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토리33편] 음주단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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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폴리@스토리33편] 음주단속하기

AVTOONMOA 0 1,274,595

★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입니다 ★

- 너무 오랜만이죠? ^_^; 다음달에 나올 책 편집작업 좀 하느라구요.
책에는 이번에 올리는 음주단속편 이후로도 많은 내용이 들어있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삽화와 보충내용도 많구요, 암튼 신경 썼습니다. ^_^;
책 나오면 다시 광고하지요. 안사면 알지? -_-+

- 사이버 경찰청이 10월 24일날 개청합니다. www.police.go.kr로 접속하시면
사이버내에서의 제 2의 경찰청을 경험하실수 있을겁니다. 세상참 많이 변했어.^^

- wodfl님이 혜경님을 사랑한다고 하네요. 혜경님은 참고하시길.. 뭔소리지? -_-;


gableel@chollian.net -






[1] 음주단속현장으로..


김사장이란 사람이 파출소에 놀러와 있었다. 김사장은 조그만 사업을 몇 개 하는

사람인데 부소장과 어릴때부터 친구인지라 파출소가 어려울때마다 도와주곤 하는

사람이었다.

김사장 : 파출소에 별일없지? ^^

부소장 : 응....뭐 별일이 있겠나. 파출소 냉장고가 8년이 넘어서 자꾸 고장나

음식이 상해버리는것외에는...아무런 일이 없다네..

김사장 : -_-;;

부소장 : 하하하....농담이야..

김사장 : 아냐, 아냐. 그정도야 뭐 내 이번에도 함 도와주지. 내일 냉장고하나

배달시켜줄게...

부소장 : 아이고....정말 고마우이..^^

부소장이 나를 인사 시켜 주었다.

부소장 : 저 직원은 새로온 리순경이야. 리순경 인사해. 내 친구야

리앨 : 안녕하세요? ^_^

김사장 : 오! 그래. 어쩐지 낯이 설다 했지. 리순경은 결혼했나?

리앨 : 하하..아직...^_^

김사장 : 그래? 그럼 내 사위 삼을까? 하하하

리앨 : 사장님 닮으신 딸이라면 정중히 거절을...아하하하..^_^

부소장 : 하하하.. 9시니깐 이제 순찰 근무 나가..


선배 이순경과 의경 2명과 순찰차를 타고 파출소를 나왔다.

이순경 : 리순경 어디가?

밖을 둘러보던 이순경이 묻는다.

리앨 : 순찰 가잖아요?

이순경 : 오늘 음주단속 있는 날이잖아.

리앨 : 아참...그렇지

이순경 : 또 고생 진땅 하겠군. 어서 가자구

경찰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주취자다. 어느 파출소 관할이든지 주취자는 꼭

있고, 매일 신고가 들어오는 고정 주취 또라이도 한,둘씩은 반드시 있다.

고로 가장 싫어하는 근무는 음주단속이다. 술취한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는것만큼

피곤한일은 없다. 그런데 추운 도로에 서서 교통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술취한

사람을 만나기위해 부지런히 색출해야하는 이 작업이 경찰들에게 달가울 리가 없다

리앨 : 음주단속이 그렇게 힘든가요?

이순경 : 경험이 최고지. 가보자구


때는 11월. 입동이 막 시작된터라 밤공기는 무지 쌀쌀하여 칼바람이 근무복을

사정없이 파고들어와 불쌍한 경찰의 생살을 얼려놓고 있었다.

이순경 : 어허..춥다. 빨리 한건 하고 가자

리앨 : 한건? -_-

이순경 : 왜?

리앨 : 교통사고예방을 하기위해서 근무하는게 아니라 건수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건가요? -_-+

이순경이 귀찮다는 듯이 대꾸한다.

이순경 : 한건만 해도 잡히는데 1시간, 경찰서 가서 측정하는데 1시간, 조서 꾸미고

이러저리 하다보면 3시간의 음주단속시간이 다 끝나버려. 게다가 그

사람은 평생 음주운전을 안할테니 엄청난 교통사고 예방효과도 있는셈이지



리앨 : ........

