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불기둥♨ 워싱톤의 잠못이루는 밤 (27201/37846)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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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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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불기둥♨ 워싱톤의 잠못이루는 밤 (27201/37846)

포럼마니아 0 4,346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는 여행이 항상 그렇듯이


"자아, 내려서 사진 찍을 시간 5-_-분 드리겠습니다. ^o^"


"창밖;;으로 보이는것이 그 유명한 구겐하임 미술관입니다.

...들어가서 볼 시간은 없답니다 ^^*"


"지금 우리는 세계 최대의,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을

옆-_-에 스쳐-_-가고 있습니다."


"저 멀-_-리 보이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족관입니다.

저 옆-_-에서 사진 찍을 시간 5분 드리겠습니다."


"저 건물이 바로 IBM 센터입니다. 자 이 앞-_-에서 사진 찍으시죠.

참고로 이쪽에서 저 위쪽 각도로 잡고 찍는것이 가장 잘 나옵니다.

버스는 5분뒤에 출발하겠습니다."


시팔;

내가 미국에 여행하러 온 것인지

사진 찍으러 온 것인지;;

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판에 박힌 설명을 듣고

내려서 5분-_-내지 10분-_-동안 존나게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에 타서

우리는 바로 다음 사진 찍을 장소로 이동한다;;


"결국, 우리는 자연을 느끼러 왔다가

..그냥 자연 근처에서 알짱거리다가 돌아온 꼴이다-_-"

- 스우 타운젠트, '비밀 일기' -


나는 미국에서

마약도-_- 못하고

백마도-_- 못타고 올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일까.


실의에 빠진 나는, 그냥 비행기가 실어가는대로

시카고를 떠나 두번째 목적지인 워싱턴으로 향했다.

미국의 (훗-_-v) 번화가에는 편의점이 드물다.

한적한 시골에만 24시간 편의점이 있는데..

워싱턴의 우리가 묵은 모텔 앞에서 나는 세븐 일레븐을 발견했다.


밤 열시, 맥주나 사마시러 나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버드와이저 여섯캔을 한국돈으로 대략 만원 정도에 사놓고

바로 앞 길거리에 앉아서 담배를 피면서 마시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꺼먼놈-_-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Hey, you like 'The Rock'?"
(어이, 너 '더 락' 을 좋아해?)

그때 내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내가 프로레슬링의 본고장-_-인 미국으로 여행을 오면서

이걸 알아보는 어떤 양키라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길-_-

진심으로 바라며 입고 온

WWF 최고의 스타, 'The Rock' 이 그려진 티셔츠였던 것이다!

나는 그에게 맥주를 권하며;

내 옆에 앉기를 권유했다.

둘이 한참 프로레슬링 얘기를 하던 도중, 녀석은 담배를 꺼냈고

나는 녀석을 말리며 한국에서 갖고 온 '디스' 를 한갑 주었다.

미국의 담배값은 무려 6처넌! 이므로 녀석은 나에게 무척 고마워했다.


한참 프로레슬링; 얘기를 나누던 도중, 녀석이 나에게 물었다.


"I don't know what your name is. I'm Steve Alan. Call me Steve."

(니 이름이 뭐지? 난 스티브 앨런 이야. 그냥 스티브라고 불러.)


나는 정중하게 답했다.


"My name is Gong-Ik Eddy. Call me Gong-Ik for your convinience."

(나는 공익 에디 라고 해. 편하게 공익 이라고 불러줘.)


^m^


"Yeah Gong-Ik, where are you from?"

(오 그래 공익! 어디서 왔어?)


"From Republic of Korea."

(한국에서.)


"Uh-oh, you family name, Eddy, sounds like...?"

(그래? 근데 니 성이 에디라고 했잖아? 그건...?)



"Yes, yes. Actually, my grandfather is American.

His name is Abraham Wigden Eddy."

(알아. 왜냐하면 우리 할아버지가 미국인이셨거든.

그분 성함은 아브라함 위그든-_- 에디 이셨어.)


-_-;;;;;;;;;;;



"Yes, I got it Gong-Ik. But you don't look so much like Caucasian."

(알겠어 공익. 근데 넌 그렇게 백인처럼 보이지가 않는걸?)



"It may be because he is a native Hawaiian. He came to Korea 50 years ago.

He hunted and fished well. So everybody in his town admired him

and called him 'Eddy the Great', Steve."

(아마 그건 그분이 하와이 원주민이셨기 때문일꺼야;;

그분은 한국에 50년전에 오셨지-_- 그분은 사냥과 낚시를 정말 잘해서

그분이 살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분을 존경했어.

그래서 그들은 그분을 '위대한 에디' 라고 불렀어-_-;;;;; 스티브.)



-_-;;;;;;;;;;;;;;



이런; 대화를 나누던 도중, 그녀석의 꺼먼-_-친구 세녀석이 왔다.

각각 로드니, 오번, 제이슨 이라고 밝힌

그들은 모두 레슬링을 광적으로 좋아했고;

한국에서 온 레슬링 팬을 만나서 반갑다면서;

나에게 맥주를 사주었다-_-


처음 알게된 스티브 녀석이 나에게 갈색 종이봉투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걸로 맥주캔을 싸고 마셔.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는것은

이 버지니아 주에서는 불법이거든, 공익."


어느덧 시간은 열두시를 넘었다.

