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38] F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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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병영일기-38] F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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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일기-38] F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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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 입니다.  」」」」」」」」」

<125> 사투리.

   불침번이 깨우길래 벌떡 일어나서 복장을 갈아입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 사제에 있었으면 소변 보고 와서 한번 더 잘수있는 시간..-_-;

일어나서 곧장 세탁소로 뛰어갔다. 오전 근무자들 근무복을 찾아다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피곤한데다 잠도 제대로 못자서 머리가 멍~하다. 일조점호를 마치고

고참들은 모두 식사하러 가고 비번인 일병들은 모두 다시 들어와 청소를 했다.

군인들의 청소라는 소임중 가장 흔한것이 낙엽치우기이다.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는 낙엽을 뭣하러 매일 매일 치우는지...국방부內의 삼거리와 탄약고, 육군회관

근처에 까지 가서 낙엽이란 낙엽은 모조리 쓸어 담았다.

나 : ' 아이고 배고파라...우리 쫄병들은 언제 아침 먹나? -_- '

일병 : 자.....이만하면 됐다.  이젠 가자..

나 : ' 끼얏호.....살았다. '

일병 : 외곽청소가 끝이 났으니 모두들 막사 청소하러 가자.

나 : -_-;;;;;;;;;

화장실, 내무반 등의 모든 청소, 정리가 끝이 나고 나서야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빵을 배급받아서 식탁에 앉고 보니 저 건너편에 헌병학교에서 서무계였던 동기

경환이가 있었다.  경환이와 나는 서로 눈이 마주 쳤지만 아는척을 할 수가 없었다.

고참들틈에 끼어있는 경환이도 며칠만에 수척해 보이는 얼굴을 보니 고생이 많은거

같다.  동기끼리 대화는커녕 아는척도 할 수가 없다니........식사를 다하고

경환이를 다시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고참을 따라서 막사로 올라왔다

  오전엔 비번 병사들이 모여서 군대 최대 인기 스포츠인 족구를 했다.  자연히

나는 맨뒤에 최종수비수가 되었고 공격수는 모두 고참들이 했다.  다행이지 뭐...

난 구기종목엔 영 소질이 없으니......족구가 시작되고 공 하나하나를 나는 목숨을

걸고 받아냈다.   실패하면 고참들의 갈굼이 시작되는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때 상대팀 고참이 잘못찬 공이 선 밖으로 떨어져서 내가 주워 왔다.   그리곤

서브를 할려고 공을 들고 내 자리로 오니깐 상대편 고참하나가 소리를 지른다.

고참 : 야.... 어서 떨궈라...

나 : 예 알겠습니다

나는 힘차게 대답하고는 공을 잡고 서브할 폼을 잡기 시작하는데 그 고참이

또 소리를 지른다.

고참 : 야 임마......빨리 빨리 떨구란 말야......

나 : ' 제길 성질 한번 급하군..'  예 알겠습니다.

나는 재차 대답하고 공을 땅에 한 번 튕구어서 힘차게 차서 서브를 넣었다.

근데....시간이 정지된것일까?  갑자기 족구하는 고참들이 모두 꼼짝도 안한다.

그리고 그 소리지르던 고참은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고참 : 야......신병...../

나 : 이병 이 성 찬 /.

고참 : 내 말 못들었어?  ./

나 : ' 으음..못 들었다고 해야할까? -_-; '    드...들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고참은 전라도 병력이었는데 떨구란말이 어서 차란말이 아니라 이쪽

으로 넘겨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씨..  내가 그걸 어찌 알어?

그뒤론 엎드려 뻗쳐서 족구 구경을 했다.  -_-;

제주도 고참이 하나도 없는게 그나마 다행인거 같다.



<126> 카운트 다운.

   저녁에 되자 한 고참이 2박 3일 정기외박을 갔다가 돌아왔다.   외박 갔다온

고참은 상병이었는데 떡뽁이와 순대를 마구 사왔다.  

     나 : ' 끼얏호...떡뽁이와 순대다....흐흐 ^^; '

일병고참 : 에고..난 언제 저거 한번 먹어볼 짬밥이 될까?

     나 : 마하하하하...-_-;;;

일병 이하 쫄병들은 떡뽁이 근처도 갈수없었다.   대신 일거리만 생긴다.

고참들이 마구 달려들어서 모두 해치우자 상병이 나를 불렀다.

" 야.....신병 이 식기들 씻어와라 "

" 예 알겠습니다 "

식기를 들고 세면장에 가니 아직 12월 중순이라서 그런지 따뜻한 물이 안나온다

물론 중대에서는 음식물을 반입하여 취식하는게 금지 되 있기 때문에 퐁퐁이나

수세미 같은게 있을리도 만무하다.   손으로 기름기가 씻겨 내려갈때까지 문지를

수밖에 없었다.   ' 뽀드득....뽀드득.....'   물이 너무 차가워 손이 시렵다.