이순경 : 자. 조금만 있으면 음주단속 현장에 도착한다. 모두 불봉 챙기고 도착하면

넌 앞쪽에 플라스틱 라바콘(꼬깔콘모양의 교통 표지봉)을 설치하고 넌

뒷쪽에서, 넌 앞쪽에서 음주단속을 하도록 해

무슨 테러현장에 도착하는 경찰특공대같다.

리앨 :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러자 갑자기 운전하는 내 어깨에 선배가 손을 얹었다.

이순경 : 리순경! 넌 나올 필요없어. 그냥 순찰차안에 있어

리앨 : 예? 하하...선배님이 고생하는데 제가 어찌 차안에서...^_^

이순경 : 그건 걱정마, 고생은 네가 할테니..

리앨 : ??







[2] 음주운전자 검거하기.


드디어 음주운전자들이 잘 잡히는 장소라는 사거리에 들어섰다.

리앨 : 아, 아니, 여기가 음주운전자가 잘 잡히는 장소라구요?

큰 사거리라 주위가 탁 트여있는 음주단속장소를 보고 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마디 내뱉자 모두 나에게 시선집중.

이순경 : 뭐 잘못되었나?

리앨 : 보면 모르세요? 이렇게 넓은 곳에서 음주단속을 하면 멀리서 운전자들이

보고 다 유-턴해서 도망가 버리지 않겠어요?

이순경 : 리순경...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배우는군. 바로 그거야..

리앨 : -_- ?

이순경 : 리순경의 임무는 여기서 순찰차를 타고 대기하고 있다가 유턴하는 차를

쫒아가서 잡는거야

리앨 : 윽.... 마...만약 술을 안먹었으면요?..-_-;;

이순경 : 불법유턴 딱지를 떼도록..

리앨 : 으음........


드디어 음주단속이 시작되었고, 나는 순찰차안에서 멍하니 저 앞을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나라 경찰은 장비사정이 열악하니 잔머리로 모든걸 해결하는구먼'

98년도에 음주운전만으로도 1,11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는짓이란걸 증명하는 통계인 것이다. 히터를 틀어놓고 창밖을 쳐다보며

몇십분동안 참으면서 앉아 있었는데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여자 DJ

말소리에 깜빡 졸았나보다. 한시간 가까이 지났을까? 무전기가 내 단잠을

깨우고 있었다.

무전기 : 치익...리순경. 100m앞에 승용차 한대가 유턴한다. 오버. 치이이익...





[3] 추격전.

잠이 확 깨면서 전방을 보니 정말로 차 한 대가 유턴을 하고는 쏜살같이 도망가는

것이었다. 얼른 기어를 넣고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운전자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이 바로 음주단속이다. 기회만 있다싶으면 도망가는게 현실이다.

녀석이 점점 속도를 더 내면서 순찰자와 거리를 내자 나도 속도를 마구 올리며

쫒아가기 시작했다. 때아닌 카레이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무전기에서 이순경 목소리가 들린다.

무전기 : 치익...리순경. 너무 무리해서 쫒아가진마, 사고나면 네 책임이다 오버.

리앨 : 괜찮다. 목숨을 걸고라도 쫒아가겠다 오버

무전기 : 녀석이 술을 먹고도 그렇게 잘 도망간다는 것은 별로 안 취했다는 증거니

부디 무리하진 마라 오버..치이익..


하긴 내 초보운전실력보다 녀석의 음주운전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것으로 입증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녀석이 막다른 길로 막 들어 간것이었다.

리앨 : 푸하하....잡았다 요녀석. 거기는 주차장이야...크흐흐..


더더욱 속도를 내서 막 좌회전을 하는순간 녀석의 차가 한구석에 주차되어 있고

운전가가 막 나오려고 하다가 순찰차를 보고 다시 운전석에 엎드려버리는걸 볼수

있었다. 주차장에 서있던 몇몇 사람들이 경광등이 번쩍번쩍하는걸 보고 뭔가 구경

이라도 났나 싶어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리앨 : 검거했다. 오버


잡은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내가 무전기로 보고를 한 뒤 순찰차로 주차장입구를

막은 뒤 차에서 내려 차량쪽으로 다가갔다. 운전석옆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죽은

듯이 엎드려 있는 운전자를 볼수 있었다. 내가 운전석 문을 열자 술냄새가 풍겨

나온다. 확실한 음주운전자였다!