그런데 미국은 참으로 신기한 나라인것이..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때는, 미국 시민은 운전면허증을,

외국인은 여권을 내어서, 거기의 일련번호를 계산기-_-에 입력해야지만

그런 물건들을 구매할수 있다. 물론 야한 책도;;

또한, 24시간 편의점에서도 밤 열두시가 넘으면 절대 술을 팔질 않으니-_-

녀석들은, 내가


"한국에서는 담배 한갑에 1달러야." 라고 말했을때 처음 놀랐고-_-


"한국에선 언제 어느때라도 술을 살수있어."


이라고 말할때 두번 놀랐다;


그때까지 내가 마신것은 버드 아이스 큰거 세병과,

버드와이저 큰 캔(미국에선 큰것도 팔데.) 여섯캔이었다.


시간이 열두시를 넘자

아까까지만 해도 "웰컴 투 워싱턴 D. C." 라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맥주를 건네 주던 뚱뚱이 할아버지가

근엄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Never -_-+" 라고 말씀하셨다;;;


난 그 꺼먼; 녀석들에게 돌아와서 말했다.


공익;; : "이봐, 술 안판대. 어떻하지?"

로드니 : "시내에 나가자. 바는 두시까지 술을 팔거든."

스티브 : "그래 그래 공익. 내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자고."



난 스티브 녀석의 차에 타고 대략 30분 걸려 시내로 나갔다.

바에서 우리는 금새 친해져서

난 그새끼(음 이게 편해;) 들한테 "Nigger"(깜둥이;;) 라고 불렀고

그새끼들은 나한타 "Banana"(노란둥이;;;) 라고 불렀다.


밤 두시. 바가 닫기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야심한 워싱턴 시내의 길거리에서

깜둥이 네명과 노란둥이 한명이 일렬로 늘어앉아

모두가 다 "디스" 를 꼬나물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라.


-_-;;;;;


우리는 바에서는 빠구리얘기;;를 했다.

(제이슨 : "내 여자친구가 나한테 어저께 이렇게 이렇*-_-*게 해주고 말이야^^"

오번 : "내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는 후장*-_-*에 하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스티브 : "난 요새 백마를 타 ^^" [잠시 청중들의 부러움의 탄식소리;;]

공익;; : "니네 딸딸이치고 니꺼 빨아먹어봤어?-_-" <- -_-;;;;)



길거리에 나와서, 우리는 어느덧 우리 자신도 모르는 순간


...서로에게 프로레슬링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아아, 한국에서는 저드, 에디, 바오밥, 댄당할 등에게

손쉽게 프로레슬링을 가르쳐주던; 중호였건만

역시 미국은 프로레슬링의 종주국.

농담따먹기를 하며 헤벌어졌던 입술은

서로 맞서는 순간 굳게 다물어지고;;;;

유머로 빛나던 그들의 검은 눈동자는

투지로 불타올랐으며


난 닷새가 지난 아직도

로드니에게 꺾인 목이 아프다;;;;;;;


그때 시간은 새벽 세시 경.

아파하는 중호를;; 달래며, 로드니는 너무나 미안해했다-_-


로드니 : "어디 가고 싶어 공익? 미안하니까 데려가줄께."

공익 : "스트립 쇼 보러 가자 ^o^"

오번 : "이봐, 거긴 비싸다고."

공익 : "니들이 술을 사고 운전도 했잖아. 스트립쇼는 내가 낼께."



상당히 미안하게도-_-

나는 스티브 녀석의 차에 타고

한국말로 "단란에 가자! ^o^" 라고 외치던 순간까지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차려보니 아침 여덟시, 호텔 방.

아빠의 얘기로는

내가 아침 일곱시쯤에 엄청 취해서

꺼먼애 두명한테 업혀왔다고 한다-_-;;;;;;;;


나는

미국에서 끊겼다-_-;;


피해액은 대략 130달러. (한국돈 17마넌;;)

주머니의 여권도 무사하고, 녀석들이 만약 나를 아리랑-_-치기 했던 것이라면

내 주머니에 170달러가 남아있었던 것은 설명할 수 없을테니-_-


난 아마 스트립 쇼를 보러 가긴 했었나보다;;;;



사흘 뒤, 나는 아틀란타에 있는 큰아버지 댁을 방문했다.

큰아버지는 간만에 귀한 손님이 왔다고 기뻐하시면서

오랫동안 아껴둔 좋은 술을 꺼내오겠다며

술 저장고(의사 집에는 이런것도 있더라;)로 내려갔고

잠시 뒤 그분은 '진로 소주' 를 자랑스레 내놓으셨다.


시바;


미국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에 대해서 물으시자

나는 흑인들이랑 술먹다가 레슬링하고;

또 술먹다가 끊겨서 업혀온-_-얘기를 말했다.

(물론 스트립 쇼는 사악 뺐다-_-)


그러자 큰어머니는 기겁을 하며 말씀하셨다.



"아이구 야야, 흑인들이 얼매나 숭악한데. 무슨 일 당할라고

처음 본 흑인들이랑 술먹다가 시내까지;; 나갔냐."



그러나 큰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 어깨를 두드리셨다.



"우리 중호가 참 모험심이 많아. 너같은 젊은이들이 21세기를 발전시키지."



-_-;





단지 스트립 쇼를 보러 가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앞으로 나는 모든 일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리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루종일 '공익' 이라고 불렸던 그날,

나는 몹시 불쾌했었던것 같다;;;




남자 인터넷 - 불기둥닷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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