참고 씻는데 손가락이 얼얼하다.   퐁퐁도 없이 기름기를 지우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 제길...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군...'

  나중에 알고보니 외박복귀자들은 의무적으로 순대와 떡뽁이를 사와야 한다는

규정아닌 규정이 있었다.   물론 외박을 하루에 한명 출발하니 들어오는 사람도

하루에 한명!  그에 따라 나도 기름끼 빼는 작업을 하루에 한 번씩 지겹도록

해야만 했는데... 설거지가 얼마나 귀찮고 힘든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사제에 있을 때 어머님 설거지를 도와주긴커녕 식사후 잘 먹었다는 인사조차

안 드렸던 나였기에..........벌을 받는게 아닌가...하는 죄책감마저 든다. 식기

세척기나 식기건조기같은 비싼 주방용품들이 결코 사치품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다.

겨우 겨우 다 씻어서 그런대로 기름을 빼서 내무반에 갖다 놓았다.  집에서

내가 이랬으면 이효자라고 불리었겠지......쩝...

그때 텔레비젼을 보던 이대형 말년병장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이병장 : 야....신병

   나 : 이병 이성찬....!

이병장 : 앞으로 넌 내 카운트 다운 당번이다. 알겄냐?

   나 : 예.....알겠습니다.

카운트 다운 당번이란 카운트 다운 매장에 가서 옷을 사오는 당번이 아니라

고참의 전역일을 계산해서 남은날을 하루하루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아침마다

얼른 고참에게  달려가 " 이대형 병장님. 전역 19일 남으셨습니다" 하고 보고를

하면 되는거다.  하여간 쓸데없는거 만들어 내는데는 군인들이 최고라니깐..

내가 카운트 당번을 둘 날이 과연 언제 올려나?  흐흐흐..




<127> 빨래하기.

   설거지만 지겨운줄 알았더니 빨래도 만만치가 않다.  사실 헌병은 겉보기에

지나치리 만큼 깔끔해야 한다.  게다가 장군들이 사병만큼이나 득실득실한 국방부

에서 그것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각 현관을 지키고 있는 헌병들이 더러

워서야 되겠는가?  속옷이야 몇주를 안갈아입어서 겹고, 겹다 못해 촣아도...

겉보기에만 깨끗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빨래 하다가 시간 다 보내게 된다.  

휴일은 평소 시간없는 쫄병도 빨래하기에 딱 좋은 날.....배급받은 견실, 요대,

행사복, 근무복, 흰 군화끈, 양말, 속옷, 수갑등을 모두 빤다. 헌병들은 흰장갑을

'수갑'이라고 부른다.  손에 착용 한다고 해서 수(手)갑이라고 하나보다.  그럼

사제인들이 알고있는 죄인 호송용 수갑은 뭐라고 부를까?   헌병들은 그걸 '수정'

이라고 부른다.   미리 알아두어야 나중에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빨래는 휴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갑이든, 흰끈이든 견실이든.....

무조건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빨아야 한다.  사실 겉보기에도 그리 더럽지도 않는데

버릇이 되서 하루에 한 번씩 빨고 스팀에 말려야만 직성이 풀린다. 잘못 말리면

누렇게 타버리기도 한다.  쫄병은 주간에는 거의 빨래할 시간이 없기에 야간근무

갔다와서 빨래를 한다. 그래서 잠을 많이 못자는거다. 겨우 서 너시간 잘 수 있는데

빨래까지 해야 하니 원....매일, 시도때도없이 한밤중에도 찬물로 빨래하기가 어디

쉬운일인가?   그것도 때가 잘 안빠지는 끈이나 견실 같은걸 빨려면 갖은 재주를

다 부려야 한다.  조금만 때가 묻어도 다시 빨고 또 빨아야하고..  자기도 모르게

소심해지고 깔끔떨고 심지어 결벽증까지 생기게 되는 녀석도 있다.  제대하고

월풀방 하나 차리면 잘해 낼꺼다.



<128> FM.

다음중 FM의 바른 뜻은 어느것일까?

1. Field manual (야전교범)      2. Fool manual  (바보교범)

3. False manual  (거짓교범)     4. Forward manual (전방에서만의 교범)  

정답은 물론 1번이다.   잊으신 분이 많군..--;    하지만 정말 그런가?

오늘 나의 야간근무는 4번초......즉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다.

