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내가 눈물을 흘렸을 때 (7632/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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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내가 눈물을 흘렸을 때 (7632/37592)

포럼마니아 0 765,123

< 1 >

어렸을 때는 수없이 많이 울었죠.

그것을 일일이 기억하기에는 저의 기억력이 너무 짧고 기억한다고 해도

여기서 쓰자면 술자리에서 군대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번 풀면 3박4일)

그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국민학교 때 아니 초등학교 때 가출했을 때입니다.

그당시 오락실에서 가장 히트친 게임은 '인베이더'입니다. 아시나?

모든 초등학생은 그 게임에 사탕 사먹으라고 준 돈을 거기다 가져다

부었습니다. 스타크의 고수(자칭)인 저 역시 그 게임을 하기 위해 엄청 돈을

가져다 부었죠. 그 당시 학교주변 오락실은 불법이어서 구멍가게를 개조하여

쪽문으로 들어가면 오락기가 5~6대정도 있는 쪽방이 나왔죠.

점점 헤퍼지고 끝내는 용돈이 모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짧은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아버지의 돼지저금통을 터는 거였습니다.

아버지의 저금통은 돈 넣는 구멍이 좀 커서 가위로 몇 번 쑤시면 100원짜리가

하나둘씩 빠져 나왔습니다.

몇 번 그렇게 하니깐 간뎅이가 부어오르더군요.

끝내는 아버지가 매일 넣은 돈보다 몇 배 더 빼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그 돈으로 오락은 물론 '어깨동무', '소년중앙' 같은 만화책도

사보기 시작했고 군것질도 원없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아버지는 저금통이 가벼워지는걸 의심하기

시작햐셨고 돈 넣는 구멍이 점점 더 커진다는 걸 눈치채셨습니다.

저는 안방에서 취조를 당했고 어린 맘에 솔직히 잘못을 까발리면

용서하시겠지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고백하였고 용서는 커넝 그렇게

화나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토깠습니다.

갈 곳이 없는 저는 한동네 건너 놀이터에서 12시가 넘게 있다가 아버지한테

발견되자 마자 울음보를 터뜨렸습니다.

그리고는 끝나냐구요? 그 놀이터에서 김포공항에 배들어올 때까지 맞았습니다.


< 2 >

고등학교 때 눈물을 보였던 적은 학력고사(지금의 수능이라고 할까)를 보고

대학교에 떨어졌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는 덤덤했지만 솔직히 부모님께 꽤 죄송하더라구요.

친구들과 홧김에 술을 먹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그렇게 펑펑 울었답니다.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


< 3 >

대학교 때 진짜 닭똥같은 눈물을 보였던 적은 슬퍼서도 아니고 서러워서도

아니고 아파서였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 두놈하고 고래를 잡으러 갔습니다.

군대가기전이라 미리 까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집단으로 고래를 잡으러

갔죠. 얘기 듣기로는 군대에서 강제적으로 고래를 잡는데 마취도 않하고

수술을 한다는 겁나는 이야기를 들어서......

꼬마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다들 한 손에 종이컵을 들고 줄 서있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갈레다 어차피 할 거 미련없이 하고자 그 날 잡아버렸습니다.

셋이서 집에까지 오는데 왜 이렇게 아픈지 더구나 셋이서 팔자로 걷는 모습을

지금 생각해봐도 웃깁니다.

정말 밤이 무섭더군요. 아시다시피 남자들은 생리적으로 밤중에 텐트를

칩니다. 그때마다 잠은 깨고 1부터 100까지 성심성의껏 숫자를 세서 텐트를

접고 다시 자고 또 깨고 또 접은 후 자고.....

낮에는 저의 성감대를 자극해하는 것을 모두 피해야 했으며 수도승보다

더 처절히 수련생활을 했습니다. 특히 정력에 좋다는 마늘을 멀리하고

고기도 안 먹었습니다.

하지만 군대 간다고 선배한명이 술 산다고 나오라고 그러더군요.

저는 극구 안된다고 그랬지만 외국으로 떠난다고 세수대야나 좀 보자고 나오라고

그러더군요. 술은 절대 안 먹는다고.....

나가보았더니 동기 3명도 같이 있더군요. 술은 못 먹는다고 그랬더니 나이트나

가서 음료수나 먹으라고 그러더군요. 이태원의 삐까뻔쩍한 나이트를

들어갔습니다. 다들 춤을 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야시시한 음악이 흐르더니 옷을

두껍게 입은 여자가 무대로 나오더군요. 호기심에 쳐다보면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있었지만 그 두꺼운 코트는 완존히 뻥이었습니다. 그 속에는 하나도 없더군요.

"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 왜 그런 신음을 내뱉어는지.....

슬그머니 텐트를 친 것도 아니고 후다닥 친 텐트는 절대 튼튼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눈에 흐르는 닭똥같은 눈물을 보고 선배와 동기녀석들은

카타르시스에 젖은 웃음을 짓더군요...

그렇게 아팠던 적은 그 이전이후 없었습니다.


< 4 >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어제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습니다.

일주일 후면 20년 근속되시는 과장님이 전출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출부서는 아직 안 정해졌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정해진 부서 없이 갑작스런 전출이란 무엇을 뜻하는지.

1차를 끝내고 2차 단란주점에 가서 노래를 부를 때 첫곡을 부르시던 그

과장님은 중간에 앞에 있던 다른 분께 마이크를 넘기시더군요.

아마 가사를 몰라서가 아니라 노래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 때 회사에 입사한 후 저도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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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 아버지를 위하여 화이팅을 외칩시다.

화이트가 아니라 화이팅입니다.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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