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전산실의 하루 <3> (7675/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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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전산실의 하루 &lt;3&gt; (7675/37592)

포럼마니아 0 860,283

전산실의 특성상 저희 사무실에는 많은 고가제품들이 있습니다.

펜티움 100 에 14인치 칼라모니터, 그리고 사운드카드 없는 본체,

넉넉한 16메가 램 이정도면 회사에서 사용하는 컴으로는 비싼 축에 낍니다.

하기야 컴퓨터가 비싸보았자 100만원이 넘는 오락기가 되겠지만.....

(물론 저한테만 ^^)

더구나 저희 전산실은 60명이 넘는 대식구입니다.

당연히 컴퓨터는 60대가 넘고 몇 대는 정말 고가입니다.

말로만 듣던 서버이기 때문이죠.

그러한 이유 때문에 저녁 당직은 정말 중요합니다.

완벽한 보안을 책임져야 하며 화재감시 및 전화교환원의 역할도 해야합니다.

물론 말로만.....사실 저녁에 혼자 남으면 뭐합니까?

일있는 사람이야 일이라도 있지 저같이 낮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저녁에

할 일이 없습니다.

그 날도 열심히 사무실 구석에 짱박혀 입에 담배 물고 오른 손은 키보드위의

Alt와 Tab 자판위에 오른손은 마우스를 힘껏쥐고 스타크래프트에 온정신을

쏟아붇고 있었습니다. 아니 왜 Alt와 Tab이냐구요.

스타하다가 두 개를 같이 눌러봐요 어떻게 되나.

보안상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

또한 일하는 분들을 위하여 조용히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고 있었죠.

6전 4승 0패 2 디스코넥트....한 번도 지지 않은 완벽한 전과를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보니 주위는 이미 휘이잉.......

완벽하게 초과시간을 근무하고 당직자로서 임무를 철저히 마치고 집으로

룰룰라라 귀가를 했습니다.

단지 찝찝한 것은 무언가를 빼먹었다는 무언가, 거 있잖아요...

찝질무리 시다발이 씁쓰름한 이상한 기분.....

어쨋든 잠잘때는 다 잊고 푹 잤습니다.

그 다음 날 어제 그 야리꾸리 비시꾸리한 감정을 가지고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큰일이 났더군요.

전등불 끄고 컴퓨터 끄고 화재 검사하고 다 했는데 가장 중요한 전산실의

문을 안 잠그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고 오는 날이 결혼식이라고 하필 새벽에 도둑이 들어서

이사님의 컴퓨터본체에서 하필이면 램만 빼가다가 경비한테 잡혔다는 것입니다.

저는 멍한 표정에 자리에 앉아 포청천의 부름을 기다렸습니다.

몰래 보니깐 상무님에게 전화로 야단 맞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드뎌 사표를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모든 전산실 직원이 숨죽이며 저와

이사님을 쳐다보았습니다.

이사님은 벌떡 일어나시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어제 주번 나와"

- -;;;;;; 주....번이라니......

순간적으로 분위기는 돌변했고 그 덕택에 저는 살았습니다.

아직도 술드시면 그 이야기를 하신답니다.

본인도 왜 그런 단어가 나왔는지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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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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