점호가 끝이 난 뒤 고참옷을 찾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한 뒤 11시 가까이 되어 잠이

들었는데 12시 30분에 불침번이 깨운다.  아예 안자는 것 보다 이렇게 자는둥

마는둥 하니 사람을 더 미치게 한다. 깨어도 정신을 못차리겠다. 그러나 어쩌겠어?

난 쫄병인데....재빨리 정신을 수습하고 일어나 평소처럼 플래쉬맨으로 변신했다.

쨔잔.....변신!  15분동안 마구 마구 움직여서 근무 준비를 했다.

그리고 각각의 근무지로 출발하는데 오늘의 나의 근무지는 보관소!

군대내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비밀문서를 보관하는곳이다.

보관소에 들어 가니 한 고참이 책상에 업드려 자다가 일어 난다.  

고참 : 음......왔냐?  어?  너 뭐야? 신병아냐?  -.-  츠으읍..(침 닦는소리)
                                               ㄱ
나 : 예. 그렇습니다.

고참 : 졸지말고 근무 잘 서.......근데 너 휴지 가져왔어?

나 : 예 ?  아..안 가져 왔습니다.

고참 : 보관소 오면서 휴지를 안 가지고 오다니..역시 아직 짬밥이 모자라는군.

고참은 무슨소린지 설명도 안해주고 그냥 가버렸다. 보관소 문을 잠그고 자리에

앉았다. 앞에는 당직대 직통폰(phone)이 하나, 그리고 각 근무지와 국방부전체가

연결되는 軍 전화가 하나가 있었다.  언제 울릴지 모르므로 정신 바짝차리고 앉아

있었다. 바닥을 보니 바로 의자 밑부분 바닥을 뭘로 닦았는지 몰라도 빤질빤질하다

' 캬......정말 깨끗하다.....왜 여기만 이렇게 깨끗이 닦아 놨을까? '

원체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은 도저히 못참는지라 별 쓸데없는거 가지고 마구

궁금해 하다가 책상서랍을 한번 열어 봤다.  보관소 출입대장이 있었다.

열어보니 전부 1급에서 3급 비밀문서취급인가를 받은사람들의 출입 명단이

자르르....적혀있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 서랍을 열어봤더니..오잉? 이게 뭐야?

내가 너무 너무 싫어하는..........도색 3류 잡지가 있었던 거다. -_-;

' 어?  선데이 서울이라.. 으......이걸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

나의 갈등은 10초를 넘지 못했고 곧바로 책을 펴서 한장한장 감상(?)을 하기

시작했다.  군인이라 그런지 쓰잘데기 없이 적혀있는 글까지도 무척 잼있었다.

사촌 오빠에게 강간당한 여고생이야기, 바람피우다 걸린 남편이야기, 불장난

하다가 임신시킨 고삐리 이야기등이 모두 꾸며낸 이야기일꺼라고 생각하면서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다.  ' 햐..선데이 서울이 이렇게 잼있고 유익한

잡지였나?  정말 권장할만한 잡지구나... 휴가 나가서 꼭 사봐야지... '

그러다가 불현 듯 머리에 스치는 생각들....

' 너 휴지 가져왔어?  쯔쯔...보관소 오면서 휴지를 안가져 오다니......'

한곳만 번쩍번쩍하게 닦아놓은 바닥... 도색잡지와 밀폐된 보관소.....-_-;

크........비로소 고참이 한말의 뜻을 알아채고 혼자서 속으로 마구 웃어댔다.

  그때 갑자기 울리는 전화소리가 나를 놀라게 했다.

따르르르르릉...............따르르르르르릉..........  ..┏

' 허걱.....'

심장이 멎는걸 느끼면서 수화기를 들었다.

   나 : 통신보안 C현관 근무자 이병 이성찬 입니다.

박병장 : 너 졸았지?

   나 : 아닙니다.

박병장 : 정말 안 졸았어? 근데 왜 두번만에 전화를 받어?

   나 : 처...처음 받아보는거라서.....

박병장 : 음...........그래?......

박성준병장이었다. 박성준 병장은 뜬금없이 옛날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옛날에 한 보관소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는데 대대장이 왔었다는거다.

─x─x─x─x─x─x─x─x─x─x─x─x─x─x─x─x─x? 죢─x─x─x─x─x─x─x─

       < 이야기속으로~~>

대대장 : 야......문열어라.......

하지만 이 근무자는 FM 을 고수했다고 한다.

근무자 : 암구어

대대장 : 뭐?  나 대대장이야..  문열어라..

근무자 : 오늘의 암구어를 모르시면 열어드릴수가 없습니다

대대장 : 뭣이?....음.....됐어 됐어...후후....어서 그냥 열어......