리앨 : 내리시지요....선생님께서는 음주운전 피의자로써.....

운전자 : .........!

내 목소리를 들은 운전자가 고개를 벌떡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리앨 : 이...........이럴수가....+_+

찌리리한 충격이 뇌에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운전자 : 오! 리...리순경이었구나.......^_^;






[4] 초이스.

그제서야 살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시며 식은땀을 손으로 훔쳐내는 김사장 얼굴을

보며 나는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일을 어찌 해야하나?'

내 몸은 조그만 미동도 없이 꼼짝도 않고 있었지만 머리속만큼은 엄청난 속도로

회전을 하고 있었다.

'대체 이일을...'

경찰은 전생에 3천번의 죄를 지은 사림이 환생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못볼 것

다 보고 못할짓 다하게 되는 어려운 직업이란 것이다. 경찰도 인간인지라(왜 경찰

도 인간이란 것을 자꾸 강조해야되는지 모르겠다)한 지역에 오래 근무하면 이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비리가 생기지 않도록 자꾸 발령을 내는 것이다. .

내가 아는척도 안하고 말도 없이 서있기만 하자 다급해진 김사장이 내 손을 잡는다.


김사장 : 리순경. 나 소주 딱 2잔밖에 안마셨어. 한번만 봐줘. 응?

그 말에 나는 제정신이 확 들어왔다. 경찰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요구

되는 직업이다. 때로는 융통성도 요구 되겠지만 이건 아니다.

리앨 : 죄송합니다. 사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요. 저기 주변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오해하니깐 제 입장도 생각해주십시오. 선생님께서는 음주운전을

하셨으므로 경찰서 상황실에 가서 측정을 하셔야겠습니다.

김사장 : 이것봐 리순경!

김사장의 목소리가 톤이 올라가 있었다.

김사장 : 내가 파출소를 그렇게 도와줬는데 내게 이럴수가 있나?

리앨 : 김사장님이 이럴 때 써먹으려고 도와주신거였나요?

김사장 : 무....물론 아니지만.....-_-

리앨 : 상황실 가서 측정하셔야 합니다. 이미 무전기를 들은 경찰이 한두명이

아녀요. 정말 소주2잔을 먹었다면 치수가 안 나올 가망성도 많구요,

처벌을 받고도 김사장님께서 파출소를 계속 도와주신다면 전 김사장님을

정말 존경하겠습니다

김사장 : 사..사실 소주 3잔을..-_-

리앨 : -_-;


음주단속은 혈액속의 알코올의 농도를 알아보아 0.05%이상이면 처벌을 하게 되고

그 미만이면 훈방을 하게 되어 있다. 사람마다 성별, 체력, 나이, 술세기, 피곤한

정도, 빈속, 술마신 시간의경과등등에 따라 틀리지만 체중 70㎏인 남자의 경우

맥주는 500ml, 소주는 2잔, 위스키는 1.2잔, 청주는 3.2잔 정도를 마시고 30분

이내에 음주측정기를 통과하면 적발될 우려가 있다. 0.05%를 넘으면 벌점 100점으로

100일동안 면허 정지와 벌금을 내야하지만 사고를 냈을 경우에는 즉시 면허가

취소되고 구속 수사도 할 수 있다. 0.1%가 넘은 경우에는 즉시 면허가 정지되며,

0.36%를 넘는 경우에는 바로 구속이다.

김사장 : 이봐....리순경. 아버지 같은 사람이 이렇게 사정하는데도 너무하는구먼..

리앨 : 내리십시오. 아버지 같은분이라 억지로 끌어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김사장 : 뭣이? 으음..조..좋아. 그럼 미국식으로 하자구. 미국 경찰처럼 땅에 선을

그어놓고 내가 걸어보는건 어때? 좋지? 응? ^^

리앨 : 엘살바도르식으로 할까요? 취한 상태로 차안에 있기만 해도 총살형이죠..

