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노래방 아르바이트기 (7616/37592)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노래방 아르바이트기 (7616/37592)

포럼마니아 0 788,181

< 1 >

4학년 겨울방학 때 동네에 있는 노래방에서 한달 정도 알바를 하였습니다.

사장님이 아는 아저씨라 좀 편했죠.

낮 2시정도 되면 아줌마들이 많이 오셨는데 사장님이 싸게 해주었기 때문이

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사장님이 노래교육도 시켜주셨죠.

어느 날, 곗날이었는지 아줌마 부대가 오셔서 신나게 사장님이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사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영계노래 (그 당시 그 상황에서는 저도

영계였습니다.) 한곡 듣고 싶다고 부르라고 그러시더군요.

저의 대표곡 박준하의 '너를 처음 만난 그 때'를 멋드리지게 뽑는 순간

갑자기 사장님이 "옛날 노래 말구 핫의 노래 좀 불려"

순간 노래방이 썰렁해졌습니다.

저와 아줌마 부대는 머리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핫이라 새로나온 그룹인가? 외국가수인가? 누구인가?

"핫의 캔디 말아"

H.O.T를 핫이라고 한 사장님. 순간 아줌마 부대의 따발총과 직격탄은

사장님을 완존히 쳐부셨습니다.

"세상에 핫이 뭐냐. 나도 에쵸티라고 알고 있다."

그날 오후 가수들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드렸습니다.

UP는 업이 아니다. REF는 레프가 아니다. S.E.S는 세스가 아니다.

지누션은 한명이 아니라 (사장님은 진우선이라고 알고 있었음) 두 명이다.

그 뒤로 실수를 안 하셨나. 물론 하셨죠.

COOL을 시.오.오.엘 이라는 실수를.


< 2 >

새벽 1시..사장님은 들어가시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중년아저씨 3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술도 거나하게 취하셔서 노래 한곡 부른다고 하시더군요.

1시간만 부르신다고 하셔서 다시 본임무 알바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만 저도 모르게 졸았습니다.

깜빡 졸았다고 생각하고 눈을 떠보니 새벽 5시....

저도 모르게 얼른 문을 잠그고 집에 갔습니다.

그 다음날 사장님에게 욜라게 혼났습니다.

당연하죠. 그 중년 아저씨 3명을 깜박 잊은 거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사장님이 오전에 오셔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노래는

커넝 3분이서 정답게 주무시고 계시더랍니다.

사장님은 도둑인줄 알고 놀랐지만 손님인줄 알고 같이 해장국을 드시려

갔답니다. 마음이 아픈 것은 3분다 그 날 정리해고를 당하셨다는 겁니다.


< 3 >

노래방에서 직원인 저로서 짜증나는 사람이 누군지 압니까?

(저도 손님일 때는 이렇지만 이것은 직원으로서의 생각입니다.)

시간 다 되서 다른 사람 다 나갔는데 끝까지 혼자 부르는 사람.

방 안보이는 곳, 수상기 뒤나 휴지통, 의자 밑에 피자 굽는 사람.

술사가지고 들어와서 이리저리 다 흘리는 사람.

짜장면 시키는 놈......(으드득)

탬버린 훔쳐가는 사람.

탬버린 뽀개는 사람.

탬버린 감추는 사람.

탬버린 화장실에 가져다 놓은 사람.

노래책 가져가는 사람.

문열고 노래하는 사람.

탁자위에 올라가 춤추다 사이키 깨는 사람.

아가씨 찾는 사람.

10000원 주면서 부킹해달라는 사람.

반말하는 사람.

그 외 더 많지만 도배하는 것 같아서 그만............

< 4 >

오후 6시 30분이면 나타나는 양복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31~32살 정도 보였는데 오시면 꼭 1시간씩 혼자서 열창을 하시다

가셨습니다. 저말 농담 안하고 제가 알바하는 한달동안 25일정도를

오셨습니다.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부르는 것만큼 처량한게 없습니다. 더구나 양복입고

남자분 혼자 부른다는 것은 더욱더......

이 아저씨 노래를 부르더라도 꼭 신곡만 부르더군요.

목소리는 좋은셨는데 아무래도 신곡을 부른다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니었나 생각

했습니다.

사장님이랑 친하셔서 사장님이 신곡을 가르쳐주셨죠....(사장님 연세는 50)

알바가 끝날 무렵 양복아저씨가 그 날은 혼자 오신게 아니고 20데 초반에

아가씨랑 들어오시더군요. 더구나 양복도 아니고 케쥬얼타입으로......

그리고는 그동안 연습한 신곡을 멋있게 부르더군요.

사장님에게 물어보았더니 두분은 결혼하셨고 나이차가 무려 12살이나 나더군요.

여자분은 아직 대학생이고 하여간 어떻게 결혼을 하셨는데 집들이날 노래방을

아내친구들과 가셨더랍니다. 아내친구들은 최신의 곡을, 양복아저씨는

장수만세를.....집들이가 끝난 후 아내는 괜찮다고 그랬지만 양복아저씨는

나이차도 많이 나는데 그 날 노래방이 무척 맘에 걸리셨나 봅니다.

그 후로 조금이라도 세대차를 없에기위해 그렇게 오셨다고 합니다.

그 날 더 좋았던 것은 21살의 아내분은 '눈물젖은 두만강'을 연습해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 분이 저희 노래방에서 한달 동안 쓰신 돈이 35만원이 좀 넘더군요.

===================================================================

요즘 일 때문에 바빠서 글을 많이 자주 못쓰겠네요.

가끔씩 올라와도 많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군요.

꽃샘 추위 조심하세요...판피린 에스 ^^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li iecom 해서 재미없는 글 있으면 저 때리세요...

0 Comments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1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