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구로공단역 (7556/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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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구로공단역 (7556/37592)

포럼마니아 0 819,108

'지하철역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 1 >

구로공단역이라는 말을 들으면 괜히 웃음부터 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집이 대림동이었는데 구로공단역 근처였습니다.

학교는 서울역 근처라 전철을 타고 통학을 하였습니다.

친구들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응. 대림동에 살어"

"대림동? 그런 동도 있니?"

대부분이 대림동을 모르더라구요. 하지만...

"구로공단역 근처야"

"아..구로공단..."

하여간 구로공단은 유명한가봅니다.

회사에 들어와서 비슷한 경우를 보았는데 누군가가 길음역 근처에 산다고

그러더군요.

다들 어디인지 모르는 표정을 지으니깐 그 사람이 아주 쉽게 설명하더군요.

"미아리에요"

"아..미아리..."

미아리는 뭘로 유명한가?????????????????????????


< 2 >

구로공단역 앞은 참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오락실, 호프집, 당구장, 비디오방, 거기다 어학원까지....

모든 역 근처가 그렇지만 구로공단역 바로 앞에는 노점상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특히 튀김집이 많은데 정말 맛있습니다.

어느 날 굉장히 비싸게만 보이는 목도리를 바닥에 깔고 팔고 있더군요.

이름도 '버바리' 라고 모유명회사 로고와 거의 흡사하더군요.

질이 좋아 보여서 이만원 주고 샀습니다.

멋있게 목에 두르고 회사를 갔더니 아네모네가 턱 보더니....

"야...목도리 멋있다. 얼마줬니? 잉....버바리....짜가 아냐"

"짜가면 어떻냐. 따뜻하면 되지. 그래도 비싸게 주고 샀다"

"비싸게? 한 오천원 줬냐"

어쨋든 주위 사람들에게 신나게 자랑을 했죠.

디자인이 동서양을 합쳐 놓았다, 완전 100% 울면이다, 색은 거의 국보급이다,

하다 못해 상표까지도 자랑을 막 했죠.

"경호씨 얼마 줬어?"

"좀 줬어요. 이만원이요."

거기까지만 해도 좋은데 아네모네의 한 마디가 완~~존히 잡쳐놓았습니다.

"10장에......."


< 3 >

구로공단역 근처에 가면 날라리 들이 많습니다.

분명히 얼굴이나 육체로 보면 중고등학생인데 화장이나 머리보면 20대 중반

입니다. 딱 달라붙는 청바지에 뾰족한 구두에 염색한 머리에......

어느 날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 날라리 남자 얘들 2명이 이야기하는

것이 들리더군요.

"야..저기 저 뇬 바라. 쥑인다. 한 번 꼬셔볼까"

"야 쓰발. 너 돈 있어? 갸들 꼬실라면 밥 값에 여관비에 술 값에...."

"헤헤헤헤헤...너 옛날 이야기하냐. 지금은 아엠프야 아엠프. 지금 몇시지?

좀 있다 10시 지나면 오뎅국물만 사 줘도 쫓아와"

오뎅국물만 사줘도 쫓아온다니........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웃기기보다는 서글픔이 앞서더군요.


< 4 >

구로공단역 하면 생각나는 것이 뭐가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 공돌이, 공순이가 생각나실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없었으면 구로공단이라는 산업단지도 없었을 겁니다.

그들이 자리에 내쫓기고 하늘을 지붕 삼아 떠돌고 있답니다.

그런데 여의도에 있는 제일 큰 흉가 뚜껑을 돈 쳐발라서 바꾼다고 하더군요.

거기 사람도 없는데 지붕은 왜 바꿉니까?

모양이 안나서 바꾼다는 도저히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그 돈으로 하늘을 지붕삼는 이들에게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지붕이나

만들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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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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