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냉동고와 라디오비젼 (7407/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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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냉동고와 라디오비젼 (7407/37592)

포럼마니아 0 805,383

< 1 > 라디오비젼과 냉동고

제가 자취하던 곳은 2층에 따로 방2개와 세면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방 2개를 다 사용한 것은 아니고 1개는 저와 서산친구와 다른 1개는

대전친구 둘이서 사용했습니다.

자취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필요한 물건은 새벽에 아파트촌을 한 번

돌아다니면서 구했습니다.

한 번 아침에 돌아다녀보세요. 농, TV, 라디오, 냉장고 등 쓸만한 것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 참 그 때는 쓰레기종량제가 없을 때 입니다.

서산룸메이트와 TV와 냉장고가 필요해서 하루 날잡아 돌아다녔습니다.

약간 오래된 14인치 TV와 조그만한 냉장고를 구해서 리어커에 실고

왔습니다.

드디어 매일 냉수를 마실 수 있고 비디오를 연결해서 포X노를 볼 수 있다는

행복감에 얼른 전기를 꼽았습니다.

대전친구 둘과 몇 명의 과친구들과 역사적인 TV시청식을 열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가요톱 10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모두 '와'하는 함성 소리와 '나온다. 나와 누가 빨리 비디오랑 테입 빌려와'

(여기서 잠시. 대학 근처 비디오가게에서는 비디오와 야한 테입 3개를

10000원에 빌려줍니다.)

그러나........소리만 나올 뿐 화면은 검정......

어느 가수의 노래만 나오고 화면은 계속 검정색만 보여주었습니다.

ㅠ ㅠ 소리만 나오고 화면은 안 나오는 고물TV였습니다. 우리는 그 TV를

라디오비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다음날 버렸지만.

더 열받는 것은 줏어가지고 온 냉장고는 위아래가 다 냉동고인 것이었습니다.

모르고 밑에다 김치, 생수, 맥주, 소주를 다 넣었는데 1시간 후 보니깐

모두가 띵띵 얼어버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냉동고는 버리지 않고 얼음

만들 때만 코드 꼽아 사용했습니다.


< 2 > 계란독

한 달에 한 번 방세가 올라옵니다.

그 날은 한 달 쓸 돈만 남기고 자취생들이 모여서 고도리나 포카 치는 날입니다.

우리는 우정과 의리를 확인하기 위해서 방세 올라오는 날도 한 날로 잡았고

한달에 한 번 꼭 밀어주기 날을 잡았습니다.

(여기서 잠시, 밀어주기란 한 사람에게 돈을 몰아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10명정도 모이는데 어느 날 저랑 제 서산룸메이트가 방세를 뺀 나머지를

홀라당 잃었습니다. ㅠ ㅠ

그 다음날 부터 빈대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점심은 친구방을

돌아다니면서 그럭저럭 때웠습니다. 하지만 저녁 때우기는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서 둘이서 계란 한 판을 사서 삶아 먹었는데 딱 1주일 그렇게 하루에 8개씩

먹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괜찮은데 서산룸메이트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긴

겁니다. 빨간 반점이 생기고 약간 더 멍청해지고....모두 에이즈인줄 알았죠.

쉐이들이 저한테 옮긴거라고 난리쳤지만..원인은 계란독이었습니다.

하루에 8개씩 1주일정도 먹으면 에이즈 초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 그 뒤로 그 친구는 다시는 계란을 못 먹었고 가끔씩 먹는 라면에는

언제나 제가 계란을 풀어 먹었습니다.

(캬캬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악마인가봐 ^-_-^ )


< 3 > 얄미운 후배들

이상하게 동문회를 열면 뒷풀이가 끝난후에는 제 방으로 2차를 갑니다.

서산동기놈도 'WE ARE THE WORLD' 스타일이라 모르는 사람과 술을 잘 마시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는데 잘 때가 문제입니다.

둘이서 자는 방에 일곱명이 자야 되는데 이때는 세로 누워가 아니라 가로

누워가 됩니다. 모두 다리를 접고 자는 거죠. 거기다 키 큰 놈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인정사정 없이 쫓아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서산동기랑 완존~~히 머리에 쥐나고 뚜껑 열립니다.

꼭 녀석들이 양말을 바꿔신고 갑니다.

거기다 조금 있는 식권까지....라면에다.....완존히 메뚜기떼가 지난간 것처럼

됩니다.


< 4 > 여러가지 추억들...

술먹고 밖에다 술병 나란히 쭉 놓기 (보통 100병정도 모이면 가게가서 술로 바꿔

옵니다. 그리고 또 모으죠)

청소하기 싫어 선풍기바람이용한 청소 (쓸고 닦기 귀찮아 선풍기로 휙

청소합니다. 창문 열어놓고)

공부한답시고 같이 모여 밤 세다가 담날 모두 페인되기

(시험본다고 같이 밤 세지만, 공부하겠습니까? 3명만 모여두 패 돌리는데)

친구애인오면 방 내주기 (친구가 애인 부르면 5000원 타서 근처 비디오방으로

시간 때우러 갑니다. 그 쓸쓸함. 안 격어 본 사람은 모릅니다.)

저녁 담배사오기 (이렇게 추운 날은 담배 떨어지면 정말 난리 납니다. 보통

화토로 심부름꾼 정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화토는 참 쓸데가 많았군요.

도박하기, 이쑤시개, 순번 정하기, 자 대용, 머리긁는데, 쏘세지자르는데 등등)

여러가지 더 있는데 여기서 멈추죠. 더 추한 과거가 나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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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친구들은 전국으로 흩어져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는 말라 그러지만 왜 이렇게 그 때가 그리울까요.

돈도 없고 배도 고프고 불편하기만 했던 그 때가....

아마 지금 없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인가봐요. 아무 조건 없는 그 무언가가.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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