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하숙생- 서울로 상경 (프롤로그) (40891/4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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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하숙생- 서울로 상경 (프롤로그) (40891/40953)

포럼마니아 0 1,819,203

때는 2001년 8월달...

우글거리는 파리때와 우글거리는 모기때에..

평소 12시가 기상시간이였던 예전과 다르게 오늘은 무려

10시 -_-v에 일어나는 쾌거를 발휘한다.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겸-_- 점심을 먹었으며

여느때와 다름없이-_-; 게임으로 하루를 때웠다.

그리고 나의 컴터 앞에는 담배꽁초 화분-_-이 하나 놓여져 있다-_-;


21살의 하숙생.

재수까지 하면서 나름대로 시간의 여유를 많이 가졌었을 법도 한데,

왜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는 운전면허증 하나 없는 줄 아는가??

바로 구찮아서다-_-;

시골집에 내려가서 다방-_-에서 티코맨-_-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보았으나..

찜통같이 더운날씨에 -_-; 돈이라도 안벌꺼면 쓰지도 말자 라는 신조로

집 구석에서 밥이나 축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게 되었다.


즉 게으름의 극치라는 것이 단적인 증거로 들어나는 과정이다-_-;


어쨌건 오늘은 왠지 모르게 머리에 힘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든건..

오랜만에 서울로 상경-_-을 하기 때문인데...

경운기 소리를 털털털 들으면서 하루를 보내니..

내 몸과 마음이 굳어져 가는 것만 같아서 모처럼 외출을 계획한 것이였다.


그.러.나 잘곳이 없다-_-

우리나라 인구 1/4가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이라고 하지만..

나의 친가는 털끝조차 찾아 볼수 없다. 그래서 서울로 상경하기 전날

나는 하숙집 아/줌/마 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하숙생 "아줌마 안녕하세요^^ 그간 건강하셨어요?"

아줌마 "뉘쇼??"

하숙생 "<아줌마 사투리는 여전하군-_-> 저에요 저~~ "

아줌마 "아~!! 철순인가?? "

하숙생 "아..아녀-_-; 저 하숙생이에요..ㅡ.ㅜ"

아줌마 "아!! 오랜만이네!~ 요즘 머하구 살어?"

하숙생 "그냥 부모님 일 돕구요-_-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고 있어요-_-"

아줌마 "아이구!! 효자네 효자!!"

하숙생 " -_- 네.........


.....그나저나 아줌마~!"

아줌마 "잉??"

하숙생 "지금 하숙집에 누구누구 있어요??"

아줌마 "누구긴 누구여! 미자 그 기지배지! 은경이도 있긴 한데

그 가시나는 왜! 돈도 안내고 기생하구 있는겨~"



솔직히 말하겠다. 실은 나 방학동안 1주일정도 만이라도 하숙집에서

지내고 싶었다-_- 방학동안에는 돈을 안내기 때문에 ...

단순히 끈끈한 아줌마와의 정(睛) -_- 그 대단하다는 정! -_-; 으로...

1주일동안을 기생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줌마 曰 "그.가.시.나.는. 왜.돈.도.안.내.고.기.생.하.구.있.는.겨"


위 아줌마의 한문장-_-에 의거하여; 나의 기대치는 제로로 급락하게 된다-_-;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_-;


어쨌건 나는 아무런 기약도 없이..

(잘곳,먹을곳,놀곳이 정해지지 않았음)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된다.

마치 찢어지게 가정환경이 어려운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

무작정-_- 서울로 상경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나 또한 놀고 싶고 답답하여 무작정-_-서울로 올라간 것이였다.


기차에 몸을 싣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그리고 사람들이 우글거리며 어깨를 부딪혀도 전혀 짜증이 나지 않는 명동

그리고 동대문.

이제야 진정으로 사람답게 살 것-_-만 같은 환상이 머릿속에 머물렀다.

그렇다. 나는 너무 시골에 오래 있었다-_-;


하숙생 [야 나 지금 서울올라간다~]
태영 [뭐? 미친놈;; 나 너랑 못놀아준다-_-;]
하숙생 [잉? 왜?]
태영 [나 알바중이시다..-_-]
하숙생 [신발-_-;;]


그렇다. 내가 택한 서울행은 진짜로 기약 없는 선택이였다-_-;;

왠지 나를 피하려는 눈치가 보이는 태영이 였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인기가 많은 녀석이다.-_-v;;

시,실은 다행스럽게도 나의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방학동안 백수짓(?)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_-;

기차가 서울 한강 옆에 세워진 63빌딩을 지나자, 새삼 내가 서울에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슬슬 또 다른 나의 젊음(?)이 불살러질 것만 같은 예감이 팍팍 드니,

나도 모를 얼굴에 미소가 맺어지더라.


....................................................


오후 늦은 시간.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 신촌을 전전긍긍하며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 어느 새, 해는 뚝 떨어지고 친구들 하나둘씩 집으로 귀가-_-하니

이제 남은 건 내 몸뚱아리 뿐이였다.

"어..어디가지?" -_-;;;

잠시 멍하니 서 있는 상태에서 고민을 했으나.. 고민도 잠깐.

나 하숙생은 막무대기로 택시를 잡아 탔고 내가 간 곳은 내가 1학기 동안 몸담던

k대였다.

k대라....

하숙집도 학교 뒤쪽 이였으며 항상 같이 붙어 다니던 태영이 녀석조차

k대 근처에서 살았으니, 나에게 있어 학교생활은 1학기 동안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택시를 타고 얼마 안가니 학교에 도착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학교에 누가 미쳤-_-다고 방학때 남아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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