/
형 : (머릴 치며) 에라이~ 지저분한 좌쉭~ 똥구뇽 좀 닦고 다녀라 !!
샤다이: 자꾸 그러지마, 형때매 살기 힘들어지잖아 \(ㅠ.ㅠ)/

웃겨서 미칠 듯이 절규하는 그녀와 조카를 밀치고 계산대로 가서
아까 뽑은 돈과 전역 비의 대부분을 지불하고 알사탕 몇 개를 받았다.
나라에서 지급한 해군 제대 비가 한 순간에. 젠장... ㅠ.ㅠ
열라 꼰티 내면서 평강이 T셔츠 사러 다시 나갔다.

샤다이: 야, 평강! 너도 곧 클 테니까 아까 그 T셔츠 입어, 알았어 ?
조카 : 컥... 컥컥.
샤다이: 얌마, 왜그러는................. 으악!!!!!!!!!!!!!!!!!!

이 사고뭉치 녀석이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엔 사탕을 먹다가 실수로 구슬을 삼킨 것이다. 어휴, 이 바보녀석 진짜 !!
우린 안정을주려 괜찮을거라고 걱정말라 했지만 곧 죽게될거라고 대성통곡을 했다.
나와 형은 괜찮을 거라고 계속 말했지만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으아앙~~ (ㅠoㅠ)"

조카가 심하게 울자 형은 잠시 생각하다가 주머니에서 다른 구슬을 꺼내
조카 엉덩이에서 꺼내는 척 연기를 했다. 마치 마술처럼.

"자아, 이제 괜찮어.. 방금 삼킨 구슬 히프로 빠져 나왔어."

녀석은 그걸 보고 금새 얼굴이 환해졌다.
하지만 조카는 형이 가지고 있는 그 구슬을 얼른 빼앗아 다시 꿀꺽삼키더니 말했다.

조카 : 삼촌, 또 해봐 (^o^)
모두들: 까아아아악~~~~~~~~~~~ 야, 뱃터 !!! -_-;;;;;;;;;;;;;

근처 약국으로 달려갔다-_-

샤다이: 큰일 났어요, 애가 구슬을 두 개나 삼켰어요-_-;;
약사 : 두 개씩이나요 ? 이런, 정말 큰일났군...
근처 병원으로 가봐야겠는데요. 아이 보호자 되시죠 ?

형이 내게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형 : 아뇨, 저 자쉭은 구슬 주인이에요 !!
약사 : 예 -_-?
형 : 저 새낀 지금 구슬을 돌려 받으러 온 거고, 제가 진짜 보호자 라구요 !!
약사 : (황당) 뭐여 -_-?
샤다이: 아니... 지금 뭔 얘기하는 거야 -_-?

약사는 한순간 찌그러지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형과 함께 근처 병원으로 갔다.
나도 친구와 함께 뒤따라갔지만 의사는 쫓아가는 날 계속 혐오스럽게 바라봤다.
미친 인간, 이 상황에 썰렁질이라니... 도대체 언제가 제정신이야 !!!
상황도 상황이지만 그녀는 우리들 틈에서 죽도록 소리내어 웃으며 어쩔줄 몰라했다.
속터지도록 열받아서 짜증내고 점프했더니 치료비는 형이 냈다. 수표로.

샤다이: 우와~ 아깐 돈 없대매 !!
형 : 돈이란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 뭘...
샤다이: 아씨 증말~~

제대 축하 한번 끝장내 주게 하는군.
바보 둘을 데리고 병원을 나와 아까 그 인출기 앞으로 가 비밀 번호를 눌렀다.
조카 옷 사주고 빨랑 이 싸이코들 곁을 떠나야지-_-

입대하고 첫 휴가 때 Udt 지원한다고 했을 때 극구 말리며
'그런데 가면 너 애인이 좋아할 것 같아 ?' 하며 악을 쓰던 모습,
옛날에 나 좋아하던 애들 면회나 오라고 여기 알려줘 볼까 했더니 화를 내며
그러지 말라고 악쓰던 모습. 13 년째 만남. 내 첫사랑의 주인공.
지난 휴가 때 정성스레 샌드위치를 싸 주며 나라서 이러는게 아니라
형에게도 그랬다고 덧붙임은 나에 대한 자존심인가 ?
휴가 마지막 날 만나자고 했을 때 약속이 3 개나 있다는 대답에 풀이 죽던 목소리.
분명히 변하긴 변했다. 입대 전만 해도 내가 그녀의 삶에 끌려 다녔었으니까...
그녀는 작년에 캐릭터 공모전에 나를 대상으로 냈다고 했다.
빨강머리에 막대사탕 그리고 멜빵바지. 늘 엉뚱한말만 골라하는 캐릭터의 개성언어.
그녀는 통신을안해서 샤다일 모른다 또한 내글에 지가 단골로 등장하는것도 모른다.
캐릭터 입상은 탈락했덴다(왠지 아쉬웠다.)
그녀의 삶 속에 내가 얼마나 메아리 쳐지는지 커다랗게 느껴졌다.
얼마나 얘기했으면 형이 부대로 전화해 정말 사귀는 거 아니냐고 끝없이 물었을까 ?
하지만 이번엔 도저히... 자신이 없다. 형이 그녀와 사궈서. 그리고..
이 길고 긴 러브스토리가 본론으로 들어가려면 그녀의 고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녀 : 정호야, 사진 가져가~
샤다이: 아참... 고마워.
그녀 : 나도 고마워... 아까 덕분에 정준 오빠와의 어색한 분위기 넘겨서.
샤다이: 그.그래 ? 다행이다 ^^

지금 겪는 엇갈림과 감성은 앞으로의 나의 영상에 어떤 영향을 줄까 ?
내 단편영화가 언제까지나 웃기진 않을텐데...
연인 곁에서 현금인출을 기다리며 옛 거리를 둘러보다가
그녀에게 받은 동해의 사진들을 바라봤다.

이젠 사진으로나 바라보는 동쪽 바다...
왠지 그리움을 더하는 바다...
멀리 수평선 너머로 무엇인가 보일 것 같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
그래서 그리움만 파도치게 만드는 바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낭만의 바다... 낭만의 바다...

"우와, 또 땃다, 또 땃어 \(^o^)/ "

샤다이: 거참.. 그런 거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네 진짜 -_-;;
조카 : 이번엔 햄버거 꼭 사줘 !!
샤다이: 얌마, 이건 자동 현금 지급기야 !! 형, 형이 뭐라고 좀 말해 봐-_-
형 : 평강아, 이번엔 아까보다 만원 더 땃다. 그러니까 딴 것도 사 달라고 해봐 ^^

조카 : 라이스버거~ 라이스버거~ (^o^)/
샤다이: 이좌쉭아, 넌 어서 착한 일이나 해 -_-;;;;

바보 둘이랑 함께 다니려니 심히 환장하겠군.. 신은 왜 싸이코를 좋아할까 -_-?


* 제대했습니다. 서울예대 복학 했습니다.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이리저리 정신없다가 이제서야 인사하네요.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뒤로도 자주 뵙겠습니다. 냠냠... 로우 하이~
사이버 작가 협회가 생겼습니다. www.puha.co.kr
25 살. 샤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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