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1 >
안국역은 3호선입니다.
제가 이 역과 인연을 맺은 것은 회사에 들어오면서 입니다.
출퇴근을 할 때 꼭 이 역을 거쳤으니 벌써 이 역과 얼굴을 맞대 것이 어언 3년이
다 되는군요.
아침과 저녁 출근시에 저희 회사원 및 근처 회사 사원들로 복잡한 안국역은
비원, 일본문화원, 인사동과 가깝습니다.
언제나 이 역에 도착하면 수많은 회사동료들과 얼굴을 마주치죠.
이 역과 언제까지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제가 거치는
정다운 역이랍니다. ^^
< 2 >
친구 한 명은 전철역에 신문을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거기서 쬐금 아르바이트를 하였죠.
몇 달전에 아내몰래 친구들과 술을 너무 퍼마셔서 카드가 빵꾸난 적이
있었습니다.
월급쟁이들이 아내몰래 빵꾸나면 정말 메꾸기 힙듭니다.
생각타못해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죠.
"야 주말에 아르바이트 좀 시켜줘라. 이 넘쳐나는 정력좀 쓰게"
"알바...야 우리도 불황이라 사람 못 써"
"쨔샤 친구 하나 도와주는 셈치고 자리좀 줘. 운동도 하고 돈도 벌게"
"너 솔직히 이야기해. 뭔 일이냐?"
"그려 나 빵꾸났어. 그거 메꾸려고 한다. 와이프 알면 나 아파트 복도에서
자야되"
"그럼 아파트복도에서 자"
"쓰벌. 장난하지말구. 자리하나 줘. 시간당 2000원도 좋아"
"그래. 진짜 좋은 자리가 있는데. 새벽에 6시부터 7시 30분, 저녁에 7시부터 9시까
지
가판대에서 신문 파는 거야. 내가 5만원 줄께"
"잉.....그렇게 좋은 자리가.......어디야 출근하기 전에 알바하고 퇴근하고
알바하고 가면 되겠네"
"그런데 너가 하기에는 좀......위치가"
"쨔샤 어디야. 자리가 무슨 상관이야. 나 쪽팔린거 상관안하다.
무슨 역 가판대야?"
녀석은 저를 갖고 장난친 것이었습니다.
녀석은 미소를 함껏 물고 조용히 무슨 역인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안국역"
아무리 제가 세수대야가 두꺼워도 회사앞에서........나쁜 쉐이
< 3 >
회사동료들과 당구를 치고 지하철을 타러 갈 때 그 날 돈 딴 사람이 신문을 사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 날은 제가 좀 많이 땄는데 제 사수는 '스포츠서울'을, 저희 과장님은 '매경'을
그리고 아네모네가 있었는데 이 자식이 사각형을 막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뭐 볼꺼야? 전철 오기 전에 빨리 이야기해"
"기다려 봐. 비싼 거 사야지. 얼마나 잃었는데...."
"나 참. 비싸봐야 신문이지"
녀석은 당당하게 신문가판대로 가서 외쳤습니다.
"사건과 진실 주세요"
저는 머리에 털나고 그 신문 사는 사람 첨 보았습니다.
녀석은 이만원짜리 신문이라고 졸라 떠들더군요.
그 신문이 이만원이냐구요?
아니요 그 날 아네모네가 잃은 돈이 이만원이랍니다.
< 4 >
안국역에도 노숙자가 있습니다.
특히 아침마다 꼭 보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두꺼운 옷에
목도리를 두르고 계신답니다.
처음에는 노숙자가 아닌 줄 았았는데 거의 3개월동안 역에서 뵙게 되더군요.
언제나 긴 의자에서 신문을 보고 계셨는데 아침이나 제대로 드시는지
궁금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컵라면 하나 못사드린게 아마 아직도 저에게는
용기가 없나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찍 출근하다보니 그 할머니가 컵라면에 햅반인가를 드시고
게시더군요.
그 옆에는 낯이 익은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나 저나 잘 몰라도 얼굴은 알고 있던 사람인데 바로 회사앞에서
농성하시던 퇴출회사 직원이더군요.
지금도 어디에선가 농성하고 게시다던데......
자신의 어려움보다 남을 생각하는 그 아저씨가 얼른 제자리를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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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