김사장 : ...............-_-






[5] 징계사유.

몸부림 치는 김사장을 억지로 순찰차에 태워 경찰서 상황실로 데려갔다.

음주측정기를 손에 쥐고 부는 요령을 고지하였지만 김사장은 제대로 듣는 눈치가

아니다.

리앨 : 아시겠죠? 자 불어보세요

김사장 : 못불어..

리앨 : 측정거부하시는겁니까?

김사장 : 맘대로 해.. 난 못불어..

리앨 : 측정거부하시면 볼것도 없이 면허는 취소되는겁니다. 벌금도 무지

나오지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김사장 : 우우...네 얼굴을 내가 똑똑히 기억해두지. 후후

리앨 : 10분 지났습니다.

운전자가 측정을 거부한다고 해서 바로 면허취소가 되는건 아니고 술에 취해 판단력

이 부족하여 그럴수도 있으니 경찰이 계속해서 설득해가며 30분이 지나도 측정을

거부하면 그제서야 측정거부가 된다. 이 때문에 30분내내 경찰이 고생을 해야만한다


리앨 : 20분 지났습니다. 측정 정말 안하실건가요?

김사장 : 저리 치워..안해

생각같아선 당장 면허취소시켜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고수하자. 고수하자.

리앨 : 드디어 30분이 지났습니다. 측정하시겠습니까?

김사장 : 엿이나 먹어

리앨 : 이익..-_-++

평소 엿을 무지 좋아하긴 했지만 녀석의 비아냥거림에 점차 머리가 뜨거워지고

가슴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리앨 : 좋습니다. 고집불통의 대가를 치르시길..

화가난 내가 음주스티커에 '측정거부'라고 4자를 쓰는순간 이순경이 상황실로

튀어올라왔다.

이순경 : 잠깐만......... 리순경 잠깐 기다려봐

리앨 : 벌써 썼습니다

이순경 : 괜찮아 기다려봐

이순경은 김사장에게 다가가 열심히 설득을 했다. 이순경의 설득에 김사장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김사장 : 으음.....할수없지 뭐. 젠장..

이순경 : 리순경. 김사장이 측정한다니깐 스티커 새로 가져와서 측정해드려

리앨 : 이익......-_-+


결국 측정을 하게 되었고 0.05%를 간신히 넘겨 벌금만 조금 나오게 되었다.

불가리아에서는 음주운전하면 초범은 아예 봐주고, 두 번째 걸리면 교수형이라고

한다. 정말 무시무시하지 않을수가 없다. 터키에는 0.03%이상이면 30km정도를

걸어서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것도 경찰의 감시하에.. 가장 멋있는 방법

인거 같다. 말레이지아는 보호자까지 같이 구속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점점

처벌이 강해지는 추세다.

이까지만 해도 음주단속이 나에게 좋지않은 기억을 남겨 주었을텐데 결정타는

아직도 남아있었다. 감찰계에서 나를 찾는것이었다.

'무슨일이지?'


감찰계에 가서 알아보니 음주스티커는 함부로 고치거나 훼손할 수가 없기에 조사를

받아야하고 징계도 먹을수 있다는 거였다. 예를 들어 뇌물을 받고 스티커를 조작

하거나 하는일등을 방지하기위해 음주스티커는 고쳐서도 안되고 정확하게 기입해야

하는거였는데 내가 측정거부를 써놓고 다시 새 스티커를 쓴 것이 잘못이었다.

그 사람을 위해서 좋은일을 한것인데 이렇게 징계까지 먹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물귀신 작전을 쓰는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사실이니깐...

감찰 : 대체 왜 그랬나?

리앨 : 선배 이순경이 시켜서 한것입니다. -_-;;


이순경과 나는 조그만 징계를 하나씩 먹었다.

그리고 우리 파출는 계속해서 고장난 냉장고에 쉰음식을 먹어야만 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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