근문자 : 안됩니다. 죄송하지만 들어오고 싶으시면 당직대에 가서 오늘의 암구어를

        알아서 오십시오..

대대장 : 이익..../

─x─x─x─x─x─x─x─x─x─x─x─x─x─x─x─x─x─  x─x─x─x─x─x─x─x─

대대장앞에서 끝까지 개겼던 그 녀석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녀석이 또라이였는지

대대장이 또라이였는지 몰라도 그녀석은 그 다음날 특박을 나갔다. 물론 대대장이

근무 잘 선다고 직접 보내준거다.  그러면서 박성준 병장은 나보고 주의를 준다.

박병장 : 너는 단장님이 오셔도 열면 안돼....알았나?

   나 : 예....알겠습니다.

박병장 : 그래........근무잘서..

또 다시 지겨운 근무.....!  시간이 흐른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외엔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  고요한 정적......너무 조용하니깐 오히려 공기가 흐르는소리

인지 몰라도 귀에서 뭔가 윙윙 하고 정신을 어지럽히려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어디선가 사람들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문 바로 앞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고참 : 야.......문열어라.......

나 : 암구어......!

당연히 나는 FM 대로 암구어를 물었다.

고참 : 뭐뭣? 암구어?  음....하하....자식....신병이냐?  됐어...문열어.

나 : 오늘의 암구어를 모르시면 열어드릴수가 없습니다.  암구어...!!

고참 : 푸하하.....이거 왜이래?  나야 나. 강명춘 병장이라고.....

그 고참은 악명이 높았던 전 내무반장이었다.

나 :' 히익...강명춘 병장...음....박성준상병과 짜고 날 시험하는게 아닐까?'

나는 얼토당토 않은 추리를 해가면서 완강히 버텼다.

곧 죽을 목숨이란것도 모르고서....

나 : 죄송합니다.  들어오고 싶으시면 당직대가서 오늘의 암구어를 알아오십시오.

밖에선 이미 열 받은 목소리....

고참 : 흐흐흐.....이..이녀석....신병녀석이 ......아하하하...^^;

좀있으면 제대할 병장이라 쌔카만 신병인 나에게 화는 못내고 분만 삭이고 있다.

고참 : 야..........박성준...........

멀리서 박성준 병장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박병장 : 병장 박성준......

왕고참 : 신병이 보관소 문을 안 열어 주는데 어찌 된거야?

박병장 : 헉?  그....럴....리...가.....(있겠군) ... 야  신병...나야 문열어..

그제서야 나는 문을 열었다.  밖에는 당황하고 있는 박성준 상병과 화를 못내고

허허~ 웃기만 하는 강명춘 병장...그리고 근무 교대하러 온 백상병이 인상을 쓰고

서있었다.  강명춘 병장이 보관소로 들어가자......백상병은 내게 다가왔다.

백상병 : 병신 같은놈...내무반 서열 2도가 왔는데 문을 안 열어?  차렷....

        군대는 요령이야 임마....알겠어?

   나 : 예...알겠씀....콜록..콜록...

대답을 할수 없었다. 빽상병이 손날을 세워 내 목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퍽.....퍽.....

백상병 : 이거 완죤히 고문관 아냐?  정신 똑바로 차려 알겠어?

   나 : 예...알....큭....씁니다..

교대를 하고 박성준 병장과 뽈다구일병과 같이 중대로 향했다. 뽈다구 일병이

사건의 전말를 듣고서는 내게 다가와서 어깨를 툭 쳐준다.

" 하하......잘했어.....임마. .. 신경쓰지마.........."

뭘 잘했다는걸까?  뽈따구 일병은 내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강명춘 병장을

골탕먹인 것을 내심 통쾌해 하며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 잘했어.......잘했어......."  얼마나 당했는지 몰라도 계속해서 위로를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잠을 더 못잤다.  한 2시간 30분정도 잤을라나?

이렇게 살아도 사람이 살수 있을까?   첫 휴가를 나가기만 하면..............

맥주고 초코렛이고 콜라고 건빵이고 다 필요없다.   잠이나 한 번 늘어지게

자 봤으면 증~~~~말 소원이 없을 것 같다.  내무반 한구석에 찌그러져 누웠다.

이젠 고향, 친구, 부모님 생각하는것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잠을 실컷자는 꿈이나 꾸었으면.........z...z....z..Z...Z...Z.. 쿠울...쿨


                                                              - 내일 계속 -



< 내일 예고편 >

내일은 상상도 못할만큼 기이한 고참 제대 의식,

      여군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써야하는 돈 이야기,

      그리고 코피 흘리게 된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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