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억수탕 (7582/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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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억수탕 (7582/37592)

포럼마니아 0 796,782

< 1 >

저는 5살까지 엄마따라 여탕에 다녔습니다.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별다른 기억은 아니고 그냥 어렴풋이

희미하게 기억납니다.

그 당시 엄마가 때를 밀어 주셨는데 머리 감겨주는게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모릅니다. 또 다른 기억은 빨래 하시던 분이 많았는데 요즘도 그런 분이

있나요? 다시 한 번 여탕에 들어가서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습니다.

(잉! 내가 무슨 이야기 하는거야...)


< 2 >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같이 여럿이 목욕을 자주 갔습니다.

보통 7명씩 같이 갔는데 그 중에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다들 목욕비를 계산하러 그 조그만한 카운터 창문에 옹기종기 모여

주인아저씨의 시야를 가립니다. 그리고는 쌍둥이 중의 1명은 몰래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우리도 게산하고 들어가죠. 그럼 주인아저씨가 무엇인가 느끼고

쫓아옵니다. 먼저 들어간 쌍둥이중의 한 명은 화장실에 숨고 그러면 완벽범죄가

되죠. 나갈 때도 우루루 같이 나가는데 그 때 주인아저씨가

"어 너희들 아까 6명이었잖아"

"아휴 아저씨 또 착각한다. 여기 쌍둥이 보고 또 6명이라고 그런다.

얘들 둘이에요"

"어어어...그런가"

그리고는 남은 목욕비로 뽑기를 사먹었습니다.


< 3 >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중요한 부분(?)에도 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는 친구들이랑 목욕탕가서 어른되었다고 엄청 자랑하죠.

어떤 놈은 더 빨리 기르려고 전기면도기로 깎았던 놈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목욕을 같이 가자고 그러시더군요.

그 때는 거의 아버지랑 같이 갔었는데 이상하게 털이 난게 그렇게

챙피하더라구요. 아버지는 등 밀사람이 필요해서 저를 무조건 끌고 갔고

저는 안 갈라고 발버둥을 쳤고. 끝내는 무력에 져서 잉잉 울면서 갔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털난걸 보고 껄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도 아버지랑 목욕가기가 창피합니다.

제가 이상한건가요...


< 4 >

요즘은 목욕탕이 아니라 사우나로 바뀌었죠.

가끔씩 사우나에 오는 사람 중 짜증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몸도 안 씻고 그냥 욕장에 들어 오는 사람들, 말하기 죄송스럽지만 온탕을

용암탕으로 바꾸어 놓으시는 할아버지, 다 큰 어른이 냉탕에서 물장구치며

수영하는 사람, 탕속에서 거품 만드는 사람(뽀록뽀록 거품이 올라오면

무언지 알죠), 샤워대에서 머리감으며 쉬 하는 사람, 안에서 뭐 먹는 사람,

양말 신은체로 들어오는 사람, 코골면서 지나가는 자리에 대자로 자는 사람,

탕에 있다 나오면 때수건 훔쳐가는 사람, 잠시 자리 비우면 바가지나 의자

가져가는 사람, 욕탕까지 휴대폰 들고 오는 사람(진짜 왕 짜증),

그 외에 더 많은데 그만 생략....(물론 제가 한 일도 있습니다. *^^*)


< 5 >

목욕탕에서 가끔씩 황당한 일을 당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있는데 제가 당한 황당한 것은 아니 황당하다고 해야하나....

옷 다 벚고 화장실에 갔다 온 사이 글쎄 열쇠가 없어졌습니다.

이거 큰일 났구나 하고 일단 주위를 찾아보았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주인아저씨한테 이야기

하러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모여있는 겁니다. 저도 호기심에 가 보았더니

글쎄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꼬추에다 뭘 끼고 훌라우프처럼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짜식 커서 한 인물 하겠어", "사랑 받겠어", "큰 인물 될거야" 저도 부러운

눈빛으로 보았더니 그 꼬마 녀석이 돌리고 있는게 제 열쇠였습니다.

어쨋든 그 꼬마 잘 돌리더군요.....


< 6 >

목욕하려 갔는데 '아차 화요일이구나'(쉬는 날)하는 생각에 돌아가러했는데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에 얼떨결에 같이 들어가서

목욕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20명정도 있었는데 다들 얘들이었습니다.

어른은 저를 포함해서 3명이었구요. 대충 하고 (솔직히 너무 시끄러워서)

나와보니 주인아저씨가 오늘은 쉬는 날인데 어떻게 들어왔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기 꼬마들하고 같이 들어왔다고 그랬더니 그 얘들은 '고아원'에서

온 아이들이라고 이야기하던군요. 주인아저씨가 무료로 얘들한테 목욕시켜주고

단지 선생님들만 돈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안 받으려고 해도 극구 준답니다.)

그러면 평일날 사람 없을 때 해도 되자 않냐고 물어보았더니 아저씨의

말이 너무...

그러다가 아버지와 아들이 들어와서 등 밀고 같이 목욕하는 걸 저 꼬마들이

본다고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그 때 별일도 아닌거지만 남한테는 엄청난 슬픔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주인 아저씨는 아직도 우리 동네에서 목욕탕을 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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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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